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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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가득 책장이 있고 구석구석 미니책장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대학생 시절부터 한 권씩 모아 온 책들이 있다. 결혼하면서 남편의 책이 한가득 더 담겼고 이제는 집안 구석구석을 장식한 책들. 지난 세월만큼이나 늘어난 책들을 보면서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한다. 가끔씩 책장을 둘러보며 정리할 때마다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분명히 읽은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그 책을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되었다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또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책이 재미가 없다면 모를까, 분명히 그 책을 읽고 좋았던 기억은 또 있다는 거. 또 어떤 책은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는데 그 책이 언제 내 손에 담겼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내가 산건지, 선물 받은 것인지조차 기억할 수 없음에 애꿎은 남편만 닦달하기도 했다.

작가도 아마 이런저런 경험이 많은가봅니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 채

1장 나쓰메 소세키의 “소세키 전집·신서판” - 이와나미쇼텐

2장 고야마 기요시의 “이삭줍기·성 안데르센” - 신초문고

3장 비노그라도프, 쿠즈민의 “논리학입문” - 아오카문고

4장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 나나고야쇼보

총 네 권의 책을 가지고 각각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단순히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아니라 추리라는 장르를 접목한 것이 신선했다.

주인공 고우라 다이스케는 6년 전 우연히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젊은 여학생을 보게된다. 짧은 스침에 비해 강렬했던 그 기운은 할머니가 남겨주신 책 ‘소세키 전집’ 속 작가의 사인의 진필 판정을 받기 위해 그를 서점으로 안내한다. 그 사이 서점은 주인이 바뀌었고 주인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에 병원까지 가게 된 그 앞에 6년 전 소녀가 나타난다. 바로 그 고서당을 이어 받은 주인은 시노카와였다. 책이야기를 즐기는 그녀와 어릴 적 할머니의 책장을 건드린 후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그가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 그렇게 첫 사건은 책 속의 사인에 대한 진품을 가리는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할머니의 비밀과 고우라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그리고 고우라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일원이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책등빼기(고서점에서 싸게 파는 책을 사들여 높은 값에 되파는 일을 하는 사람, 책등만 보고도 희귀 도서를 골라낸다고 이렇게 불림-p115참조) 시다의 잃어버린 책 “이삭줍기”다. 이 사건 역시 단순하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책을 훔쳐간 소녀, 고스가의 사랑이야기가 결부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책을 팔려고 의뢰한 사가쿠치와 그의 아내라며 책을 돌려달라고 시노부가 뒤늦게 등장한다. 사가쿠치의 남다른 비밀과 두 사람의 사랑에 훈훈한 이야기다. 네 번째 이야기는 시노카와가 애초에 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건이 드디어 드러나며 이 책의 클라이막스 사건을 보여준다.

 

<비블리아고서당의 사건수첩>의 네 권의 책이 단순히 책 내용과 무관한 책을 가진 주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2%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 장별로 은밀한 사랑을 나눴던 할머니는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은 소세키 전집으로, 고스가의 짝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은 건네는 이상적인 사랑을 다룬 이삭줍기로 다루었다. 사가쿠치의 말투의 기원이 된 “논리학입문”등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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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비사 - 은이 지배한 동서양 화폐전쟁의 역사
융이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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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MF가 터지고 은행이율이 나날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금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은 높다. 물론 최근에는 금값이 조금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금은 제일 안전한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심심찮게 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백은비사>는 아마 그 최고점이 아닐까 싶다. ‘화폐전쟁’과 다른 몇몇 경제도서 속에서 앞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금속으로 산업금속인 ‘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가 아는 은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이 시점에서 <백은비사>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지론을 기치로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인 셈이다.

