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박스 - 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강혜정 옮김 / 원더박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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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 <원더박스>.

사랑, 가족, 공감, 일, 시간, 돈, 감각, 여행, 자연, 신념, 창조성, 죽음 방식.

작가 로먼 크르즈나릭이 말해주는 열 두 단어로 집약된 우리의 역사, 삶을 말한다. 인간관계, 먹고살기, 세상 탐구, 관습타파라는 소분류로 다룬 뒤 동서양을 막론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적유희와 지혜를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소분류 인간관계를 들어 구체적으로 보아 사랑, 가족, 공감을 살펴보자.

사랑의 경우 성 밸런타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3세기에 로마 근처에서 활동하던 기독교 사제였던 성 밸런타인은 신앙 때문에 처형을 당한다. 496년에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딴 축일이 생겼고 이후 1,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환자와 장애인 치유 능력을 지닌 존재로 숭배되다가 중세 말에는 간질 환자의 수호성인으로 고착되었다. 그런데 1382년 시인 제프리 초서가 매년 2월에 기념하는 성 발렌티누스(밸런타인)의 날, 즉 '밸런타인데이'를 하늘의 새와 인간이 짝을 선택하는 시기로 묘사하는 시를 쓰면서 그를 기리는 축일이 연인들이 애틋한 사랑의 시를 주고받는 연애놀이의 날로 바뀌었다. 그러다 19세기에 축하 카드 산업의 탄생과 대량 판매 시대의 도래에 힘입어 184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가 이제는 전 세계에서 매년 1억 4,100만 장의 밸런타인데이 카드가 오가고, 미국에서는 연애 중인 커플의 11%가 약혼 날짜로 2월 14일을 선택한다. 이렇게 밸런타인데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여섯 가지 유형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좀 더 폭넓은 사랑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를 권한다.

에로스(이성을 놓친 미친 사랑, 성욕), 필리아(성욕 없이 가족, 친구, 전우애 같은 것), 루두스(유희적 사랑, 어랜애, 짓궂은 키스 게임), 프라그마(오래된 부부의 성숙한 사랑), 아가페(이타적인 사랑), 필라우티아(자기애). 이제는 ‘사랑’하면 남녀간의 사랑만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좀 더 넓은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고 좀 더 다양한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가족의 경우 우리는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족 간의 대화가 점차 줄어드는 현재에 우리는 옛날을 꿈꾼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시절은 없었다고 말한다. 가족 간의 친밀한 대화가 오가던 저녁 식사는 존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공감의 경우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을 알게 된다. 서로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되면 kkk단의 지부장과 흑인 인권 운동가가 함께 할 수도 있다. 우연히 그들이 자식에 대한 고민이 함께 함을 알게 되면서 결국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사랑, 가족, 공감이야기는 지난 역사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다른 장에서 말하는 먹고살기, 세상탐구, 관습타파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에 대한 개념의 변화, 자연에 대한 갈망, 죽음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깨우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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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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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갈수록 동양의 결혼도 서양의 결혼처럼 왠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매일 같이 들리는 유명인의 결혼․이혼 소식은 결혼도 이혼도 이제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인 것처럼 들리게 한다. 그래도 인륜지대사인 결혼인데….

여기에 색다른 부부 이야기를 하나 있다. 아니 무서운 부부 이야기다.

예전에 ‘마누라 죽이기’라는 코믹 영화가 생각나는 서두에서 끔찍한 계획, 충격적인 결말까지.

 

작가 질리언 플린이 들려주는 닉과 에밀리의 이야기 <나를 찾아줘>는 ‘충격’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소설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600페이지를 꽉 채우는 분량의 <나를 찾아줘>는 독자의 몰입도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마지막 장까지 이야기를 끌고 간다.

 

소설의 반이 넘는 분량의 1부에서는 남편 닉의 이야기를 다룬다. 닉과 에이미는 모두 작가다. 아니 작가였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장으로 두 사람은 모두 실직했다. 아내 에이미의 부모는 진짜 작가다. 어린 에이미를 통해 ‘어메이징 에이미’ 시리즈를 출간하며 엄청난 부를 쌓았다. 그러나 에이미가 커가면서 자연스레 시리즈는 시들해졌고 멈추지 못한 사치스런 생활의 끝은 딸 에이미의 식탁예금까지 거덜내버린다. 닉과 뉴요커 에이미는 어쩔 수 없이 닉의 고향으로 돌아가 실직자의 삶을 산다.

