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 - 외로움과 우정, 사이의 철학
엄성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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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데도 계속 누군가를 의식하고 함께 있는데도 이상하게 공허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감정의 이름이 헷갈려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외로움과 고독, 그리움을 구분하지 못한 채 관계에 너무 많은 기대를 얹고, 실망하며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고 있었다는 사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관계가 힘들었던 이유가 조금씩 정리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해서였다는 깨달음이 컸다.

출판사 소개처럼 이 책은 관계를 늘리거나 잘 맺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서울대 철학자 엄성우 교수는 ‘사이의 철학’을 통해 혼자여도, 함께여도 나답게 머무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철학자들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관계의 기준이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돌아온다. 외로움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 진짜 우정과 관계는 결핍을 채우는 게 아니라 각자의 단단함 위에 놓인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관계에서 자주 지치고 사람 사이에서 나를 잃는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혼자가 불안한 사람,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 관계를 정리하기보다 다시 정의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책이다.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관계의철학 #외로움에대하여 #철학책추천 #인문에세이 #관계고민 #책스타그램 #북리뷰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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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 - 도파민 중독에서 주의력 저하, 불안까지 디지털 과부하로부터의 해방
폴 레오나르디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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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미 꽤 지쳐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하는 중에도 메신저를 확인하고, 영상 하나 보다가 뉴스로 넘어가고, 다시 SNS를 스크롤하는 하루. 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뇌는 계속 일하고 있었다. 모두 다 같은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그런 상태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디지털을 끊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사용 방식이 왜 피로를 만드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생산성 자문을 해온 사람으로 이 문제의 원인이 디지털 기기 자체가 아니라 맥락 전환에 있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주의력, 그로 인한 에너지 고갈. 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8가지 규칙은 의외로 현실적이다. 절제나 금지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설계에 가깝다. 디지털 디톡스를 도망이 아닌 전략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 디지털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지만 지금의 방식은 바꾸고 싶은 사람. 생산성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잘 맞는 책이다.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디지털디톡스#집중력회복#번아웃#자기관리#도파민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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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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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90세에 마주한 진정한 독립. 루스 윌슨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70세라는 나이에 졸혼을 선택하고 시골집으로 들어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6권을 다시 펼쳐 든 그녀의 용기가 경이롭기까지 했는데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자신의 상실과 후회를 마주하고 결국 88세에 박사학위까지 받아낸 과정은 독서가 가진 치유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인생에서 제인 오스틴이 필요 없는 때는 없다는 문장이 가슴에 깊이 남았는데요. 저자는 예순의 생일에 느꼈던 몸의 이상 증상을 계기로 잃어버린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처럼 성장하며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나이라는 숫자가 결코 벽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호호백발 할머니가 오스틴의 안내서를 써 내려가며 제 삶의 주인으로 다시 서는 장면들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운 분들 혹은 고전 읽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이 따뜻하고 강인한 회고록을 강력히 추천해봅니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루스 윌슨의 우아한 문장으로 확인해 보세요.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인오스틴을처방해드립니다#에세이추천#베스트셀러#독서기록#책스타그램#제인오스틴#고전읽기 #인생공부#동기부여#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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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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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자주 멈췄다. 위로를 받는다기보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더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지금이 최선인 하루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묻는데 각자의 바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특별하지도 유일하지도 않은 존재로서의 우리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용서에 대해 쓰인 문장들은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계속 붙들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1.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언제나 이 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나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나'로 곧장 변신할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었으리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때 내가 똑똑하지 못하게 말 하고 행동하고 선택한 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2. 인간은 관계가 내포하고 있는 변화 가능성을 마뜩잖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관계의 가변성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관계를 최대 한 변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려는 온갖 수를 생각해 낸 거다.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에게안녕을말할때#이명희#에세이추천#책리뷰 #책스타그램#관계에세이#감정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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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 - 뉴스로 읽는 세계사
김상운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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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

<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를 읽으며 느낀 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가 결코 갑자기 생겨난 장면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중 갈등, 한반도 정세, 강대국 외교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차분하게 되짚어준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생각은 깊어진다. 뉴스를 소비하듯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동아일보 국제부 데스크로 오랫동안 세계를 취재해온 김상운 기자의 시선은 냉정하고 단단하다. 온라인 연재였던 김상운의 빽투더퓨처를 바탕으로 뉴스라는 1차 기록을 통해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복원해낸다. 냉전기의 동아시아 질서부터 21세기 국제정치까지, 한국 외교와 안보를 세계사 흐름 안에서 풀어낸 방식이 인상적이다. 복잡한 국제정세를 자극적으로 말하지 않고 구조로 설명해준다.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 대신 오래 남는 이해를 원한다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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