 

은의 역사를 통해 화폐전쟁의 미래를 엿본다는 취지로 만든 책 <백은지사>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은 기근에서 은 제국이 수립되기까지

2장 은화의 비밀

3장 유럽의 패권전쟁

4장 혼돈 손의 중국

5장 화폐의 조건

6장 아편은 동쪽으로, 은은 서쪽으로

7장 세계대전 전야의 음모

8장 진화하는 금속

 

시대별로 대륙별로 같은 이야기가 상관관계가 있는 내용에는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간략히 요약한다면 중국에서의 화폐(종이화폐)의 등장과 쇠퇴, 그리고 식민주의를 앞세운 세계 경제의 흐름(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속에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온 은의 역사가 펼쳐진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경제 대국들의 이면들을 엿볼 수 있다. 해적들을 공공연히 해외무역의 수장을 내놓은 유럽 세력들은 식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취, 약탈로 본국의 경제를 흥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식민지의 은화는 ‘달의 눈물’이라 칭하며 1페소의 은화를 얻기 위해서는 광산 깊은 곳에 인디언 10명이 묻혀야 했다. 근현대 유럽은 산처럼 쌓인 인디언 시체 위에서 발전한 것이다. 초대 해상무역의 주자였던 스페인은 1545~1560년까지 매년 평균 금 5500킬로그램, 은은 24만 6000킬로그램을 식민지로부터 강탈해갔다.

 

은은 유럽의 혼란과 전쟁을 가져다 준 동시에 유럽 산업혁명의 발전과 자본주의 형성을 촉진시켰다. (P100)

또한 식민주의와 현대 금융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함께 산업화의 길로 안내했다. (P104)

 

그러나 역사는 말한다. 갑자기 남의 재산으로 부유해진 스페인은 자국의 제조업을 망쳤고 결국 소비사회만을 만들어나갔다. 스페인의 제조업을 대신해 네덜란드가 나섰고 금과 은은 스페인을 잠시 거처 네덜란드 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에는 영국으로. 그러나 유럽 대륙과 식민지의 경제적 한계 속에 그들은 중국을 노렸다. 그러나 중국은 충분히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제대국이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은뿐. 그래서 세계 각국의 은은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의 비단과 차는 은과 바꾸기에 그 값어치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부분에서 아직 걸음마조차 하지 못한 중국은 점차 선진 금융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된다. 그리고 아편전쟁이 일어났다.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서양인들은 더욱 혈안이 되어 중국의 부를 약탈했다. … 실제로 세계금융 시스템은 아편전쟁 이후 안정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 전 세계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어 물가상승이 점점 일상적인 일로 자리 잡았다. (p220-221)

 

 

 

은은 500년 동안 거세게 밀려왔다 거세게 빠져나갔고, 때로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주 조용히 흘러들어 왔다가 흘러 나갔다. …은은 전성기에서 쇠퇴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고 세세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은은 중국인이 겪은 모든 고난의 원인과 결과가 되었다.(p263)

 

무역 흑자국에 자국의 채권을 떠넘기고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를 생사를 함께하는 공동 운명체로 묶어버렸다. … 그 생생한 예가 1970-1980년대에 발생했다. 당시 일본의 수출 경제가 전성기를 맞이하여 ‘메이드 인 재팬’이 미국 시장을 점령했고, 일본은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강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 엔화의 평가절상 … 일본 경제는 장장 10년에 달하는 침제기에 빠졌고 이 ‘잃어버린 10년’ 이후 지금까지도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급성장하여 일본을 대신해 새로운 세계의 공장을 떠올랐다. … 그러나 이들 국가 역시 일본과 똑같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21세기에 이르러 ‘메이드 인 차이나’가 미국 시장에 돌진하자 미국은 다시 한 번 똑같은 방법으로 중국을 공격했다. <본문 p290~292>

 

명이 망하고 청으로 나라가 바뀌어도 중국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서양 세력에 무릎을 꿇었던 지난 역사. 다시 경제 개방으로 세계의 제조국가로 우뚝 선 중국. 지금의 화폐는 금본위제도 은본위제도 아닌 신용화폐다. 그런데 엄청난 무역격차로 중국은 1~2% 금을 준비했을 뿐 그들의 외환창고에는 70%의 달러와 20%의 유로화 등 신용화폐들이 있을 뿐이다.

