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재미는 어쩌면 책 속에 있지 않고 책 밖에 있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창밖의 하늘이나 녹음을 보면 줄창 봐 온 범상한 그것들하곤 전혀 다르게 보였다. 나는 사물의 그러한 낯섦에 황홀한 희열을 느꼈다.
158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을 읽는 순간만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 - 매일 같은 경로의 출퇴근길 등에서도 문득 보여지는 사물의 낯섦이 있습니다.
마치 내 눈이 영화를 찍는 카메라가 되듯, 관조로 보이는 사물들의 낯섦은 새로운 세계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거는 듯합니다.

카뮈는 눈부신 햇빛 때문에 어느 순간 들판이 캄캄해 보인다고 했고, 고흐는 태양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했던 바로 그 경이로운 경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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