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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새벽 1
최인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영혼의 새벽>...이 제목만큼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이면서도 핵심적으로 요약할 수는 없을것 같다 이 작품은 군부독재시절,운동권 활동을 하던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 고문당하고 피폐해져버린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던 최성규라는 사람이 자신을 고문했던 신영철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순절,즉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으로부터 부활절,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는 40여일간의 시간동안 주인공 최성규의 영혼이 겪어야했던 수난과 깨달음을 통해 용서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원한과 복수라는 어둠속에 갇혀있던 영혼이 용서라는 빛을 보고 새벽을 맞이한다.)
최성규의 고뇌와 과거 기억들 사이사이 마리 마들렌 수녀의 <귀양의 애가>가 중간 중간 삽입되면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했던 분단과 전쟁,군부독재에 억압받았던 고통스러운 삶들이 함께 이야기 되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개개인,혹은 집단에게 결코 용서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때로는 잊기도 하고,때로는 마음 저 깊은곳에 원한으로 맺혀있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용서>와 <사랑>이라는 말이 얼마나 귀한지,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혹,그대의 영혼은 어둠속에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어떤 답을 할 수 있을것인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참고로 이 책은 천주교의 전례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 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수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