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김정운 교수의 강연을 다녀왔다. 3년전 모든 걸 버리고 일본으로 떠났던 그가 신간 <에디톨로지>를 들고 잠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강연은 KBS 공개 녹화로 진행되었다. 나처럼 이 분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지인을 따라 갔다. 김정운 교수를 존경하는 건 어설픈 힐링으로 청춘을 위로하거나 반사회적 선동을 하는 교수들에 반하여, 행동의 모범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잘 놀아야 성공한다고 주장한 그는 사실 노는데 서툴렀다. 방송과 강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생활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떠난 이유는 자신이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그림을 그리면서 더 잘 놀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의 무대 데뷔여서 였을까. 아니면 확신에 찬 신념에서 였을까. 그의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주장했던 논리들을 <에디톨로지>로 다 정리한 느낌이다. 에디톨로지란 창의성은 편집력에서 나오고 그러려면 잘 놀아야한다는 그의 이론이다. 그의 강연은 빛났다. 2015년 1월 1일 새해의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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