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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린 것들만 남는다
크리스티네 빌카우 지음, 김지유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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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감정 묘사와 서사의 작품성은 물론,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포착한 환경, 애착에 관한 사회문제가 만나 시너지를 냈다.

엄마와 딸의 개인적인 이야기. 공감거리가 많은 모녀 서사. 회피에 관한 심리 이야기. 이러한 첫인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확장된다. 


환경운동가 괴담의 해체, 회피로 인한 불쾌감, 혐오감의 기인. 모녀간의 보호욕… 확장되는 서사에 반해 심리는 더 깊고 섬세하게 파고든다. 저널리스트 다운 매끄럽고 날카로운 필력, 주제 선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문학성을 갖춘 서사적 메시지가 이런 구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앞에 일어난 문제들을 더 이상 회피않기로 마음 먹었다. 직면하는 것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외면하고 회피할수록 알수없는 불쾌감, 혐오와 마주해야하고 그런 일은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두렵더라도 회피하던 문제들과 마주하면, 돌파할 구석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 책의 모든 인물들은 회피하고 싶은 문제들과 결국 직면하고, 돌파하고, 성장한다. 내 안의 결핍을 인정하고 해결해야할 사건들에 손을 뻗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회피하던 이들에게 맞설 용기를 쥐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직 그 무엇도 직접적으로 눈에 띄게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로소 돌파하기 시작한 장면이었다. 삶의 밝기를 높이라는 말이 마음 깊이 울림을 준다. 그리고 찾아오는 카타르시스. 나라고 못할게 무언가. 삶의 밝기를 높여야 한다. 나를 두렵게 하는 모든 문제와 마주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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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47
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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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이면 안된다는 마음에 확신이 있었나. 꿈 앞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대다수는 아직도 기로에 서서 고민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파와 마찬가지로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 앞에서 주춤거리거나, 새로운 것을 꿈꾼다. 이미 어른이 된 인물도 마찬가지. 그리고 이 책의 독자인 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아무렴 어떤가. 꿈에 대한 불안감이 당연하다면, 신중하게 고민하는 일조차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깨달음을 준다. 그 마음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테니까.


모파는 자신 앞에 닥친 사건들과 고민 앞에서, 마침내 거침없이 물살을 가른다. 모파는 모든 파도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성장한다. 내던져진 미래 앞에서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때, 비뚤은 길에서 경로를 재설정 하고 싶을 때 읽어보기를 바란다. 모파처럼 어떤 파도도 뚫게 될테니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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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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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세대 하와이 이주 한인들의 이야기. 억세게 살아온 여자들의 이야기. 눈물짓게 하는 우정과 인간애愛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서 뽑고 싶은 키워드들, 안 읽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마지막 장에 실린 참고문헌이 실제와 같은 생생한 역사적 서술을 뒷받침 해준다. 조명받지 못하던 과거의 이야기를 가치있게 썼다. 이금이 작가가 당시의 사정을, 비로소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놓았다고 생각한다. 세밀한 플롯과 반전 구성까지 눈 돌릴 틈 없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어찌저찌 그들은 서로에게 마음 속으로 의지하며 버텼다. 빨래방이든 밭일이든간에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생계를 악착같이 이어나갔다. 고향의 가족들에게도 땀 흘려 모은 돈을 부쳤다. 조선의 땅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걱정이 많았다. 지옥같은 곳에 가족을 버려두고 자신만 도망나왔다는 생각에 괴로울 때도 있었다. 독립운동 노선에 의견차이로 박용만파와 이승만파로 갈려 한인들끼리 갈등을 겪기도 했다. 영원히 멀어질 것 같으면서도 결국 서로의 의지할 구석이 되어준 세 사람은, 세 명의 엄마들이기도 했다. 조국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 아이들도 외딴 땅에서 등을 떳떳하게 펴고 살 수 있을거라며 한인의 의지를 다졌다. 일본 패망 이전 독립의지로 열망이 뒤끓던 반도, 그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


알로하, 사랑과 안녕을 바라는 인사를 엄마들에게 건낸다. 어려운 시대를 낯선 땅에서 이겨낸 엄마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인사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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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 흔들리는 날에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준 마음
최송이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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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에너지의 여행 유튜버로 알고 있었던 크리에이터가 쓴 에세이. 밝고 낙관적인 내용들로 가득할 거라 생각하며 펼쳤지만, 예상 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유쾌하게만 보이는 썸네일 뒤로 이런 속사정이 있었을 줄은. 막막한 앞길을 거침없이 뚫고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상에는 이렇게 도전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감탄하기도 했다.

아직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보다는, 여전히 꿈꾸는 무언가를 놓지 못하던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용기를 내 쟁취한 많은 목표들에 대한 선례를 남겼다는 것. 다가올 거절에 두려워 않고 기꺼이 도전해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남긴다는 것. 그리고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역동적인 사람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길은 걷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선뜻 나서지 못했던 내게 와닿는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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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만큼 내가 된다 - 매일의 순간이 모여 내일의 내가 되는 일에 대하여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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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채널 같은 방식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듣고, 각기 고민 해소에 도움이 될만한 기록법을 추천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록법 하나는 레시피 하나다. 기억을 남기고 마음을 다잡는 마음의 조리법. 나도 책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기록 레시피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레시피 마다 추천하는 노트와 펜 추천 구성도 있어, 가히 문구 덕후라면 필독서라는 말을 얹고 싶다.

불호 채집 레시피, 00시의 나, 걱정 분리수거, 선불 행복 일기... 다양한 레시피가 있지만, 이 레시피들은 전부 나를 더 잘 알고싶다는 다짐으로부터 출발한다. 더 잘 해내고 싶다면, 극복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의외로 '나를 더 잘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내가 어떤 사소한 것에 행복하는지, 어떤 걸 싫어하고 무엇이 그렇게 걱정인지 레시피에 따라 적어보았다. 그리 대단한 장비나 비장한 결심 없이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기록이니까. 레시피 속에 끌리는 것 아무거나 하나 골라 일단 적었다. 정말 쓰는 만큼 내가 될 수 있다. 기록이 있는 세계의 나는 전보다 더 건강하고 나를 더 이해하고 있다. 아직도 쓰는 일이 막막하게만 느껴진다면, 돌파하고 싶은 마음에 요령이 없다면, 지금 이 책으로 시작해보았으면 한다. 쓰는 만큼 내가 되는 레시피 하나를 골라 맛보았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더퀘스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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