결혼 5주년 기념일. 에이미는 매년 그랬듯이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며 그녀만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보물찾기. 그러나 그녀는 사라졌다. 거실은 몸싸움의 흔적을 남겼고 나중에는 지운 혈흔의 흔적을 찾아낸다. 결국 닉은 아내를 죽인 남편으로 몰리게 된다. 1부에서는 실종일로부터 닉의 이야기와 7년 전부터 써내려간 에이미의 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준다. 그러면서 닉의 1년된 젊은 정부의 정체가 탄로나고 에이미는 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장만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보물찾기를 모두 마친 닉은 이 모든 것이 에이미의 덫이라고 깨닫게 되는데….

2부에서는 사라졌던 에이미가 등장하며 닉을 향한 그녀의 덫의 실체가 밝혀진다. 또한 소시오패스 성향의 에이미와 맞닥뜨리게 된다. 열다섯 살 때부터 그녀 주변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을 향한 그녀만의 잔인한 방법을 알게 되는 닉은 점점 조여 오는 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를 위한 공연을 펼친다. 에이미는 닉의 동영상을 통해 다시금 그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꿈꾸며 귀환을 계획한다. 그러나 그녀의 장난감 데시의 뜻하지 않은 반항(?)으로 감금된 상태에 있게 되고 결국 그녀는 또다시 그녀만의 방법으로 탈출한다.

3부에서의 결론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어느 독자도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로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으로 한동안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다.

 

어메이징 에이미를 뛰어넘은 에이미의 실체는 결코 동화스럽지 않다. 사이코패스를 지나 소시오패스를 검색하면서 그녀의 정신 상태와 닉의 이후의 삶에 대해 나는 두려움이 일었다. 어떻게든 보니에 의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랐지만 결코 작가는 닉에게 행복을 선사하지 않았다. 아니, 닉에게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한 결말일까?

작가는 캐릭터 닉과 에이미를 비롯해서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결코 이 이야기는 희극도 비극도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듯이 ‘신경 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충격적인 결말은 한동안 내 꿈자리를 힘들게 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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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ㅣ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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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의 개방으로 가장 한국을 매료시키는 것은 문학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추리물은 그 대표작이 아닐까 싶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추리소설은 한류 그 이상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접수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일본 추리계의 거장인 작가 시마다 소지는 2013년 주간 문예춘추에서 선정한 ‘동서양 미스터리 100선’에서 생존 작가로는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한 작가이기도 하다.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는 명탐정 미라타이 기요시가 풀어헤쳐나가는 수수께끼 사건집이다. 이 책에는 총 네 편의 단편을 다뤘다.

밀실살인을 다룬 ‘숫자 자물쇠’, 방안에서 뛰어나간 남자가 도저히 도착할 수 없는 곳에서 죽은 ‘질주하는 사자’, 아무 일도 아니었던 일이 큰 행운을 앗아간 날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작은 포장마차 가게의 도난이 유괴사건까지 이어지는 ‘그리스 개’.

