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 - 그림과 함께 읽는
에드워드 기번 지음, 데로 손더스 엮음, 황건 옮김 / 까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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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문득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막 처음 대학문을 들어서서 교양과목으로 수강했던 서양문화사,그때 교수님의 첫 과제가 로마제국과 현대 우리사회를 비교하라는 주제의 짤막한 글짖기였다.

도서관에 있던 수많은 로마관련 서적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였다 아주 두꺼운 양장본의 10여권으로 구성된... 결국 일독은 하지못했지만 그중 2-3권을 읽고 메모하고 감탄하면서 그 책에 빠져들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과제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로마제국 쇠망사의 축약본이다 비록 기번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든것을 담지는 못하겠지만 고대 로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문서 역할을 하기엔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이 책을 읽는 방법중에 하나는 내가 과제를 했던 주제처럼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서 읽은 것도 재미있게 책을 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그리고 최근작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비교해보는것도 추천하고픈 방법이다 단,이 책은 서양인의 입장에서 본(즉 그리스-로마문화가 세계문명의 중심이라는 시각) 로마역사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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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새벽 1
최인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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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새벽>...이 제목만큼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이면서도 핵심적으로 요약할 수는 없을것 같다 이 작품은 군부독재시절,운동권 활동을 하던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 고문당하고 피폐해져버린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던 최성규라는 사람이 자신을 고문했던 신영철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순절,즉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으로부터 부활절,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는 40여일간의 시간동안 주인공 최성규의 영혼이 겪어야했던 수난과 깨달음을 통해 용서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원한과 복수라는 어둠속에 갇혀있던 영혼이 용서라는 빛을 보고 새벽을 맞이한다.)

최성규의 고뇌와 과거 기억들 사이사이 마리 마들렌 수녀의 <귀양의 애가>가 중간 중간 삽입되면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했던 분단과 전쟁,군부독재에 억압받았던 고통스러운 삶들이 함께 이야기 되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개개인,혹은 집단에게 결코 용서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때로는 잊기도 하고,때로는 마음 저 깊은곳에 원한으로 맺혀있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용서>와 <사랑>이라는 말이 얼마나 귀한지,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혹,그대의 영혼은 어둠속에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어떤 답을 할 수 있을것인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참고로 이 책은 천주교의 전례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 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수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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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마샤 그래드 지음, 김연수 옮김 / 뜨인돌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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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화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하여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과연 왕자와 공주는 행복했을까? 이 책은 그런 동화를 꿈꾸며 어른이 되길 바랬던 빅토리아 공주의 이야기이다. 잘 웃고 잘 울고,노래부르기를 좋아하던 비키와 왕실예의범절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빅토리아공주...어느날 왕과 왕비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은 빅토리아공주는 비키를 옷장에 가두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친구가 그리워진 공주는 비키와 화해를 하고 꿈에도 그리던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이야기는 동화와 다르게 이어진다 왕자는 이상한 주문에 걸려 공주를 괴롭히고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버린다 왕자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은 견딜수 없게된 공주는 올빼미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성스러운 두루마리를 찾기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감정의 바다와 환멸의 땅,캠프장을 지나 존재의 땅을 지나는 공주는 격한 감정와 두려움,슬픔과 분노를 겪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워간다.

진실의 사원에 도착한 빅토리아 공주는 성스러운 두루마리를 얻으면서 동시에 더욱 성스러운 진리를 알게된다. 자신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자신으로서 완벽하다는 사실을...그러므로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하는 물음을 던지는 이 책에 당신의 대답은...내 안의 잊혀진 비키를 생각하게 한,그리고 감정의 바다에 빠져들어 함께 헤엄치도록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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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로드: 사막을 넘은 모험자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4
장 피에르 드레주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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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연락체계가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와 중세,동양과 서양은 서로에게 있어서 환상의 나라에 불과했다. 고대 로마에 있어서 중국은 한 나라이지만 각각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별개의 나라처럼 생각되었고,중국은 로마를 자신들과 비슷한 변방의 국가로 여겨왔다. 이런 서로다른 동서양의 두 문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것이 비단이 교역되는 통로였던 비단길,즉 실크로드였다 . 이 길을 통해 무역이 이루어졌고,종교가 전파되었으며 서로 다른 두 문명이 영향을 주고받았다.

마르코 폴로로 대표되는 상인정신으로 무장된 개척자들에 의해,그리고 현장법사를 필두로 하는 불교의 구도자들에 의해 동서양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갈리마르총서의 변역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혀져야한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의 인문역사분야가 그렇듯 다분히 서양인의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말이다. 책 대부분의 지면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할애되어있으며,서양문명에 있어서 실크로드가 의미하는 바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지식을 얻는다는 것도 좋겠지만,그 옛날 뜨거운 사막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을 이겨내며 실크로드를 지나다녔던 대상행렬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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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음반가이드 300
조성진 / 삼호뮤직(삼호출판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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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음악 레이블 알파의 대표적인 연주자 셀린느 프리쉬의 사진을 표지로 장식한 시샵뮤직의 비정기적 간행물,포트폴리오 그 첫 발걸음을 보고 들은 날,참 뿌듯했다 가격은 염가이지만 형식이나 내용면에선 어느 레이블의 기획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단 알파레이블의 대표적인 곡들을 모아놓은 샘플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포트폴리오의 커버를 장식한 셀린느 프리쉬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첫 트랙에 실려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막 입문한 나에게 하프시코드가 얼마나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악기인지를 웅변한 연주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프시코드의 음색에 못지않게 프리쉬의 연주 또한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듣는이를 즐겁게 한다(물론 바하의 음악이라는 점에도 별 다섯!!) 그 외에도 알파레이블을 소개하는 본문에서도 알 수 있듯 고음악을 발굴하는 프로덕션답게 우리가 흔히 접하는 클래식과는 조금 다른 음악들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음반의 장점이다

포트폴리오는 음반 정보매체로서 또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시샵뮤직에서 수입되는 레이블과 최신 수입음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참으로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되며 마추피추와 안데스의 남미 인디오의 맑디 맑은 영혼을 담은 포토에세이는 음반정보지를 넘어서기위한 시샵뮤직의 노력이 옅보인다

개인적으로 소망하기론 이 기획의 첫 의도가 손상되지 않고,오랜기간 꾸준히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이 포트폴리오가 별다섯의 완벽한 음반이자 가이드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굳이 내가 언급하지 않더라도(그리고 그다지 이야기할 부분도 보이지 않기도 하고...) 회를 거듭할 수록 성장해 나가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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