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추앙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힌다.
특히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고 우장춘 박사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장춘의 마코또>라는 책에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결혼 당시의 일화에서 고 우장춘 박사가 ˝그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지녔어. 장래 뭔가를 해낼 사내야˝라고 했다 한다.
결혼 당시 이나모리 가즈오는 재벌은 커녕 부도 직전의 쇼후공업이라는 회사의 직원일 뿐이었다.
그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존경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경영을 잘해서가 아니라 고 우장춘 박사가 말했듯이 그만의 독특한 철학이 있어서 가능했는데, 그 철학의 핵심은 경(敬)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윤리경영의 선구자로도 불리는데 ˝기업가는 종업원들의 행복추구와 인류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념을 제시하고, 자신의 좌우명과 교세라의 사시를 경천애인(敬天愛人)으로 정했다. 또한 그는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 결정적인 성공 변수가 없다며 태도, 노력, 그 다음에 능력이 온다는 인재관을 보였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敬)과 우장춘의 성(誠)은 모두 퇴계 이황 사상의 핵심이다. - <우장춘의 마코토> 중에서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왜 일하는가>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경영서적처럼 현란한 논리력도 없고, 특별한 통찰도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젊은 세대가 꼭 읽고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으로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일을 하게 된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한다고 스스로 비하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주어진 일이 천직이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요즘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유명한 몇몇 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바람을 잡고 있는데 그보다는 근본적인 `주어진 현실에 책임감있는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일하는가>를 읽으면서, 앞으로 윤리 경영같은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게 될 터인데 그 철학의 뿌리를 이황과 같은 우리 고유의 정신에서 찾아야겠다.

현실과 타협해 안주하는 순간, 걸음을 멈추는 순간 내일은 없어. 내 안의 소리를 믿자. 나는 나를 믿어. 신념을 굽히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을 어느 누구보다 성실하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낼 거야. 그것이 진짜 내 모습이야. - <왜 일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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