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장진주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주택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다가 독립을 하면서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이제 만 7년이 되었다. 일의 특성상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나로서는 답답함에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화분들.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하면서도 함께 온 녀석들은 이제 아파트 천장을 닿는 녀석까지도 생겼다. 그러나 이사를 한 곳에는 베란다 바깥에 논이며 산이며 온통 초록물결이다. 하천에는 계절별로 청둥오리, 왜가리가 드나든다. 그러다보니 하나 둘 키웠던 녀석들보다 창밖 풍경이 더 사랑스러워진다.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은 지난 겨울,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로 큰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어버렸다. 그래도 하나둘 다시 모은 다육이하며 장미허브, 행운목, 산세베리아가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재활용 스티로폼위에 자리 잡은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와 꽃 화분에서 크고 있는 부추, 인터넷과 화원에서 데려온 선샤인 블루베리 묘목들이다. 여름 배추랑 브로콜리는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탁을 꿈꾸며 처음 시작한 베란다 텃밭의 시작이다. 처음이라 대게 묘목을 사다가 심었고 여름배추와 브로콜리만 씨앗을 뿌려봤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나다. 열두 달 베란다가 각종 채소들로 가득하길 바라지만 지금 내겐 이 작은 시작이 죽음으로 끝나질 않길 바랄 뿐이다. 거기에 작은 용기를 얻고자 손에 든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1장의 문답장은 아직 내게 필요한 질문은 없어서 패스하고 2장과 3장에서 내가 지금 기르고 있는 채소들의 내용을 살피고, 앞으로 기르고 싶은(혹은 기를 수 있는) 채소들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혜를 얻기도 했다.

방울토마토(P76~77)에서는 첫 꽃대 제거하기, 수분하기 내용이 나와 있는데, 나는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 꽃 핀 줄기를 톡톡 쳐서 노란 꽃가루가 떨어지게 했다. 게다가 '곁순 제거'는 용어도 생소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역시 내가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 묘목에도 곁순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얼른 제거했다.

 

블루베리는 3년생 묘목을 사서 시작하기를 권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묘목을 구입하고 기르던 나로서는 지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거기에 깻잎, 미니파프리카, 래디시는 앞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더욱 집중해서 살펴봤다. 깻잎이 들깨가 자란다는 것도 책을 통해야 알게 되었다. 재배시기가 4~6월, 8~10월이라니 이번 8월에 도전해봐야겠다. 미니파프리카는 재배시기를 놓쳐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당근과 래디시는 똑같이 8월부터 재배가 가능해서 마음에 들지만 재배기간이 당근이 3달, 래디시는 2달(햇빛을 많이 받으면 20일) 정도 걸린다니 아무래도 래디시에 더 마음이 쏠린다. 아직은 처음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빨리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나와 맞을 것 같기 때문이다.

 

생소한 방울다다기양배추는 모종에서 수확까지 다섯 달이 걸린다니 독특함이 내 맘에 쏙 드는 녀석이지만 내 모자란 인내심과 능력으로 잠시 미뤄둬야겠다.

덤으로 온 그린청옥 오크린은 내년으로 미루고 먼저 깻잎, 래디시의 씨앗을 먼저 구해보고자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베란다에 나의 텃밭이 번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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