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스타일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인생철학과 철칙들
진희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드라마는 한번에 몰아봐야 꿀잼.
저는 주말을 이용해 밤새 보곤 하는데요,
단점은 폐인이 된다는 것.

드라마 한 편이 끝나면 여운이 남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기다리기가 괴로워요.
그 여운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드라마를 기웃거리게 되지요.
하지만 다른 드라마는 여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드라마든, 만화든 그래서 완결된 것만 찾아보게 됩니다.


드라마의 다음 회를 기다리는 여운.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데 어둑어둑해져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이를 정리할 때의 여운.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일을 끝낸 후 만족감과 함께 찾아오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여운.
하루키는 그러한 여운을 `마음의 앙금`이라 표현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마라톤을 뛰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오랜 시간을 달리면서 녹초가 될 만큼 힘들다가도 막상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면 몸 안에 아직도 다 쓰지 못한 에너지가 남아 있는 것만 같은 개운치 않은 기분을. 하루키는 신경에 거슬리는 그 자잘한 괴로움을 `마음의 앙금`이라고 말했다.
- 진희정, <하루키 스타일>

우리는 이 에너지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너무 과다하게 해소하거나 혹은 제대로 해소하는 법을 몰라 마음 속에서 소멸되게 놔두기도 합니다.
결국은 이 개운치 않은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죠.
하루키는 `마음의 앙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 스타일>에서 재인용)

이것은 끊임없이 절제를 훈련시켜야 가능한 일인 듯 싶습니다. 하루키도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기위해 습관의 동물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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