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함인순 지음 / 영어포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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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일단 불가능한 것이다. 어느 정도 익혔다고는 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잊혀지고…. 결론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영어공부는 하다말다하면서, 그렇다고 포기도 하지 못하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나 역시 학창시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잊혀지고, 다시금 외워야 하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결국 영어에 가장 큰 적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그런 환경을 단번에 해결할 곳이 있다.

바로 ‘트위터!’

그러나 맨땅에 헤딩하듯이 무작정하기엔 겁이 날 듯도 싶다. 이런 경우 우리를 도와줄 은인이나 가이드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용기 없거나 조금은 어색한 이들을 위한 가장 적절한 선생님으로 이 책만큼 적당한 것이 있을까 싶다.

이 책은 가장 필수적인 요소만을 담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영어회화 공부 보조로, 외국 친구와 트윗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1장 영어로 트윗을 시작하자.

2장 일상적인 트윗

3장 리액션

4장 팬트윗

5장 한국을 알린다.

총 5장의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외국 친구와 트윗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 기본적인 회화와 트위터라는 특성을 살린 특유의 문장을 보여줌으로서, 색다른 재미까지 덤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하기 위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장, 어울리는 대화에 맞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리액션, 거기에 팬트윗은 여태까지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은 영역을 다룸으로써 실제 미국인들과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다룬다. 트위터의 특성상 이야기 꺼리로 일상생활에서 날씨에 이어 리액션과 팬트윗을 다룬 것은 이 책의 탄생 목적이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트위터에 아이디만 만들어놓고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색다른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 친구와만 트윗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외국 친구와의 트윗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도전은 결코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시작’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와 그 다음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가는 과정에서 용기를 잃거나, 막막함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이 책 <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하나면 매일매일 이야기 꺼리 하나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날씨 이야기 하나를 꺼내더라도 매일 색다르게 할 수 있고, 외국 친구의 트윗에 멋진 리액션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배우에 대해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다. 머리로 한글로 생각하고 입으로 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결국 영어 문화를 이해하는, 제대로 된 영어를 말하며 트윗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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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2~2013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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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 또한 모두 대대로 제주도에서 사셨다. 세상이 좋아져서 비행기 타고 육지로, 해외로 여행도 다녀봤지만 언제나 내 마음은 제주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제주도를 떠나면서, 제주도는 그리움과 향수로 남았다.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이 모두 제주도에 있기에 일 년에 서너 번은 제주도를 갔다. 그런데 타지 출신인 남편은 그렇게 자주 제주도를 방문했어도 변변한 제주 관광을 못해봤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제주도를 제대로 느껴보게 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려니 어딜 어떻게 다녀야할 지 알 수 없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제외하곤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녀본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섭지코지에서 민박하며 지나가다 물때를 만나 조개 잡은 게 십 년이 훨씬 지났고, 승마도 그 때 딱 한 번, 소문 듣고 한참을 헤매다 찾아낸 이중섭 박물관 정도.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무작정 드라이브를 해 본 적은 있지만 누구에게 소개시킬 만큼의 지식이 내겐 없다. 올레 길도 제주도를 방문한 지인을 통해 처음 들었다면 알만한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이번에 책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여행책의 베스트셀러, RH Korea의 100배 시리즈.

그 중에 <제주 100배 즐기기>.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지역의 100배 즐기기를 보다가 이제는 내가 나고 자란 제주도를 100배 즐기기로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행도서는 그 지역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필요하지만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있었기에 놓쳐 버린 것들까지 모두 섭렵할 뿐 아니라, 새로 생긴 박물관이나 농원 등 다양한 신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며, 음식점의 경우 그 지역 사람들만이 아는 곳과 타 지역 사람들에게 소문난 곳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에 여행 계획이 더욱 실해진다는 것이다.

일단 책을 앞에서부터 제대로 살펴보자.

일단 내 눈을 사로잡은 이색코너는 ‘외국 vs 제주’.

