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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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병동에서 쓴 일기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되었다는 작가의 소설이 궁금해서 집어들었다.

오탈자도 여러군데있고 문맥이나 문장간 상응 관계 또는 지칭같은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 아리송할 때가 종종있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소장가치는
한 번이라도 상처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껴봤을 감정이 고스란히 녹여져있다는 것이다.
또한 삶의 무게를 지느라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도 몰라하는, 한숨의 크기가 가늠이 될 정도의 고통을 지고 있는 사람을 옆에 둔 사람이 겪는 외로움과 의문, 분노도 진하게 우려져있다.

내가 말하지 않은 나의 마음이 있다는 얘기다. 나의 마음이 짙게 나타나있는 문장은 그것 그대로 위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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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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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석이 저민다.

저자는 서발턴으로서의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옅은 반발심도 고개 들지 않는다. 덤덤하게 그려지는 약자의 세계를 나 또한 경험했으므로.
입은 있으나 말할 수 없는 자에게 건네는 심심한 위로가 되어준다. ‘괜찮아‘가 아니라 ‘너도 나도 겪은 일‘로 한숨을 자아내면서..

물론 본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대해 쉬이 동정하거나 공감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는 한다. 그것도 와 닿았던 부분이다.

처음에 본 책에 대해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최은영작가라는 이유로 또 이동진평론가가 언급한 정도로 골라서 읽어 소설집인줄 몰랐다. 전개가 왜 이렇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듯 의아하게 이상한 이 단편 조각들이 하나의 주제를 엮고 있어 두번째 차례였던 ‘몫‘을 읽을 때까지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솔직히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쇼코의 미소‘가 지루하게 느껴져 완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밝은 밤‘을 읽고 났을 때의 마음 저린 감동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추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작가의 소설집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고 장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그 아픔을 안아주고 싶다(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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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새가 사는 숲 오늘의 젊은 작가 43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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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네‘

지극히 현실적이며 씁쓸한
내내 토악질 나오도록 충격적이었다.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의 늘 신선한 내용과 세밀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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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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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릿한데 역겹고
글이 좋아 갖고 싶지만 갖고싶지 않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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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시대 - 문보영 에세이 매일과 영원 1
문보영 지음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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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기 위해 작가 문보영을 알고 싶었다. 그 제목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점유하고는 소유권까지 주장하고 있었으므로. 그런데 나에게는 시가 생소하기 때문에 ‘하품의 언덕‘(소설집)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또 지나치지 못할만큼 매혹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처음 작품인 ‘현관에서 사는 여자‘였나 읽다 지쳐 그 뒤로 때려쳤다. 다시는 열어보지 않았다. 책의 제목이 된 ‘하품의 언덕‘도 몇 장 읽고 때려쳤다. 책말이도 몇 장 읽고.. 시인이라서 그런지 내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정말 난해했다ㅜㅜ

그런데 문보영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건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기시대‘를 골랐다. 여행 중에 내내 읽었는데 유쾌하고 신선해서 이런 또라이력을 본받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내 일기장은 사실 거의 데스노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날의 행적(먹은 것)을 알기 위해 기록하는 것도 있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곧 쓰고싶다. 곱씹을수록 미움이 범람하는 내 감정을 어디에다 덜어놓고만 싶지않나. 근데 이 사람은 일기가 상상으로 역동적이면서 현실적인데 놀랍고 아프다가 웃기고 또 웃기다.

이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 일부러 도착일을 저 뒤로 미뤄놨었는데 그 날이 벌써 내일 모레다! 시라서 이해가 안 될 것 같고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자꾸 겁먹는 나를 다독이는 것이다. 믿고 볼 수 있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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