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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우다 -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결혼은 제2의 인생이다. 그러나 결혼을 계획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에 결혼하고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이 꿈이었지만 막상 결혼을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인연과 사랑이 전제되어야 했기에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남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 것이 내게는 먼 세상 이야기 같았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진짜인지 알기 위해서는 지나고 보면 된다고 했던가?’ 내 젊은 시절의 사랑은 그냥 결혼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보통 남자를 만나면서도 “이 남자를 위해 평생 아침밥을 기쁘게 차려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홀로 답하곤 했다. 책이나 영화에서 남다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냥 부럽기도 했다. 감성이 없고 이성만이 존재하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나온 만남에서 인간에 대해,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되었으니 헛되이 보낸 것은 아니리라.
이런 내게도 운명처럼 사랑이 왔다. 나이가 들어 올드 미스라는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서야 만난 사랑은 늦게 배운 도둑질처럼 많이 표현하고 많이 사랑하며 주변 사람들을 당혹시키곤 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오래 보낸 혼자의 삶을 둘의 삶으로 바꾸면서도 좀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큰 다툼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오고 있다. 나이 들어 결혼한다는 것의 이점은 조금 철들었다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동안의 경험이 녹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자연스레 넓어지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그렇게 나는 사랑을 매일매일 배워가고 있다.

작가 무무(木木)의 <사랑을 배우다>는 이런 나에게 다가온 멘토다. 좀 더 지혜롭게 지금의 사랑을 더욱 아끼고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조언자다. 프롤로그에 이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실제로 존재한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첫 에피소드로 소개된 89년 동안의 사랑은 영국 한 소도시에서 새벽 4시에 일제히 자명종이 울리는 계기가 된 마쉘과 린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까 싶을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에 이어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엇갈린 사랑,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어긋난 사랑이 소개되고 뒤이어 재벌가와 가난한 여성의 한국 드라마 같은 주얼리 회사 까르띠에의 조제프 까르띠에와 잔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은 힘들다. 상대방에 의해, 시간에 의해, 타인에 의해 모든 것이 어긋나버리기도 하는 사랑. 그런 안타까움에 지금의 삶이, 사랑이 소중함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다. 아직 사랑하고 있지 않는 이에겐 앞으로 올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리라.
2부는 사랑에 대한 명언과 작가 무무의 글이 구성되어 있고 3부와 4부는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전해준다.
‘미안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에서 사소한 다툼으로 전화를 안 받는 여자, 그렇게 돌아간 남자의 죽음 전 마지막 통화도 그녀는 놓쳤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아프다. ‘그대를 만나기 위해’에서는 어릴 적 소중한 인연이 어느새 성큼 삶 속에 들어있음에 놀라웠다. 역시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지는구나 싶은 이야기였다. ‘사라진 영수증’은 중국의 시골을 배경으로 우리네 1970년대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나는 일화였다.
사랑도 공부처럼 배워야한다. 그래야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무무의 <사랑을 배우다>는 그렇게 이야기의 힘을 빌려 독자에게 사랑에 대한 깨우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