돌하르방과 캐나다의 토템 폴, 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와 아일랜드의 모헤어 절벽, 제주 테우와 홍콩 삼판선, 제주 고소리주·오메기주와 러시아 보드카, 제주마 방목지와 뉴질랜드 양 목장, 제주 돌무덤과 아일랜드 무덤, 제주 돌담과 아일랜드 이니시모어 돌담, 제주 갈옷과 아일랜드 아란 스웨터, 제주 고등어·갈치와 포르투갈 바칼라우, 성산포 바다·서귀포 문섬과 이집트 홍해, 제주 해물 뚝배기와 프랑스 부야베스, 제주 귤·한라봉과 이탈리아 오렌지·레몬, 제주 보리빵과 뉴욕 베이글, 제주 마라도와 포르투갈 로까곶(p44~49)을 비교 설명하는 부분은 여행 계획을 잠시 미루고 재밌게 읽은 부분이었다.

 

<사진-예전에 제주에서는 남의 밭에 묘를 마음대로 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제는 그 묘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유용한 전화번호 & WEP 코너에서는 제주 올레 코스 안내 번호와 기상청, 서귀포 종합 관광 안내소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교통수단은 아버지를 차를 타고 다니니 패스, 음식은 딱 하루 관광 때 한 끼 정도 해결해야 하니(나머지는 사위 대접하시는 엄마 덕에 밖에서 못 먹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찾아보자.

먼저 제주시.

용두암 & 해안도로, 탑동은 남편과 함께 모임으로 자주 갔었기에 익숙하니 패스.

용연 다리는 생기고 단 한 번도 못 가봤으니 부모님과 해물거리 사러 동문시장 들릴 때 한 번 슬쩍 들려보자. 체크!

삼성혈 - 학창시절 이후 들어가보지 않았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는 그 앞에 있던 삼성혈 해물탕집을 더 자주 들렀는데 그 곳이 신제주로 이사를 가서 더 못 가는 곳이 되었다. 맛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기에 남편과 연애시절 부모님과 함께 간 곳이다.(이 책에서는 삼성혈 해물탕집이 빠져있어서 의외였다.)

맛집으로 소개한 곳 중에는 내가 가 본 곳이 많았다. 흑돈가, 유리네, 모이세, 늘봄 흑돼지는 친구들과 갔었다. 돈사돈은 내가 살던 곳에서 가까웠지만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많았기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이외에 내가 가보지 못한 곳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돌하르방 식당. 우리 남편에게 각재기국을 선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동문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님과 자주 들르는 곳이다. 이제는 육지 관광객은 물론 중국 관광객까지 들리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사진-동문시장. 제법 크다. 매일시장으로 살아있는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서귀포.

먹거리부터 반긴다. 진주식당은 제주 체인점까지 있는 유명한 곳이기에 남편과 함께 오븐재기 뚝배기를 즐겼던 곳이다. 용이식당 두루치기는 서귀포 친구에게 소개받은 음식으로 서귀포에 가면 언제나 들리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양도 푸짐한 곳이다. 이번에도 한 번 들러볼까?

아프리카 박물관,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이제 제주도 곳곳에 기이한 볼거리들이 많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에 살면서도 놓친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곳도 그 중에 하나. 밑줄 쫙!

대포해안 주상 절리대, 갯깍 주상 절리대 - 스쳐 지나갔던 곳.

제주도 해안은 동서남북이 모든 다르다. 남쪽과 서쪽은 자주 갔기에 이번에는 동쪽을 새롭게 개척하고자 한다. 오름은 이번 여름휴가에는 패스, 가을 친정아버지 생신 때를 노려보자.

쇠소깍(P261) - 위미리에 있는 친구집을 방문할 때 우연히 발견한 곳. 투명 카누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못 탔다. 두 번째 방문했더니 갑자기 물이 불어 영업을 안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과연 탈 수 있을까?

 

<사진 - 이번 여름에는 꼭 타고 싶다. 투명 카누!>

 

이외 우도(유일하게 두 번이나 가 본 섬),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섬 안의 섬을 소개한다. 나에겐 그림의 떡. 울면서 패스.

올레코스는 제주 전 지역에 고르게 퍼져있다. 일단 남편과 함께 한 코스씩 점령을 해보려고 한다. 어디가 우리의 첫 번째 도전 지역이 될까? 쇠소깍 투명카누를 타니 그 곳을 기점으로 해볼까?

