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2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가 신작 <호스트-보이지 않는 적>을 내놨다. 그녀의 데뷔작 트와일라잇에 <호스트> 역시 영화화 되어 한국에서도 이번 달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전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는 세계를 뱀파이어의 매력에 빠지게 했고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로 홍수를 일으키며 하나의 소재를 넘어 하나의 분야로 따로 분리할 만큼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소설의 원작자로 스테프니 메이어는 조엔 k. 롤링처럼 단 한권의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호스트>를 통해 작가는 10대에서 20대로 주인공을 변화시켰으며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외계인이 사는 지구로 장소도 옮겼다. 전작이 10대들의 사랑 놀음이 주가 되었다면 <호스트>는 인간의 몸에 들어간 외계인 방랑자와 원래 그 몸의 주인인 멜라니, 멜라니의 연인 제러드, 동굴에서 만난 이안의 사랑이 있긴 하지만 또한 트와일라잇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외계인의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1권

외계인 방랑자는 인간 멜라니의 몸 속으로 삽입된다. 그들은 이렇게 호스트 몸에 들어가 기생하며 여러 행성에 퍼져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바로 지구다. 보통의 다른 외계인은 많아야 서너 개의 행성에서의 삶을 살다가 정착할 행성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방랑자는 일곱 개의 행성에서 지내다가 이번에는 지구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멜라니의 몸에 삽입되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랑자의 뇌에서 멜라니의 음성이 들린다. 보통의 경우 인간의 영혼은 잠식되기 마련인데 멜라니 영혼의 힘이 강했더니 노련한 방랑자도 어찌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을 수색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방랑자는 멜라니와 대화하며 자신을 추슬러 보지만 호스트(멜라니)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 호스트는 훨씬 더 중요한 나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내가 원했던 것일까, 아니면 호스트가 원했던 것일까? 이런 구분이 과연 필요는 한 것일까?”

-본문 127쪽.

-멜라니의 동생과 연인인 제이미와 제러드가 있는 곳, 젭 삼촌의 은신처를 향해 떠나는 중에.

 

그 과정에서 사막을 만나고 결국 죽음의 고비와 맞닥뜨린다. 그 상황에서 멜라니와 호스트의 대화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그 중 멜라니가 호스트에게, 지구에서 드디어 맞닥뜨린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대화가 인상 깊다.

 

“내가 생각하기에 …넌 아마도… 인간이 되기 위해 죽는 게 아닐까? 지금까지 네가 거쳐 온 모든 행성과 호스트를 뒤로 하고, 넌 드디어 네가 죽을 행성과 몸을 찾아낸 거야. 난 네가 고향을 찾았다고 생각해. 방랑자.”

-본문 157쪽

이 문구는 멜라니와 호스트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며, 책의 끝부분에 방랑자의 동족에 대한 배신, 그리고 자신의 죽음의 선택과 거기에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젭 삼촌, 제이미와 제러드, 그리고 함께 피신한 인간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미 외계인이 삽입된 그녀는 인간들의 적이다. 가장 보고싶었던 연인 제러드는 그녀를 메몰차게 대하고 그녀는 철저히 외면 받게 되는데….

 

2권

동굴에 있던 사람들 중 호스트에서 외계인 제거를 시도하는 의사는 방랑자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의사는 이성적이었다. 그러나 외계인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카일은 방랑자를 죽이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쓰러진 카일, 바닥이 무너짐에 따라 멜라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랑자는 카일의 목숨을 구한다. 또한 동굴 생활을 하면서 하나둘 그녀 속 멜라니의 존재를 눈치를 챈 사람들이 생겨나고 방랑자 또한 동굴 사람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결국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를 깨닫고 그녀를 쫓아 온 수색자의 동굴 침범 사건으로 방랑자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외계 종족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배신’이란 단어를 그녀는 행하는 것이다. 머릿속 멜라니에게도 절대 밝히고 싶지 않았던 정보, 바로 인간 호스트에게서 외계종족을 안전하게 떼어 내는 방법을 의사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떼어 낸 외계인들의 안전한 이송을 확답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지구에서의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데….

 

<호스트>는 뱀파이어보다 훨씬 독특한 소재다. 아니 아주 새로운 소재이자 시도다.

인간의 삶을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개연성 있게 벌어지는 사건들과 남다른 소재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며 작품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결말을 읽고 더욱 맘에 든 <호스트>. 다음 시리즈를 작가가 쓰고 있다니 너무나 기대된다. 트와일라잇을 넘어선 아주 멋진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