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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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석이 저민다.

저자는 서발턴으로서의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옅은 반발심도 고개 들지 않는다. 덤덤하게 그려지는 약자의 세계를 나 또한 경험했으므로.
입은 있으나 말할 수 없는 자에게 건네는 심심한 위로가 되어준다. ‘괜찮아‘가 아니라 ‘너도 나도 겪은 일‘로 한숨을 자아내면서..

물론 본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대해 쉬이 동정하거나 공감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는 한다. 그것도 와 닿았던 부분이다.

처음에 본 책에 대해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최은영작가라는 이유로 또 이동진평론가가 언급한 정도로 골라서 읽어 소설집인줄 몰랐다. 전개가 왜 이렇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듯 의아하게 이상한 이 단편 조각들이 하나의 주제를 엮고 있어 두번째 차례였던 ‘몫‘을 읽을 때까지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솔직히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쇼코의 미소‘가 지루하게 느껴져 완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밝은 밤‘을 읽고 났을 때의 마음 저린 감동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추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작가의 소설집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고 장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그 아픔을 안아주고 싶다(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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