 

<사진 - 제주도 해안은 동서남북이 모두 다르다. 천천히 하나씩 도전해보자.>

 

여행은 언제나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이번 여름휴가가 단순히 친정나들이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멋진 추억을 쌓는 첫 번째 여행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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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얼 푸드 -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노릇한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박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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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 미각을 자극했던 에스프레소 커피와 빵이었다. 다시 그 곳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은 결코 맛볼 수 없는 맛. 다른 지방에서도 빵을 사 먹어봤지만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의 맛은 나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면 가장 그 곳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나의 첫 바램이다. 구경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지만 맛은 결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미식 여행을 꿈꾼다. 그런 점에서 뉴욕 리얼 푸드는 독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책이고 저자 박 혜정은 무척이나 얄미운(?) 사람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뉴욕을 실컷 즐기는데다, 내가 좋아하는 비와 재즈를 즐기며 아침을 카페 ‘클루니’(P81~87)에서 먹고 점심은 ‘그로타 아주라’(P112~119)에서 먹는 경험을 한 그녀이니 나의 이런 질투는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마시멜로를 건져, 그냥 둬?’

핫 초콜릿을 받아들고 매번 이런 고민을 한다는 저자의 행복한 고민이 너무나 부럽고, ‘한입 쪽 빨고, 얼른 빼자!’ 라는 결론은 더더욱 부러울 따름이다.

먼저 후루룩 살펴 본 사진만으로도 입 안 가득 침을 고이게 하는 <뉴욕 리얼 푸드>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먹거리와 쇼핑, 문화를 총망라하여 다뤘다.

 

1장 한 발짝 내딛는 발걸음에 설렘 가득한 New York Magazine.

실제로 뉴욕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실용적인 정보가 수록되어있다. 꼭 가봐야 할 16곳을 안내하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에티켓에선 주문부터 팁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세계 뮤지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와 월별 축제는 덤이다.

2장 세계의 맛과 만나는 두근두근 Brunch & Lunch.

이 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는 부분이다. 식전이라면 과감히 건너뛰길 추천한다. 우크라이나 음식에서 최대 이탈리아 마켓 이탈리, 100년 전통의 그로타 아주라까지 다양한 레스토랑이 소개되어 있다.

3장 자꾸만 손이 가는 달콤 상큼 Munchies & Street Food.

3장은 뉴욕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저렴하게 느낄 수 있는 장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동차에서 음식을 파는 것을 봤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뉴욕 특유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자동차들의 남다른 모습이 매력적이다. 오렌지색 머드 트럭은 그 중에서 단연 눈에 띈다.

4장 한 입 가득 담백하고 사랑스러운 Bakery & Burger.

빵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장이다. 눈만 호강하고 배는 고픈 힘든 장이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애청했던 사람으로서 주인공 캐리가 먹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맛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5장 나른한 오후를 감싸는 쌉싸래한 향기 Coffee & Book Cafe.

한국에서도 카페를 자주 찾는 나로서는 뉴욕 카페를 엿보는 장이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와 더불어 빵, 쵸코렛을 즐겼는데, 뉴욕에서도 꼭 즐기고픈 곳이다.

6장 하루의 먼지를 툭툭 털어 줄 로맨틱 Dinner.

2010년에 오픈한 링컨 레스토랑에서 새우 음식으로 유명한 타임 스퀘어에 위치한 ‘부바 검프’, 멕시칸 윙을 즐길 수 있는 ‘댈러스 BBQ’, 보기만 해도 흐믓한 바닷가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더 로브스터 플레이스’, 뉴욕의 3대 피자인 ‘존스 피제리아’, ‘롬바르디스 피자’, ‘그리말디스 피자’…. 뉴욕 여행을 꿈꾸기 전에 이 장을 읽는 내내 입에 고이는 침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듯싶다.

7장 양손 가득 마음까지 뿌듯한 Ta-Go.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타코 트럭이 가장 먼저 반긴다. 30초만에 나온 뚱뚱한 부리토 ‘치폴레’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그런데 요 녀석이 1993년 아이스크림 가게 구석에서 시작되었다니 놀랍다. 양식을 먹을 때면 그 무엇보다 신경 쓰는 수프. 그 수프를 전면에 내세운 ‘디 오리지널 수프 맨’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뒤이어 소개되는 마켓들은 역시나 이채롭다.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마켓을 가봤는데 수산물 코너에 폴리스라인처럼 선을 그어 놓은 것하며 색다른 저울이 그 어떤 관광명소보다 신기했던 기억이 있기에 뉴욕의 마켓도 덩달아 궁금해진다.

