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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가 여기 있었다 ㅣ 한림 고학년문고 11
닐 슈스터만 지음, 고수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슈와가 정말 여기 있었을까요?
슈와는 혹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밀려옵니다......
처음에는 고학년문고라는 작은 활자를 보고,
"뭐야..어린이용 책이잖아?? 에이...." 했지만, 표지가 재밌어 보여서 웃긴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어내렸다.
하.지.만,
[슈와가 여기 있었다]는 절대 아동용 도서가 아니다.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 우리 어른들도 모두가 함께 읽으면 읽을 수록 좋은 책인듯 싶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타인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을 해볼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슈와가 여기 있었다]
슈와는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이다.
수업 중에 아무리 손을 들고 흔들어보아도 선생님의 눈에 슈와는 보이지 않는다.
같이 수업을 듣는 앤서니의 눈에도 슈와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일뿐.
그런 슈와가 신기했던 앤서니는 일명 <슈와 효과> 라는 실험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슈와 효과> 실험은 사람들이 슈와를 얼마나 인식하나 정도를 실험하는 내용인데,
10명중 8명 이상은 슈와와 한 공간에 있어도 슈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엄마와 같은 운명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슈와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고,
지나친다는 것에 크게 상처를 받고, 불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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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
영어 음절에서 강세가 없고 거의 들리지 않는 모음
슈와는 영어에서 가장 흔한 모음 소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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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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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냥 자기가 필요한 것들만 들고 가버렸어.
그리고 그때 나는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걸 알았어.
언젠가 아무도,
단 한사람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 그런 때가 나한테 올거라는 걸 말이야.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나는 영원히 사라질 거야,
흔적도 없이. 엄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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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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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누군가의 눈에 띄고 싶어하는 요즘 시대에 내가 슈와 같다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무관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 상처를 슈와는 매일, 매순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상처투성이 슈와는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속에서 자라나고픈 우리 자신의 모습일것이다.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은것은
[슈와가 여기 있었다]는 無존재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자 하는 슈와의 성장소설인만큼,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자신의 자아감과 존재감에 대해 한참 고민할 시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자신과 부합시켜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존재감' 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나가지만,
[슈와가 여기 있었다]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하지만 유쾌하면서도 흥미롭게 또한 적절한 긴장감을 배치시켜 읽는 묘미를 더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