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키키봉은 많은 여자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 생각해봤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는 열린 공간인 카페보다 닫힌 공간인 도서관의 열람실 내지는 집이 더 적당해 보였기 때문이다. 순전히 키키봉만의 추측이지만 사람의 심리가 닫힌 공간에서 열려 있고 열린 공간에서 은밀하고 싶은 건 아닐지.... 누군가가 긴 테이블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가 다른 팀이 왔을 때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곤 한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표정과 온기는 가까운 거리. 키키봉은 그만큼의 거리 두기에서 홍대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찾고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하면서 시선은 받고 간섭은 거부하는 홍대 카페 손님들, 키키봉의 카페 인테리어도 거기에서부터여야 할 거 같았다.
- <낭만적 밥벌이>, 87쪽

조한웅의 <낭만적 밥벌이>의 부제는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이다. 지금은 카페를 정리하고 키키봉이란 닉네임의 작가로 활동중이다.

관심은 받고 싶지만 간섭 받는 것은 싫은 적당한 거리두기. 비단 홍대 카페에서 뿐이랴.
SNS라는 공간에서도 비슷한 느낌이다. 관계가 복잡해지다 보니 간섭받는 가족보다 오히려 SNS의 관계에 더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뿌리내리지 못하는 관계는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어봐야 새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 상투적인 이야기로 치부할 게 아니다. 뿌리는 가족의 관계에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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