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2~2013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 또한 모두 대대로 제주도에서 사셨다. 세상이 좋아져서 비행기 타고 육지로, 해외로 여행도 다녀봤지만 언제나 내 마음은 제주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제주도를 떠나면서, 제주도는 그리움과 향수로 남았다.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이 모두 제주도에 있기에 일 년에 서너 번은 제주도를 갔다. 그런데 타지 출신인 남편은 그렇게 자주 제주도를 방문했어도 변변한 제주 관광을 못해봤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제주도를 제대로 느껴보게 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려니 어딜 어떻게 다녀야할 지 알 수 없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제외하곤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녀본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섭지코지에서 민박하며 지나가다 물때를 만나 조개 잡은 게 십 년이 훨씬 지났고, 승마도 그 때 딱 한 번, 소문 듣고 한참을 헤매다 찾아낸 이중섭 박물관 정도.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무작정 드라이브를 해 본 적은 있지만 누구에게 소개시킬 만큼의 지식이 내겐 없다. 올레 길도 제주도를 방문한 지인을 통해 처음 들었다면 알만한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이번에 책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여행책의 베스트셀러, RH Korea의 100배 시리즈.
그 중에 <제주 100배 즐기기>.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지역의 100배 즐기기를 보다가 이제는 내가 나고 자란 제주도를 100배 즐기기로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행도서는 그 지역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필요하지만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있었기에 놓쳐 버린 것들까지 모두 섭렵할 뿐 아니라, 새로 생긴 박물관이나 농원 등 다양한 신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며, 음식점의 경우 그 지역 사람들만이 아는 곳과 타 지역 사람들에게 소문난 곳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에 여행 계획이 더욱 실해진다는 것이다.
일단 책을 앞에서부터 제대로 살펴보자.
일단 내 눈을 사로잡은 이색코너는 ‘외국 vs 제주’.
돌하르방과 캐나다의 토템 폴, 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와 아일랜드의 모헤어 절벽, 제주 테우와 홍콩 삼판선, 제주 고소리주·오메기주와 러시아 보드카, 제주마 방목지와 뉴질랜드 양 목장, 제주 돌무덤과 아일랜드 무덤, 제주 돌담과 아일랜드 이니시모어 돌담, 제주 갈옷과 아일랜드 아란 스웨터, 제주 고등어·갈치와 포르투갈 바칼라우, 성산포 바다·서귀포 문섬과 이집트 홍해, 제주 해물 뚝배기와 프랑스 부야베스, 제주 귤·한라봉과 이탈리아 오렌지·레몬, 제주 보리빵과 뉴욕 베이글, 제주 마라도와 포르투갈 로까곶(p44~49)을 비교 설명하는 부분은 여행 계획을 잠시 미루고 재밌게 읽은 부분이었다.

<사진-예전에 제주에서는 남의 밭에 묘를 마음대로 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제는 그 묘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유용한 전화번호 & WEP 코너에서는 제주 올레 코스 안내 번호와 기상청, 서귀포 종합 관광 안내소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교통수단은 아버지를 차를 타고 다니니 패스, 음식은 딱 하루 관광 때 한 끼 정도 해결해야 하니(나머지는 사위 대접하시는 엄마 덕에 밖에서 못 먹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찾아보자.
먼저 제주시.
용두암 & 해안도로, 탑동은 남편과 함께 모임으로 자주 갔었기에 익숙하니 패스.
용연 다리는 생기고 단 한 번도 못 가봤으니 부모님과 해물거리 사러 동문시장 들릴 때 한 번 슬쩍 들려보자. 체크!
삼성혈 - 학창시절 이후 들어가보지 않았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는 그 앞에 있던 삼성혈 해물탕집을 더 자주 들렀는데 그 곳이 신제주로 이사를 가서 더 못 가는 곳이 되었다. 맛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기에 남편과 연애시절 부모님과 함께 간 곳이다.(이 책에서는 삼성혈 해물탕집이 빠져있어서 의외였다.)
맛집으로 소개한 곳 중에는 내가 가 본 곳이 많았다. 흑돈가, 유리네, 모이세, 늘봄 흑돼지는 친구들과 갔었다. 돈사돈은 내가 살던 곳에서 가까웠지만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많았기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이외에 내가 가보지 못한 곳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돌하르방 식당. 우리 남편에게 각재기국을 선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동문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님과 자주 들르는 곳이다. 이제는 육지 관광객은 물론 중국 관광객까지 들리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사진-동문시장. 제법 크다. 매일시장으로 살아있는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서귀포.
먹거리부터 반긴다. 진주식당은 제주 체인점까지 있는 유명한 곳이기에 남편과 함께 오븐재기 뚝배기를 즐겼던 곳이다. 용이식당 두루치기는 서귀포 친구에게 소개받은 음식으로 서귀포에 가면 언제나 들리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양도 푸짐한 곳이다. 이번에도 한 번 들러볼까?
아프리카 박물관,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이제 제주도 곳곳에 기이한 볼거리들이 많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에 살면서도 놓친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곳도 그 중에 하나. 밑줄 쫙!
대포해안 주상 절리대, 갯깍 주상 절리대 - 스쳐 지나갔던 곳.
제주도 해안은 동서남북이 모든 다르다. 남쪽과 서쪽은 자주 갔기에 이번에는 동쪽을 새롭게 개척하고자 한다. 오름은 이번 여름휴가에는 패스, 가을 친정아버지 생신 때를 노려보자.
쇠소깍(P261) - 위미리에 있는 친구집을 방문할 때 우연히 발견한 곳. 투명 카누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못 탔다. 두 번째 방문했더니 갑자기 물이 불어 영업을 안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과연 탈 수 있을까?

<사진 - 이번 여름에는 꼭 타고 싶다. 투명 카누!>
이외 우도(유일하게 두 번이나 가 본 섬),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섬 안의 섬을 소개한다. 나에겐 그림의 떡. 울면서 패스.
올레코스는 제주 전 지역에 고르게 퍼져있다. 일단 남편과 함께 한 코스씩 점령을 해보려고 한다. 어디가 우리의 첫 번째 도전 지역이 될까? 쇠소깍 투명카누를 타니 그 곳을 기점으로 해볼까?

<사진 - 제주도 해안은 동서남북이 모두 다르다. 천천히 하나씩 도전해보자.>
여행은 언제나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이번 여름휴가가 단순히 친정나들이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멋진 추억을 쌓는 첫 번째 여행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