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웠다. 내 기준에서는 읽기 쉬운 책이 좋은 책이고, 이 책은 그림책을 감상하는 방법이나 아이를 대하는 생각의 다양함이나 원하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주 ‘역동‘적인 실용서(에세이임에도)이다. 어휘나 작가의 사유나 소스를 풀이하는 내용이 고급인데도 쭉쭉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한 까닭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수지작가님의 세계관이 얼마나 풍부하고 깊고 넓은지 가늠하기 어렵다.솔직하게는 이수지작가님의 책은 ‘물이 되는 꿈‘ 외에 그다지 큰 인상으로 다가온적이 없었는데 본 에세이를 읽고 그 예술관에 반해 모든 책을 읽어나갈 예정이다. 쨍한 날에 흩어지는 호스의 물방울처럼 통통 튀는 감각을 직관하는 듯하며 무엇이든지 시작하고싶은 두근거림을 주는 ‘만질 수 있는 생각‘이었다!더불어 내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책.
마구마구 밑줄치고 싶은 책!솔직하고 거침없는 저자의 진솔하지만 섬세한 자기 고백. 유머러스하지만 사려깊은 심성이 느껴지는 에세이다.가볍게 읽히지만 무겁게 가라앉는 마음을 쓸어내리게 하는 책이었다.웃긴데 슬퍼서, 웃었다가는 곧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그래서 사람들 많은데서 읽을 땐 곤욕스러웠다. 눈물이 자꾸 고여서.. 마침 둘째를 낳은 직후라 산후마사지를 받으려고 대기할 때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관리를 받고나와 관리사선생님께 추천한 책이다. 엄마한테도 추천할 참이다.
미스터리와 마법과 향기라는 소재는 언제나 지나칠 수 없는 관심거리이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봤다. 특히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판타지라고 소개되어 기대가 컸는데 ‘해리포터‘의 세계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명랑하며 성장기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킬만한 소동극이다. 시리즈가 5~6권까지 이어진다고 하여 1권 이후의 이야기가 더 어떻게 심도있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읽는 동안 내내 자극하는 비밀을 풀어헤쳐나가는 맛이 있다.
세계관이 탄탄하고 방대해서 빠르게 읽기보단 차근차근 공부하는 느낌으로 언어를 그림화하며 감상해나갔다. 일상적인 소재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법한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기발했으며, 근래에 흔하게 나오는 여러 유사 힐링 판타지물처럼 갖은 에피소드로 홍보만 요란한 이야깃거리와 같지 않게 유치하지 않고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스터리의 풀시퀀스가 빨리 2권을 기다리게 한다.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는 미스터리가 있는 내용이 일품!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언어, 범죄스릴러!모든 사람 사물의 그림자를 눈여겨보게 되는 마법!(그리고 설명이 매우 친절하다. 작가가 얼마나 고심하여 설계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