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그리스·로마 신화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로마의 역사를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화만큼이나 재미있는 로마사를 왜 이제야 알았는지 후회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 읽었던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2>에서 등장한 그리스·로마인의 풍습이 스쳐가듯 나올 때면 반가운 기분도 들었다. 서술 문장은 이야기체였기에 나같은 역사서 입문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출간 30주년이 되도록 스테디셀러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표와 영토확장, 교류, 전쟁의 흐름 등을 나타낸 지도도 적절히 삽입되어있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책장 속에 오랜시간 꽂혀 있던 <로마인이야기>시리즈를 전권 독파할 결심을 이렇게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의 죄
존 위티 주니어 지음, 정두메 옮김, 김형태 감수 / 한길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의 죄, 존 워티 주니어


🍎

혼외자 차별의 뿌리를 거침없이 파헤치는 이 책은 여러 예민한 문제를-특히 문제적 부모, 생명윤리, 혹은 종교관- 관통하며 추적을 이어간다. 과거 서구세계 왕권 존립을 위해 기독교적 가치관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들 법 근간에는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그들은 "아버지의 죄를 자식에게 갚으리라"는 토라의 경고에서 혼외자 차별의 근거를 찾았다. 혼외자는 문란한 부모의 죄악의 결실이고 증인이 되었다. 

영국 코먼로의 법에서는 혼외자는 한 번 혼외자가 되면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친자와 같은 위치의 권리를 얻을 수 없었다. 개별된 하나의 인종처럼 말이다. 이 코먼로의 법도 실은 과거의 로마, 캐논법에서 상당부분 개선된 바 있었다. 적합한 구제와 보호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대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마저도 제정 부담으로 소홀해진 바 있었지만-이때 재미있는 점은, 그들 인권이 점진과 후퇴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존재하는 것처럼. 그 일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코먼로 이전 로마와 캐논법에서는 혼외자와 적자의 차별이 선명했던 것과 동시, 혼외자가 친자로 인정되는 경우가 종종 존재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가 진보한 경우가 있다는 생각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랍비의 법에서 더 확고해진다. 왜냐하면 랍비의 법에 따라서는 혼외자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그리고 이 때의 법이 가장 왜곡없고, 순수한 교리의 이해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할 것이요. 아버지도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공의도 자기에게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겔 18:20)


마찬가지로 모세 5경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죄'에 대한 구절들의 핵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의 죄를 자식들에게 삼사대까지 돌린다는 것은 죄지은 자를 곧바로 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음 지은 죄드릉ㄹ 용서하고 그 죄가 계속될 때에만 벌하시겠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죄의 순간마다 벌을 하시는 분이라면 교회는 많은 성도를 잃을 수밖에 없으며, 사도 바울도 없었을 것이다."(p.78 인용)


사실 그들이 혼외자차별의 근거로 삼았던 구절은 우상숭배에 대한 금지이다. 성경은 과거 교회의 권력 강화를 위한 재료로 쓰였고, 혼외자는 피해자가 되었다. 사생아라는 신분을 (법으로)부여한 것도, 사생아라는 신분에서 사하고 친자로 인정하는 주체도 교회였기 때문에.


