연인 정호승 우화소설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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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운주사 대웅전 서쪽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의 물고기 푸른툭눈.

동쪽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의 물고기 검은툭눈.

푸른툭눈과 검은툭눈은 한쌍의 짝이었지만 푸른툭눈은 검은툭눈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언제부터인가 무심한 태도로 푸른툭눈을 대하며 너무 많이 변했다.

'늘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변화되지 않는 사랑이란 없는 걸까.'

어느날 대웅전 처마 밑에 집을 짓기 시작한 제비.
새끼 제비 한 마리가 둥지 밖으로 떨어지자 푸른툭눈은 풍경의 쇠줄을 끊고 '비어'가 되어 새끼 제비를 살리게 된다.

그리고 대자유를 얻어 진정한 짝을 찾으러 떠나는 푸른툭눈.

푸른툭눈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P29. "무심한 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유지한 거야. 사랑이란 오래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같은 게 생기는 거야."

P85. 사랑해야 할 이들을 즉시 사랑하라. 내일로 미루지 말라.

P143. "울지 마라. 분노 때문에 너 자신를 다치게 하지 마라. 네가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사실만으로도 사랑은 족하다."
...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살면서 고통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고통이란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일상인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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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안정을 찾아보고자 선택한 책.

와불님의 조언이 꽤나 묵직하다.
길을 잃고 힘들어하는 푸른툭눈이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와불님.

지금 운주사 대웅전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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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오키타 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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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마을의 종달새 언덕에는 마녀가 운영하는 상점이 있다.
'종달새 언덕 마법상점'

그곳엔 진녹색 로브를 걸치고 붉은 머리카락과 불에 타는 듯한 빨간 눈동자의 아름다운 소녀가 있다.

누구나 한눈에 반할 정도로 용모가 아름답다는 마법사와 마녀들.

종달새 언덕 마법상점의 마녀 스이는 열다섯 살의 소녀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진짜 나이는 알 수 없다.

스이에게 마법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그러나 마녀와 마법사는 부탁을 받아도 타인을 위해 마법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마법으로 불가능한 건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 정도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해도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마녀와 마법사들.

그리고 마법사의 비밀.



P78.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걸 잃어. 그중에는 더없이 소중한 것도 있지. 막을 수 없는 이별도 있어. 그러니 부디 소중히 대해줘. 잃지 않도록, 잘 지켜야해."

P238. "아니. 내 몫 같은 거 말고 그냥 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없는 미래라도, 네 마음속에서 내가 없어져도 괜찮아. 네가 날 잊는 것보다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게 훨씬 더 슬플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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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가장 간절한 소원를 이루어준다는 종달새 언덕 마법상점.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결국 울컥한 책.
이럴줄은 몰랐다구요🥲

식물이 아주 많은 마법상점. 크고 작은 화분이 놓여있고, 식물들이 화분째로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그 모습이 아른거린다.

표지부터 내용까지 그저 봄같은 느낌.

스이. 저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주시나요?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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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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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전 일어난 사건.
중학교 2학년 소녀가 아버지를 죽였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밀실살인 사건.

현장은 완벽한 밀실이었고 그 누구도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소녀가 범인임은 명확하지만 '어떻게 죽였는가?'의 문제는 완벽한 알리바이만큼 범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때문에 무죄판결을 받게 된다.

그 후 밀실사건이 빈번히 일어나자
'밀실탐정', '밀실제조사', '밀실 감정업자' 같은 직업들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

덩치 큰 털복숭이 예티(미확인 생물)를 찾아 설백관으로 간다는 가스미의 소꿉친구 요즈키.
가스미가 좋아하던 추리 작가 유키시로 바쿠야의 '그' 설백관이다.

자신의 저택에 지인들을 초대해 '병조림 밀실'을 만든 곳.
그 밀실은 십 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육지의 외딴섬인 설백관.
그곳에서 밀실사건이 발생한다.

초완전밀실
완전밀실
준완전밀실
불완전밀실
광의의밀실
이중밀실
원격살인

밀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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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로 시작해서 밀실로 끝나는 엄청난 책.
작가가 작정하고 온갖 밀실을 다 때려넣은..

클로즈드 서클+밀실 조합은 자주 등장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밀실은 처음이다.

얼마나 밀실에 진심인겁니까!

좀 어설픈 곳이 있지만 밀실을 위해서라면 그정도쯤이야. 정도로 넘길 수 있다.
종종 나오는 유머코드도👍

밀실을 사랑하는 밀실 팬들에겐 엄청난 책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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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아마네 료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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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롱코트에 바지 정장을 입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아름다운 '절세미인' 오토미야 미야.

소리에 청각과 함께 시각이 반응해 어떤 소리를 들으면 색이나 형태가 보이는 공감각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빼앗으려는 사람의 목소리가 보인다는 미야는 경찰청의 엘리트 관료인 야하기의 의뢰를 받아 탐정일을 한다.

이번 의뢰는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굳이 시신을 불태워 유기하는 '플레임'을 잡는 것.

두 명의 피해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 번째 피해자의 신원은 바로 밝혀졌다.
16살 여고생 아마야 가렌.

가렌의 오빠 산시로는 플레임을 잡기 위해 미야의 조수가 된다.

가렌은 왜 피해자로 선택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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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랑하는 와이더닛!
하지만 읽다보면 궁금해지는 하우더닛.

라노벨 같은 느낌도 나지만 읽다보면 점점 빠져든다.
이런 데뷔작이라니😲

시리즈로 나와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미야 시리즈'로 시리즈화되어 세 권의 후속작이 출간됐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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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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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읽는 사람, 독자다.
글을 써본 적도 없고 쓰고 싶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

이 책을 읽은건 그저 애정하는 작가님이 책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을 뿐.

고등학교때까지 신인상에 응모를 했지만 결국 재능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하고 25년간 직장인으로 살아왔다는 나카야마 시치리.

40대의 어느 날, 시마다 소지의 사인회에서 아우라에 압도당해 그날 바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에서 대상을 받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지만 정작 반전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작가.

단서, 복선, 트릭, 반전 등의 요소를 언제 어떻게 넣어야 더 효과적인지.
캐릭터의 매력, 이름, 문장 부호-쉼표 하나까지 허투로 쓰지 않는다.

한번 본건 다 기억한다는 나카야마 시치리.
그냥 천재인걸로..


P70. 심리 트릭의 종류에는 과거부터 이어져오는 형태가 있습니다. 제가 정리한 바로는 다섯 종류 정도입니다. 저는 이 다섯 종류를 조합해 트릭을 만듭니다. 다섯 종류의 내용은 제 밥벌이 밑천이므로 좀 더 설명해달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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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공감했던 내용은 '와이던잇'
범인의 동기를 받아들일 수 없으면 독자로서는 뒷맛이 씁쓸하다는 작가.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납득이 안되면 아무리 재밌어도 별점은 뚝.

글을 쓰는 법까지도 재밌게 쓰시면 어쩌자는 건지..

망작부터 명작까지.
일단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써야 한다.
특히 고전의 중요성!
고전은.. 노력해보겠슴다.

그 많고 많은 시치리 월드의 등장인물 관계도가 다 머릿속이 있다고 하니 그저 대단하다는 말만 나온다.

그나저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좀 쭉쭉 뽑아주소서🫰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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