미타라이 기요시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탐정들과는 조금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한 캐릭터다. 탐정사무소도 제대로 차리지 않은 상태지만 점성술 살인사건 이후 현직 경찰이 조언을 구하러 오기도 하는 실력이 입증된 탐정이다. 반면에 까칠하고 세상사는 데 그닥 어려움 없이 지내는 것은 기존의 유명한 탐정 캐릭터들과 같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 보여주는 네 건의 사건 속에서 미타라이 기요시는 탐정이라기보다는 용의자 중 한 명이거나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춰지기도 한다. ‘질주하는 사자’ 속에서 미타라이는 밴드 연주자 중 한 명으로 무사태평한 캐릭터이며 방 안에 함께 하는 용의자들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저녁에 꼭 봐야할 공연실황 때문에 풀리지 않은 사건의 매듭을 술술 풀어놓고 얼른 퇴장한다.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속에서는 미타라이라는 인물을 처음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무실 안에서 시시껄렁한 수다 속에서 지난 삶 속에서 신비한 체험을 이야기하는 중에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던 7년 전 일화를 얘기하는 주인공에게 미타라이는 새로운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이렇듯 작가 시마다 소지가 풀어놓는 미타라이 기요시의 이야기는 꼭 탐정을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우리 일상 속 이야기 속 작은 수수께끼에서 살인, 유괴사건까지 장르를 망라하고 이야기한다. 이론적인 셜록 홈즈나 행동파인 여타의 탐정들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무관심한 듯한 쿨하고 때로는 보통사람들의 이해 수준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미타라이 기요시의 무심함은 신선하다. 작품 속 배경이 1979년에서 80년대를 아우르는 것이 조금은 세대 차이를 느끼지만 우리가 셜록 홈즈에게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처럼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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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2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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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테프니 메이어가 신작 <호스트-보이지 않는 적>을 내놨다. 그녀의 데뷔작 트와일라잇에 <호스트> 역시 영화화 되어 한국에서도 이번 달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전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는 세계를 뱀파이어의 매력에 빠지게 했고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로 홍수를 일으키며 하나의 소재를 넘어 하나의 분야로 따로 분리할 만큼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소설의 원작자로 스테프니 메이어는 조엔 k. 롤링처럼 단 한권의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호스트>를 통해 작가는 10대에서 20대로 주인공을 변화시켰으며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외계인이 사는 지구로 장소도 옮겼다. 전작이 10대들의 사랑 놀음이 주가 되었다면 <호스트>는 인간의 몸에 들어간 외계인 방랑자와 원래 그 몸의 주인인 멜라니, 멜라니의 연인 제러드, 동굴에서 만난 이안의 사랑이 있긴 하지만 또한 트와일라잇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외계인의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1권

외계인 방랑자는 인간 멜라니의 몸 속으로 삽입된다. 그들은 이렇게 호스트 몸에 들어가 기생하며 여러 행성에 퍼져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바로 지구다. 보통의 다른 외계인은 많아야 서너 개의 행성에서의 삶을 살다가 정착할 행성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방랑자는 일곱 개의 행성에서 지내다가 이번에는 지구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멜라니의 몸에 삽입되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랑자의 뇌에서 멜라니의 음성이 들린다. 보통의 경우 인간의 영혼은 잠식되기 마련인데 멜라니 영혼의 힘이 강했더니 노련한 방랑자도 어찌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을 수색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방랑자는 멜라니와 대화하며 자신을 추슬러 보지만 호스트(멜라니)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 호스트는 훨씬 더 중요한 나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내가 원했던 것일까, 아니면 호스트가 원했던 것일까? 이런 구분이 과연 필요는 한 것일까?”

-본문 127쪽.

-멜라니의 동생과 연인인 제이미와 제러드가 있는 곳, 젭 삼촌의 은신처를 향해 떠나는 중에.

 

그 과정에서 사막을 만나고 결국 죽음의 고비와 맞닥뜨린다. 그 상황에서 멜라니와 호스트의 대화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그 중 멜라니가 호스트에게, 지구에서 드디어 맞닥뜨린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대화가 인상 깊다.

 

“내가 생각하기에 …넌 아마도… 인간이 되기 위해 죽는 게 아닐까? 지금까지 네가 거쳐 온 모든 행성과 호스트를 뒤로 하고, 넌 드디어 네가 죽을 행성과 몸을 찾아낸 거야. 난 네가 고향을 찾았다고 생각해. 방랑자.”

-본문 157쪽

이 문구는 멜라니와 호스트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며, 책의 끝부분에 방랑자의 동족에 대한 배신, 그리고 자신의 죽음의 선택과 거기에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젭 삼촌, 제이미와 제러드, 그리고 함께 피신한 인간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미 외계인이 삽입된 그녀는 인간들의 적이다. 가장 보고싶었던 연인 제러드는 그녀를 메몰차게 대하고 그녀는 철저히 외면 받게 되는데….

 

2권

동굴에 있던 사람들 중 호스트에서 외계인 제거를 시도하는 의사는 방랑자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의사는 이성적이었다. 그러나 외계인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카일은 방랑자를 죽이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쓰러진 카일, 바닥이 무너짐에 따라 멜라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랑자는 카일의 목숨을 구한다. 또한 동굴 생활을 하면서 하나둘 그녀 속 멜라니의 존재를 눈치를 챈 사람들이 생겨나고 방랑자 또한 동굴 사람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결국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를 깨닫고 그녀를 쫓아 온 수색자의 동굴 침범 사건으로 방랑자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외계 종족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배신’이란 단어를 그녀는 행하는 것이다. 머릿속 멜라니에게도 절대 밝히고 싶지 않았던 정보, 바로 인간 호스트에게서 외계종족을 안전하게 떼어 내는 방법을 의사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떼어 낸 외계인들의 안전한 이송을 확답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지구에서의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데….