책은 과거의 혼외자 차별, 차별의 근간, 그리고 그 근거를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혼외자를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가에 시선을 돌린다. 앞에서 나는 세상이 반드시 더 좋은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 회의한 바 있지만..., 현재 위치에서 저항하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지금도 진보는 있다고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픽사, 위대한 도약 - 크리에이티브의 불확실성이 기회가 되기까지
로렌스 레비 지음, 강유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기 픽사의 경영을 다룬 책이다. 그 유명한 픽사가 이렇게 미래가 없는 시절이 있었다는 시절이 놀랍고, 스티브 잡스가 깊이 관여했던 회사라는 점도 처음 알았다. 뒷표지 카피에 '픽사의 위대한 도약에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라는 멘트가 적혀있었는데, 맞는 말이다. 픽사는 당시 그제껏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을 한꺼번에 이끌어낸 엄청난 회사였다.  새로운 기술력, 이례적인 상장 방식, 영화에서 실리콘밸리식으로 운영하기까지... 픽사의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 기업철학에 대한 책은 존재했을지 몰라도, 이 책은 그보다 숨겨진 새로운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회사를 이끌어간 저자도 대단하게 생각하고..., 가려진 공간에서 애썼던 내부 관계자들(그래픽 디자이너 팀, 기술팀 등...)의 이야기가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픽사의 팬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소서는 이렇게 써야한다고 느꼈다...ㅎㅎ 경영철학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동시에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랄리아 2 - 플루타르코스에게 배우는 역사 한길그레이트북스 195
플루타르코스 지음, 윤진 옮김 / 한길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그리스·로마 하면 신화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모랄리아』에서는 그리스·로마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도 로마 제국 시기 그리스인 정치가이자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가 말이다. 플루타르코스는 플라톤학파 철학자 암모니오스 제자로, 그 유명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저자이자, 그리스와 로마의 관계를 대표하는 저술가로써 존경 받던 인물이었다.

사실 척보기에도 소위 '벽돌책'인데다가, 그리스·로마시대의 인물들이 여러 등장하기에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사실로 정말 어려운 책이다. 그러나 비단 '고전'인 이유로 읽기를 추천한다기 보다, 재미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무엇보다, 그의 명성에는 운명의 여신보다 덕의 여신의 공이 크다는 주장은 현대에도 유효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운이 좋은 이에게서 덕을 앗아가면, 그는 모든 면에서 잡배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운명의 여신께서 아무리 화려한 행위로 하찮은 인물을 드높여도, 그때마다 그의 인간성에서 오는 실책과 천박함을 눈에 띄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렉산드로스의 덕과 운명에 관하여>에서는 다른 플루타르코스의 저서에서는 볼 수 없는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칭송과, 견해이기도 하다는 점이 인상깊다.
<로마에 관한 의문들 파트>에서는 로마의 다양한 생활 관습을 보여주는 파트이다. 관습이 대부분은 종교적이라서 로마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그런데 플루타르코스가 그 기원을 파해쳐준 것이다.
지금은 소실된 자료들을 엮어 만든 역사책이라니...어렵긴 해도 도전해서 읽어볼 만큼 많이 재미있었다. 그리스 로마 역사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갈망한다면 필독서로 꼽을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키의 위기 돌파 경영 전략 -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디지털 전환의 기록
시라쓰치 다카시 지음, 박유미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인 나이키는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을까? 감각적인 광고로 유명한 그 애플(Apple)도 나이키의 브랜드 메이킹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성공담을 만들어낸 나이키의 경영을 분석한 책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불황에 빠진 와중, 나이키는 기회를 잡았다. 바로 디지털 시장으로의 전환이다. 총책임자가 존도나호로 교체된 것을 기점으로 나이키는 온라인 시장의 몸집을 불려나갔다. 기존의 나이키 CEO들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존 도나호가 테크놀로지 전문가였다는 점이다. 

존 도나호는 새로 채용한 테크놀로지 기술자와 기존 나이키 사무직 직원간의 급여 격차를 두는 등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매장 위주의 시스템도 과감히 정리했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위한 개척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예로, 최근까지 청년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나이키 러닝 앱 ‘Nike Run Club’, 신발 구매 앱인 ‘SNKRS’를 떠올릴 수 있다. 게다가 스포츠 브랜드 마니아 혹은 패션 마니아라면 누구나 인정하듯, 신발 시장에서 나이키는 대체불가한 브랜드가 되었다. 드로우라는 매력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온라인 전환에서 겪었던 적자와 그후 완벽한 성장을 이뤄낸 나이키의 모습을 매출, 점포수, 점유율등 시각적인 자료로 잘 정리해 둔 것이 눈에 띄었던 책이었다. 그런 정보들이 있어서 더 신뢰가 가고 설득됐던 것 같다. 나이키의 경영철학에 파고들고 싶을 때, 그 성공신화를 보아라. 그러기 위해 이 책이 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