 

 

배고픈 이들에게 가장 얄미운 책인 <뉴욕 리얼 푸드>.

얄미울 만큼 먹음직스러운 사진에 다양한 메뉴들이 독자들의 눈을 홀리고, 저자의 글은 독자들을 바로 뉴욕의 거리로 안내한다.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추억이 어느 덧 독자의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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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장진주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주택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다가 독립을 하면서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이제 만 7년이 되었다. 일의 특성상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나로서는 답답함에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화분들.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하면서도 함께 온 녀석들은 이제 아파트 천장을 닿는 녀석까지도 생겼다. 그러나 이사를 한 곳에는 베란다 바깥에 논이며 산이며 온통 초록물결이다. 하천에는 계절별로 청둥오리, 왜가리가 드나든다. 그러다보니 하나 둘 키웠던 녀석들보다 창밖 풍경이 더 사랑스러워진다.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은 지난 겨울,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로 큰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어버렸다. 그래도 하나둘 다시 모은 다육이하며 장미허브, 행운목, 산세베리아가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재활용 스티로폼위에 자리 잡은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와 꽃 화분에서 크고 있는 부추, 인터넷과 화원에서 데려온 선샤인 블루베리 묘목들이다. 여름 배추랑 브로콜리는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탁을 꿈꾸며 처음 시작한 베란다 텃밭의 시작이다. 처음이라 대게 묘목을 사다가 심었고 여름배추와 브로콜리만 씨앗을 뿌려봤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나다. 열두 달 베란다가 각종 채소들로 가득하길 바라지만 지금 내겐 이 작은 시작이 죽음으로 끝나질 않길 바랄 뿐이다. 거기에 작은 용기를 얻고자 손에 든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1장의 문답장은 아직 내게 필요한 질문은 없어서 패스하고 2장과 3장에서 내가 지금 기르고 있는 채소들의 내용을 살피고, 앞으로 기르고 싶은(혹은 기를 수 있는) 채소들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혜를 얻기도 했다.

방울토마토(P76~77)에서는 첫 꽃대 제거하기, 수분하기 내용이 나와 있는데, 나는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 꽃 핀 줄기를 톡톡 쳐서 노란 꽃가루가 떨어지게 했다. 게다가 '곁순 제거'는 용어도 생소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역시 내가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 묘목에도 곁순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얼른 제거했다.

 

블루베리는 3년생 묘목을 사서 시작하기를 권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묘목을 구입하고 기르던 나로서는 지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거기에 깻잎, 미니파프리카, 래디시는 앞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더욱 집중해서 살펴봤다. 깻잎이 들깨가 자란다는 것도 책을 통해야 알게 되었다. 재배시기가 4~6월, 8~10월이라니 이번 8월에 도전해봐야겠다. 미니파프리카는 재배시기를 놓쳐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당근과 래디시는 똑같이 8월부터 재배가 가능해서 마음에 들지만 재배기간이 당근이 3달, 래디시는 2달(햇빛을 많이 받으면 20일) 정도 걸린다니 아무래도 래디시에 더 마음이 쏠린다. 아직은 처음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빨리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나와 맞을 것 같기 때문이다.

 

생소한 방울다다기양배추는 모종에서 수확까지 다섯 달이 걸린다니 독특함이 내 맘에 쏙 드는 녀석이지만 내 모자란 인내심과 능력으로 잠시 미뤄둬야겠다.

덤으로 온 그린청옥 오크린은 내년으로 미루고 먼저 깻잎, 래디시의 씨앗을 먼저 구해보고자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베란다에 나의 텃밭이 번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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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535 합본판 ㅣ 1535 3
신아인 / 아이웰콘텐츠 / 2012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작가도 말했듯이 한일합방 시기의 작품을 다룬다는 것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독자들의 쾌감, 흥분의 기폭제가 될 주인공의 승리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방은 우리 광복군에 의한 것이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에 의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신 아인이 선택한 시대적 배경은 바로 이 시기다.

제목 ‘1535’는 사전 정보가 없다면 년도라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나 역시 일제치하시기라고 하지만 1535년에 뭔가 발단이 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어설픈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건의 중심 축이 되는 경성 대장간, 그 안에서 하는 무기 제조, 그리고 무기를 만드는 쇳덩이가 불에 녹는 온도 1,535도, 그리고 그것은 한일단의 신분 확인 암호다.