자,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은의 저주는 과연 누구를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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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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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독서를 할 때에는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 음악을 듣는 것도 독서에 방해가 될 뿐이다. 어디선가 클래식은 좋다고 해서 몇 번 시도는 해봤지만 여전히 책을 읽을 때는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그래도 가끔 자세를 바꿔줘야 하는 타이밍에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커피다. 오로지 커피 향만이 유일하게 내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친구인 셈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매번 같은 커피를 마시지만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이려니 했는데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음미했던 커피 맛이 어땠는가를 생각해보면 지난 독서의 시간이 함축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바버라 킹솔버의 <포이즌우드 바이블>은 작품을 읽는 내내 유독 많은 커피 잔을 채웠다 비웠다를 반복해야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콩고에 대한 선진국들의 횡포는 그 옛날 인디언 문명을 망친 아메리카인들을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나 자신 역시 그들의 역사에 무지한 채 서부영화의 미개인으로만 인식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쓰디쓴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작가도 제목도 익숙하지 않은 마당에 30년에 걸친 한 가족의 대서사시를 보여준다는 말에 선뜻 만난 작품이었던 <포이즌우드 바이블>. 침례교 목사로 콩고로 선교활동을 떠난 네이선 가족. 침례교 목사인 네이선을 따라 아내, 올리애너 프라이스와 그리고 아름다운 첫 딸 레이철과 영리한 쌍둥이 딸 리아와 에이다, 그리고 귀여운 막내 루스 메이는 자신의 뜻과는 별개로 콩고에 발을 내딛는다. 그 누구보다 융통성이 없는 네이선이 아프리카 콩고에서 선교활동을 순탄치 않다. 그들의 전통적인 삶은 단지 미개하고 무지한 것이라고 치부하며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 지옥으로 떨어지리라는 말만 반복하는 그의 설교는 소중하고 귀한 ‘뱅갈라’라는 말이 독나무 ‘방갈로’로 원주민에게 인식되는 것처럼 괴리감을 준다. 콩고의 정치적 격변(벨기에령에서 독립, 그러나 초대 총리는 암살당하고 쿠테다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이 일어나는 사이에 백인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에도 네이선은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가 전쟁 속에서 동지들을 버리고 혼자 살아남아 불명예스러운 퇴역을 겪었기에 더 이상 하느님이 보는 앞에서 등을 보이려하지 않는 네이선의 행동은 결국 가족의 파괴로 이어지고 마는데…

 

1959년에서 시작하여 네이선 가족의 선교활동으로 시작되는 <포이즌우드 바이블>은 콩고의 정치적인 격변기를 보여주며 후진국(또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들의 횡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선진국들이 판 무기를 가지고 내전을 겪는 나라들이 많다. 그들의 전쟁비 역시 그들 나라의 자원을 담보로 한 것이다. 결국 상처만 갖게되는 것은 그들 뿐. 선진국들은 정부군과 비정부군 모두를 대상으로 정치적 결연을 맺으며 손해 없는 장사를 할 뿐이다. 아쉽게도 <포이즌우드 바이블>에서 콩고 역시 선진국(벨기에, 미국)의 먹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의 뜻과 반하는 총리는 과감히 처단하고 그들의 뜻을 잘 따라줄 인물이 뽑힐 때까지 이런 무장 혁명은 반복된다. 물론 그를 내세워 콩고의 다이아몬드는 미국의 손에 싼 가격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네이선 가족에게는 콩고의 초대 총리가 살해 당한 날은 의미가 없다. 그 날은 바로 그들의 막내 딸 루스 메이가 죽은 날이기 때문이다. 올리애너는 딸의 장례를 마친 뒤 집 안의 모든 것을 이웃에게 나눠 준 후 붉은 진흙길을 걸어 콩고를 떠난다. 지난 17개월의 악몽을 뒤로 한 채…. 그러나 남아프리카에 남은 레이철, 콩고에 남은 리아, 콩고에 묻힌 루스를 남긴 채 에이다만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1950년대 침례교 목사 가족의 일반적인 삶은 1970년대 대한민국의 가부장적인 가장의 모습과 다르지 않고, 콩고의 대 격변기 역시 우리네 정치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가 치밀하게 구성한 일련의 에피소드는 대서사시라는 장르에 걸맞다.

