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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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고수들이 중국의 험준하기로 유명한 화산에 모여 무림비서 ‘구음진경’을 놓고 천하제일를 다툰다. 전진교의 왕중양,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황야, 북개 홍칠공의 5인 중에 천하제일의 칭호는 전진교 왕중양에게 돌아가는데, 이를 ‘화산논검’이라고 한다.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IT 업계의 절대 고수들이 ‘화산논검’처럼 서로의 지식을 겨룬다면 어떨까? 인터넷 사업이 어렵던 시기에 마윈은 `시후룬젠` 대회를 개최하여 출구를 찾았다. IT 업계의 고수들이 모여 인터넷의 발전을 놓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대회였다. 마윈은 그들과의 만남에서 값진 정보를 많이 얻었다. 이것은 앞서 말한 `화산논검`에서 힌트를 얻은 결과였다.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에서 마윈은 <영웅문>의 김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포레스트검프>의 주인공도 영향을 주었다. 마윈은 영향을 주는 모든 사람에게서 기회를 찾았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널려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책은 마윈의 12가지 인생철학을 통해 그의 성장과정과 성공신화를 다루었다.

`시후룬젠` 대회를 준비하는 당시의 알리바바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였다. 이름도 없는 마윈이 IT 업계의 유명인들을 어떻게 불러모았을까? 마윈은 이전에 안면이 있던 김용을 대회의 사회자로 초빙했다. 마윈이 자신의 팬이라는 걸 아는 김용은 흔쾌히 수락을 했고 100개가 넘는 매체가 취재에 나서면서 자연스래 마윈과 알리바바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옛날에 말을 팔던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명마가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는 말을 잘 판별하기로 유명한 백락을 초청했다. 시장에서 백락이 그의 말에 관심을 보이며 몇마디 주고받고 떠나자 냉담했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결국 말은 높은 가격에 팔렸다. 마윈은 사람들이 유명인에게 신임을 갖고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김용의 팬 답게 마윈은 스스로를 `풍청양`이라 한다. 그의 집무실은 `도화도`, 회의실은 `광명정`으로 부른다. 모두 김용의 소설에 나오는 이름이다. 풍청양은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에 나오는 화산파 고수이며 주인공 영호충에게 독고구검을 전수한 장본인이다. 마윈 또한 IT 업계의 최고 고수가 되었으니 풍청양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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