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말숙 ㅣ 큰곰자리 저학년 11
김유 지음,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겁보만보의 친구 말숙이가 돌아왔다! 몇년 전 4학년 담임을 할 때 아이들과 만보 이야기를 읽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나서 말숙이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겁보 만보도, 무적 말숙이도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다. 만보는 처음에는 겁보였지만 누구보다 씩씩한 만보가 되었듯이 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말숙이도 사실은 무적이 아니다. 오빠들 밑에서 귀한 대접 받고 자란 막내딸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도 못하고 힘만 세어서 오히려 외로움을 겪는다. 아무도 말숙이와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슬금슬금 피하게 되는데 어린 마음에 말숙은 속상하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말숙이 마음 속 진짜 목소리는 "같이 놀고 싶어. 나 좀 봐줘!" 이다. 

 만보처럼 친구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험을 떠나게 되고 만보와 다른 길을 선택하여 관문을 통과하면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알게 되고 , 진짜 말숙은 무적말숙이 된다. 그 과정을 통해 말숙은 성큼 성장하게 되어 보는 독자를 흐뭇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편을 알리는 친구가 또 등장하고 있으니! 3편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저학년, 중학년에 떼쓰는 친구들이 슬그머니 생각나게 되는데, 그 친구들을 "어휴! 어디서 저렇게 자기 밖에 모르는!" 이라는 화나는 마음이 누그러 들면서 진짜 그 친구의 본심은 '외로움'이고 다르게 표출되는 마음을 알아달라는 신호라는 생각에 짠한 마음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착해야 하나요? ㅣ 작은 곰자리 50
로렌 차일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일침을 가하는 그림책이 아닐까? 유진은 착한 아이 배지를 받을 만큼 '착한 아이'로 살아간다. 먹기 싫은 브로콜리도 남김 없이 먹고, 손도 깨끗하게 씻고 남의 역할까지 도맡아서 최선을 다하는 아주 '착한 아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주 극찬하는 매우 착한 아이.. 반면에 제시는 착한 아이가 아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멋대로 말이다. 그런 극과 극인 남매를 키우는 부모님은 점점 더 유진에게 짐을 지울 수 밖에 없다. '착한 아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착한' 아이라는 프레임은 어른들이 편하기 위해 만든 것 아닐까. 착한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내 말을 아주 잘 듣는 아이 라는 수식어가 보이지 않게 숨어있다. 유진은 어느날 문득 생각한다. '나쁜' 아이 제시가 더 편하게 보이고 즐겁게 보인다는 것을. 유진도 제시처럼 나쁜 아이가 되어 보기로 하지만 속이 울렁이고 답답하게 되어 결국 방치했던 토끼장 청소를 한다. 

 유진은 비로소 누군가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여 그 일을 하게 된다. 제시도 제시에 대해 모르는 친구가 편견없이 대하자 달라지게 된다. 

 어른들이 바라는 '착한'아이가 되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선택과 감정을 누르고 행동하게 된다. 나 역시 어릴적에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께 인정 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내가 진짜로 바라는 일을 억눌렀던 기억이 난다. 아이를 키우면서 '착하다~' 이런 말을 안쓰려고 노력하는게, ~해야 한다 라고 정해진 규범에 아이가 벗어나지 못하게 꽁꽁묶어 두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사회 규범과 질서는 지키면서 해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어떤 행동을 할 때 '사고'하며 살아가는 어린이를 키우고 싶은것이다. <착해야 하나요>는 어린이들은 어린이들의 경험 만큼 느끼고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양육자는 양육자의 태도를 비춰보며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빅데이터 인문학 - 세상과 사람을 탐구하는 가장 흥미로운 데이터, ‘빅데이터’를 보는 법 ㅣ 십 대를 위한 인문학
김영진 지음 / 팜파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내내 '우아!'감탄사가 연속으로 나왔다. 같은 영화를 보고 이렇게 분석할 수 있다니! 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을까? 나의 무지함에 부끄러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냥 영화를 보면 '재미있었다' 같은 우리반 아이 일기처럼 맴도는 나의 감상평이었는데 영화를 볼 때 그 속에 빅데이터와 미래 세계의 요소들을 뽑아내는 김영진 작가님은 천재가 아닐까 