1955년생인 작가가 해외 선교활동과 콩고를 잇고, 1950년대 미국을 보여주며 30여년 간의 다섯 여자의 삶을 담대하게 펼쳐놓은 <포이즌우드 바이블>. 마지막 장을 넘기며 음미한 커피 맛과 향이 쓰디쓰게 다가오는 것은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가해자(비록 직접적인 가해를 하지는 않았지만)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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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코야마 켄지 외 지음, 김나나 외 옮김 / 홍익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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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높아졌지만 건강수명은 그리 높아지지 않은 21세기. 그래서 ‘웰빙’이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가 된 지는 오래다. 건강을 위해 잘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필요충분조건이 된 셈이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건강한 삶을 영유하기 위한 이러저러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좋겠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보면 모르는 게 약이라고 오히려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건강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 게 바로 현실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 굳이 밝힐 필요 없이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먹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굳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어쨌든 하루 일정량의 식사를 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이왕이면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은 삶의 새로운 즐거움이 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미각의 다양한 자극을 받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교통사고도 더 낼 위험이 있다고도 하지 않는가.(몇 년 전에 본 해외토픽에서 참조)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는 그런 점에서 아주 유용한 지침서가 된다. 과학적인 접근으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재료와 환경을 말해주고 그 안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은 독자가 나름 선정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조리의 비밀

2장 음식 재료의 비밀

3장 간맞추기의 비밀

4장 물의 비밀

 

모든 장은 각각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맛있는 요리를 하는 최적의 환경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1장 조리의 비밀의 경우 튀김, 볶음, 구이, 조림, 찜, 전자레인지 가열 등 총 여섯 가지 분야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 설명방법이 철저히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다. 튀김 기름의 산화나 투명한 튀김옷을 위해서는 얼음물 반죽 정도만 알고 있는 지식을 갖고 있던 내게 이 장은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기름의 상태에서 적정 온도 뿐 아니라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과학적 근거를 댐으로써 요리와 지식적 충만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볶음요리에서 수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위해 햄이나 고기 먼저 볶는 것이 아니라 달걀 먼저 익히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요리의 지혜였고 그 뒤를 이어 나오는 과학적 근거는 지적유희였다. 뒤이어 나오는 구이, 조림, 찜, 전자레인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설명하는데 아주 재밌게 읽힌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들이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예를 든 음식들이 생소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같은 동양문화이기 때문에 기본 설명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2장 음식 재료의 비밀에서는 육류, 어패류, 계란, 우유, 유제품, 콩 제품, 쌀, 밀가루, 녹말, 감자류, 채소류, 과일류, 냉동식품을 각각 나눠 설명한다. 기초적으로 살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는 사후경직 후 더 맛있다. 계란은 좀 며칠 두고 먹어야 더 맛있다. 생선회는 차갑게 먹어야, 생선조림 국물은 냉장고에서 젤리형태가 된다.” 등 그러나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없었던 내게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요리와 과학의 절묘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대목이다.

3장 간 맞추기와 4장 물의 비밀의 경우 가장 일본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장이다. 기초적으로 소금, 설탕, 식초는 거부감 없이 읽히지만 국물 내기에서 가츠오부시(가다랑어 포)란 용어 등장부터 된장의 경우 일본식 된장인 미소의 등장이 그렇다. 그리고 4장은 요즘 미네랄 워터에서 알칼리수(이온수기)까지 물의 유행을 선도하는 일본이기에 가능한 구성이 아닌가싶다.

 

오늘 남편을 위해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채소의 수분과 양념, 고기의 상태를 나도 모르게 체크하며 자연스레 요리를 준비하는 스타일도 조금 변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지 않는가. 자연스레 지적 유희를 맛보며 읽은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는 우리 부엌의 요리스타일도 조금씩 바꿔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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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스피치 - 글로벌 멘토가 들려주는 인생교훈
정석교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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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그 첫 달의 반이 벌써 지났다.