 

<호스트>는 뱀파이어보다 훨씬 독특한 소재다. 아니 아주 새로운 소재이자 시도다.

인간의 삶을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개연성 있게 벌어지는 사건들과 남다른 소재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며 작품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결말을 읽고 더욱 맘에 든 <호스트>. 다음 시리즈를 작가가 쓰고 있다니 너무나 기대된다. 트와일라잇을 넘어선 아주 멋진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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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가 신작 <호스트-보이지 않는 적>을 내놨다. 그녀의 데뷔작 트와일라잇에 <호스트> 역시 영화화 되어 한국에서도 이번 달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전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는 세계를 뱀파이어의 매력에 빠지게 했고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로 홍수를 일으키며 하나의 소재를 넘어 하나의 분야로 따로 분리할 만큼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소설의 원작자로 스테프니 메이어는 조엔 k. 롤링처럼 단 한권의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호스트>를 통해 작가는 10대에서 20대로 주인공을 변화시켰으며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외계인이 사는 지구로 장소도 옮겼다. 전작이 10대들의 사랑 놀음이 주가 되었다면 <호스트>는 인간의 몸에 들어간 외계인 방랑자와 원래 그 몸의 주인인 멜라니, 멜라니의 연인 제러드, 동굴에서 만난 이안의 사랑이 있긴 하지만 또한 트와일라잇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외계인의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1권

외계인 방랑자는 인간 멜라니의 몸 속으로 삽입된다. 그들은 이렇게 호스트 몸에 들어가 기생하며 여러 행성에 퍼져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바로 지구다. 보통의 다른 외계인은 많아야 서너 개의 행성에서의 삶을 살다가 정착할 행성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방랑자는 일곱 개의 행성에서 지내다가 이번에는 지구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멜라니의 몸에 삽입되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랑자의 뇌에서 멜라니의 음성이 들린다. 보통의 경우 인간의 영혼은 잠식되기 마련인데 멜라니 영혼의 힘이 강했더니 노련한 방랑자도 어찌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을 수색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방랑자는 멜라니와 대화하며 자신을 추슬러 보지만 호스트(멜라니)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 호스트는 훨씬 더 중요한 나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내가 원했던 것일까, 아니면 호스트가 원했던 것일까? 이런 구분이 과연 필요는 한 것일까?”

-본문 127쪽.

-멜라니의 동생과 연인인 제이미와 제러드가 있는 곳, 젭 삼촌의 은신처를 향해 떠나는 중에.

 

그 과정에서 사막을 만나고 결국 죽음의 고비와 맞닥뜨린다. 그 상황에서 멜라니와 호스트의 대화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그 중 멜라니가 호스트에게, 지구에서 드디어 맞닥뜨린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대화가 인상 깊다.

 

 

 

“내가 생각하기에 …넌 아마도… 인간이 되기 위해 죽는 게 아닐까? 지금까지 네가 거쳐 온 모든 행성과 호스트를 뒤로 하고, 넌 드디어 네가 죽을 행성과 몸을 찾아낸 거야. 난 네가 고향을 찾았다고 생각해. 방랑자.”

-본문 157쪽

이 문구는 멜라니와 호스트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며, 책의 끝부분에 방랑자의 동족에 대한 배신, 그리고 자신의 죽음의 선택과 거기에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젭 삼촌, 제이미와 제러드, 그리고 함께 피신한 인간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미 외계인이 삽입된 그녀는 인간들의 적이다. 가장 보고싶었던 연인 제러드는 그녀를 메몰차게 대하고 그녀는 철저히 외면 받게 되는데….

 

 

<호스트>는 뱀파이어보다 훨씬 독특한 소재다. 아니 아주 새로운 소재이자 시도다.

인간의 삶을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개연성 있게 벌어지는 사건들과 남다른 소재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며 작품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결말을 읽고 더욱 맘에 든 <호스트>. 다음 시리즈를 작가가 쓰고 있다니 너무나 기대된다. 트와일라잇을 넘어선 아주 멋진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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