 여러 영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이미 본 영화들 챕터 부터 보기 시작했다. 매트릭스, 아바타, 살인의 추억, 캡틴아메리카, 마션, 쥬라기 공원 6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떠올리며 읽어보았다. 영화 내용이 기억나던 나지 않던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 속에 녹아 있는 빅데이터는 분명 지금 현실이고 곧 다가올 미래 세계를 알려준다. 

 나의 이런 글들도 빅데이터가 분석해서 다음 글의 패턴을 알려주겠지?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빅테이터가 예측할 수 있을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기술은 나같은 컴맹을 비웃듯 저 멀리 앞서나갈것만 같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엄청난 세계가 이미 펼쳐지고 있을것이고 나는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동안 부끄럽게 끄적인 글들을 다 지워야 할까? 또 지금 현재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기술들을 교사니까 더 재빠르게 배워야 할까? 이런 고민들을 펼쳐낼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과 여기 수록된 영화를 보면서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여러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재미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교사의 자존감 - 교사를 지키고, 학생을 바꾸는
서준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사의 자존감'을 지켜주시기 위해 이 책을 쓰신 서준호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교사가 아닌 사람이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아주 작은 시선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성장교실의 사례나 서준호 선생님의 연수를 들은 적이 있어서 어떤 분이신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그 곳에 있는 기분이었다. 읽어 내려가며 멈추고 다시 읽고 한 번에 읽어내려가기가 힘들었다. 내 경험과 책에 있는 선생님들의 사례가 겹쳐지면서 울컥 솟아나오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다. 

 나만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과 내가 속상했던 마음을 누군가 위로해 주는 기분에 상담을 받으며 느꼈던 그 순간들도 떠올랐다. 

 서준호 선생님의 '교사의 자존감' 책이 특별한 건 그 안에 상황극으로 상담하는 그 부분이 너무나 현장감있게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그리고 옆반 선생님이 거기에 있었다. 각각 개인의 문제임에도 '교사'라는 집단이 한꺼번에 받는 우리만 느낄 수 있는 비슷한 일들이 많았다. 

 늘 나의 삶과 교사의 삶을 분리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게 결국에는 나의 성장과정부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연기자가 아닌 이상 아이들 앞에서 '나'와 '선생님'은 분리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상처받은 내 어느지점을 건드려서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언젠가 서준호 선생님과 만나고 상담하는 그 안에서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선생님은 소중해요' 서준호 선생님이 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ㅣ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한 마음의 아이를 향한 위로의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아이들을 떠올렸다. 발표 시간이 되면 너무 긴장을 하여 눈물을 보이는 아이, 아무말 못하고 서 있던 아이들.. 남들 앞에서 말하는게 아무렇지 않고 당당한 사람들은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목구멍으로 얼마나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지를.. 

 그림책에서 이 아이를 바라보는 학교의 시선은 날카롭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이나 아이에게는 화살처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는 달랐다. 강물 앞에서 아이에게 강물처럼 말한다고 위로한다. 강물 아래에 굽이치고 멈추고 돌아가고 매끄럽게 강물이 흐르지 않듯, 아이도 그렇게 천천히 결을 따라 나갈 것이다. 이렇게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면 아이는 위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장할 수 있다. 

 우리 반도 그랬다. 이렇게 강물처럼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친구들이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고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었다. 소심한게 아니라 진중한거라고 위로했다. 겉으로 쏟지 않은 말은 글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고 그렇게 우리 반이 하나의 강물이 되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얼마나 비유적인가! 강물처럼 말하다니!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묵직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아버지가 인상깊다.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