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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언젠가 한번쯤은 현실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일을 과감하게 책으로 써내려간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이런 놀라운 이야기들을 좀 더 흡입력 있게 써내려 가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울뿐이다.
[모로 박사의 섬]의 내용을 요약 정리 해 본다면,
난파된 배에서 구명보트 하나에 몸을 겨우 싣고 떠내려가던 프레딕을 몽고베리가 구해주웠는데,
몽고베리는 모로 박사와 함께 희한한 무인도에서 동물들을 가지고 동물 인간화 라는
잔인하고도 공포스러운 생체실험을 하고 있었다라는 내용이다.
[모로 박사의 섬]은 프레딕이 이런 섬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무슨일이 벌어지는지를
세밀하게 표현해주면서 우리에게도 그 프레딕이 느꼈던 그 공포심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생체실험이라......옛날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 군이 한국인과 중국인을 상대로 인간 생체 실험을 했었다는
다큐멘터리를 봤던것 같다. 그 생체 실험 덕분에 일본의 의학이 발달했고, 지금의 부국강병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으나, 큰 희생을 치룬 한국과 중국에는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있다.
이렇게 몇 십년 전에도 생체 실험은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생체 실험을 하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이 인간에서 동물로 바뀌었다는 것 뿐.
여전히 인간의 욕망과 이기주의를 채우기 위한 잔인한 실험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TV에서 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동물을 이용한 생체 실험을 언제까지 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주제로 시작된 방송의 요지는
생체실험이 필요는 하지만, 인간을 위해 왜 동물이 희생을 하고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한참 항암치료를 하고 있을때라서, 나는 생체실험에 동의 아닌 동의를 하고 있었다.
잔인하고 너무하다는 것을 안다. 알지만, 내가 살기 위해선 신약이 개발되어야만 하고
그 신약을 만들긴 위해선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화가 없다. 다만, 어느정도 선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뿐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나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에서는 게놈이나 클론등의 유전 및 생명 공학 연구를 계속하고있다.
클론인간...복제인간을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말이다.
어느 신문기사에서는 이미 복제인간이 만들어져서 우리와 같이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다고까지 했다.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이렇게 생명을 가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해야만 하는 것일까?
[모로 박사의 섬] 은 두껍지도 않은 내용에 참신한 스토리로 우리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과학의 횡포,
그리고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자 하는 것 같다.
만약 정말로 지금 이 지구에 언젠가는 복제 인간들로 채워진다면,
또는 동물 인간들로 채워진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할까? 삶의 질은 올라갈까?
진정으로 인간이 바라고 원하는 생명 존중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동물들에게는 그 생명이 그저 하찮은 것일까?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