 

<1535>는 총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엔 외국소설이든 국내소설이든 분량을 억지로 나눈 책들이 적지 않게 서점에 진열되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1535>는 얇은 두께와는 달리 각각 400페이지를 훌쩍 뛰어넘는 분량으로 우릴 반긴다. 덕택에 책을 드는 손목이 호강 아닌 호강을 했다.

 

1권.

조선 귀족 정민석과 내연녀 서혜림.

정민석의 아내, 일본인 화족 미유키와 그녀의 심복 하야토.

정민석의 친구이자 서혜림을 흠모하는 이수찬과 그를 바라보는 기생 홍연.

아내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독립군 이무영.

일곱 명이 서로 얽히고설킨 애정관계에서 오로지 정민석과 서혜림만이 마주보는 사랑을 한다. 미유키는 정민석을 향했다가 무영에게 잠시 눈을 팔고, 하야토는 일편단심 미유키를 바라보지만, 미유키에게 그는 남자가 아니다. 일곱 명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독립군의 아지트 경성 대장간을 중심으로 종호(영수의 아버지), 영수에 이어 상해 한일단 길주, 승민, 무영이 합세하며 경성 한 복판에서 독립군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무영은 개인적인 원한을 앞세워 조선 귀족 정 민석을 살해하려 침입했다가 미유키를 인질로 삼아 정민석을 구석으로 몰지만 오히려 그런 무영과 미유키를 향해 거침없이 총을 쏘는 민석을 바라보며 미유키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석은 무영을 가리키는 증거(탄피)를 숨긴다.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없이 무영은 결국 정민석을 향해 비수를 꽂는다.

 

2권(1권을 읽지 않으신 분은 내용이 밝혀지니 앞으로의 내용은 보지 마세용^^).

보통의 소설이 그렇듯이 주인공으로 드러난 정민석이 정말 매국노의 자손으로 만족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요, 무영과 독립군을 향한 증거인멸과 은연 중에 도움이 되는 그의 행동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 짐작은 했다. 그러나 한일단을 만들고 땅굴을 비롯해서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수장이 바로 매국노 정규홍의 아들이자, 일본화족 미유키와 결혼한 정민석이라니 그걸 밝히고 2권으로 넘어가는 센스라니 작가 신아인의 이력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드라마제작사 소속작가라니 확실히 시간과 분량, 절정에서 마지막 장면을 꾸미는 것까지 완벽하다.

각기 다른 세계의 인물일 것 같은 사람들이 결국 ‘한일단’으로 모인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의심과 증오를 가슴에 묻는 사람이 나오고, 혹여 증오가 아니었다고 해도, 배신이 아니라도 해도 결과적으로 한일단을 위해하는 일을 하게 되는 이가 발생하며, 지금까지 너무나 냉정했던 정민석 역시 어머니를 잃고, 서혜림까지 잃게 되는 순간이 되자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고 그런 서혜림을 지키려던 수찬의 노고는 오히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린다.

 

예견된 광복군에 의한 독립은 소설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이 결코 두 손 내리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가질 수 있을 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각종 가설로 꾸며 결말까지 광복군에 의한 독립으로 이야기를 끝냈다면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까지의 가설과 상상을 가미하여 소설 <1535>을 썼고, 독자들이 만족할 만큼의 결론을 냄으로써 최선의 길을 선택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미국식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미국 대통령이 모든 걸 다 해결한다거나(에어포스 원, 인디펜던스데이)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미국 국기의 휘날리는 모습 같은 건 소설 <1535>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아버지 밑에서 조선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높은 직책을 받고, 일본 여자와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남자는 매력적이다. 까도남 같은 성격에 한 여인을 향한 사랑, 치밀한 리더의 모습을 갖췄다. 결국 자기 손으로 독립을 일궈내지도 못하고, 매국노의 이름으로 남았지만 그는 그 어떤 핑계나 변명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국노의 이름으로 자신을 죽이는 사람이 어서 빨리 나타나기만을 바랄 뿐.

작가의 말을 마치고 그의 죽음의 비밀이 담긴 에필로그를 또다시 읽으며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이 나는 것은 그에 대한 연민이다. 이 작품 안에는 많은 캐릭터들의 아픔이 존재하고 그 아픔의 원인은 언제나 정민석을 향하곤 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바로 그 정민석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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