올해 목표로 삼은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영어공부 - 회화 위주로 공부하기 위해 선택한 책과 영어 에피소드 책, 잠시 멈췄던 로제타스톤 마스터하기.

둘째 작품집 불리기 - 공연할 희곡 마무리, 구상 중이었던 소설 마무리하며 작품집을 하나둘 늘리기.

셋째 다이어트 - 중반까지 5킬로, 연말까지 3킬로.

 

새해의 부푼 희망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이런저런 일로 아직 제대로 시작 못한 것도 있다. 그런 내게 작은 동기 부여와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선택한 책이 있다.

 

글로벌 멘토가 들려주는 인생교훈 <힐링스피치>.

큐레이터 작가 정 석교가 엮은 책으로 총 17장 구성으로 세계적인 인사들의 연설(또는 짧은 명언)이 담겨 있다. 영어와 한글로 구성되어 원문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올해 목표로 삼은 많은 계획 중에 영어공부가 있는 내게는 일석이조의 책인 셈이다.

 

 

 

1. Find Your Passion (당신의 열정을 찾아라)

2. Have Confidence in Yourself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녀라)

3. Dream Big! Think Big! (대몽대각-大夢大覺, 큰 꿈을 가져야만 크게 깨닫는다)

4. Take Action Quickly. And Create Opportunities.

(먼저 실천에 옮겨라. 기회는 만드는 것이지 주어지는 게 아니다)

5. Do Not Give Up (포기하지 마라)

6. It's Ok To Fail (실패해도 좋다)

7. You Do Not Need To Be Perfect (언제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

8. Use Your Imagination And Creativity (당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해라)

9. Follow Your Heart And Your Intuition (당신의 마음과 직감을 따라라)

10. Do What You Love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하라)

11. Yes! You Can Do Anything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12. Take Risks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13. Embrace Change And Learn To Deal With Uncertainty

(변화에 주저하지 말고 불확실한 것들을 대처하는 법을 배워라)

14. Be Persistent (끈기를 가져라)

15. Live Now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

16. Share What You Have (세상과 나눠라)

17. Keep Learning (끊임없이 배워라)

 

대다수가 졸업식 축사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그렇다보니 사회에 나가려는 졸업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는 내용이 많다. 열정을 찾아라로 시작해서 끊임없이 배우라며 끝나는 구성도 마음에 들지만, 그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더욱 마음에 든다.

예를 든다면 열정을 찾는 첫 이야기로 윌리스 그룹의 CEO 조 플루메리의 연설만 봐도 그렇다.

구글로 검색하면 답도, 친구도, 직장도 찾을 수 있지만 결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열정을 찾을 수 없다는 말! 무엇이든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정을 갖고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며 행복한 삶의 필요충분요건일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가 열정을 갖고 해야 할 일을 찾는 것! 다행히 나는 열정을 갖고 꿈꾸는 일이 있기에 이들이 전하는 말에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물론 뒤이어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것도!

3장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을 인용하는 사이몬 시넥(P31)의 연설이 가장 좋았고 6장에서는 해리포터의 조엔 K. 롤링의 연설(P57)이 좋았다. 또한 가장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었던 연설은 구글 회장 에릭슈미트가 한 말이었다.

 

 

 

“인생은 반짝이는 모니터 속에 있지 않습니다.” 며 진짜 세상을 이야기하는 그의 연설에서 갈수록 컴퓨터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연설을 구글 회장이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세계 최고의 기부자인 빌 게이츠가 하버드 합격 날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에 형광펜을 그어가며, 메모지에 적어가며 마지막 장까지 읽어나갔다.

결국 <힐링스피치>는 자신을 믿으며 열정적으로 자신을 갈고 닦아 성공하고, 삶 속에 이웃에게 나누며 그리고 또 끝없이 배우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꿈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2013년.

2013년 12월까지 이 책을 들고 다니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발췌한 문구들을 집안 곳곳에, 내가 활동하는 곳에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려고 한다. 모든 주어를 ‘나’로 바꿔서!

그렇다면 힐링스피치는 내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며 내 미래마저 멋지게 변화시켜줄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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