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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한 시에 검은모자들이 찾아온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3
오쿠하라 유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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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서 느껴지는 공포스러움은 표지의 검은모자 주인공들을 보면 금새 사라지고 만다.

익살스럽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한 그들을 보면 표지 속의 내용도 분명 무섭지 않으리라 기대하며

면지를 살피게 된다.

속표지 가득 한시를 나타내는 시계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시는 아이들이 잠이 가장 깊이 들었을 시간을 의미한다. 아주 곤히 잠을 잘 시간, 주변의 작은 소리에 깨어나지 않을 만큼 깊이 잠들 시간 ..

검은 모자들은 곤히 잠든 사람들의 덜 덮혀진 이불을 덮어준다.

아이의 이불, 할아버지의 이불, 세계 어느곳에 살던 상관없이 이불을 살짝 덮어준다.

어릴 때를 기억해 보면 검은 모자는 엄마를 상징할 수도 있다.

곤히 잠들고 나면 엄마는 아이의 방으로 들어와 엉망이 된 이불을 꼭꼭 다시 덮어주며 아이의 좋은 꿈을 기원하고 나간다. 아마 그 시간도 한시쯤이지 않을까..

 

 한밤중의 검은 모자 요정들의 귀여운 행동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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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해요 사계절 성장 그림책
전미화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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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아이 보다는 어른들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그림책이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해 보았을 만한 어른들은 무척이나 담담한 문체에 마음이 흔들릴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 아빠의 죽음.

짧은 글 귀 속에서 우리는 아빠의 죽음을 상상할 수 있다.

한장의 페이지 넘김과 동시에 시간의 급격한 변화를 느낀다.

엄마는 수습할 여력없이 그저 던저진 현실을 살아간다.

아이도 그렇다.

달라진 상황을 그저 살아간다.

 

아빠의 죽음을 받아드리기 전까지 한가지 색으로만 표현한다.

아이는 오줌을 싸고, 즉 불안함을 해소하고 그제서야 색깔을 찾는다.

넓었던 식탁도 조금 작아졌다.

엄마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아이도 엄마의 기운을 얻는다.

 

씩씩해요.

씩씩하게 지내기를 바래본다.

아이도, 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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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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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는 도민준이라는 신비한 인물이 등장한다.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와 400년 동안 20대의 나이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역사와 시대는 변해 가고, 주변의 사람들도 나이 들고 죽어가지만 도민준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늙지 않고 젊은 나이로 변함없이 사는 그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는 400년이라는 시간동안 변하지 않음에 그는 행복했을까? 마음을 주었던 사람들이 결국 모두 떠남을 알기에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 맺기를 거부하며 살아간다. 마치 트리갭의 샘물의 터크 가족들처럼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젊게 그리고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을 동경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나고, 자라고, 변화한다는 절대적인 순리가 있다. 그래서 결국 새로 태어나는 생명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자연의 질서이다. 모든 사람들은 굴러가며 변화하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 살다가 어느 때가 되면 멈추게 된다. 만약, 우리에게 삶의 수레바퀴 밖으로 나와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들 그 기회를 잡을 것인가? 또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축복인가?

 

터크 가족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생을 연장하거나 계속 해 가는 것이 아니다. 우연히 트리갭의 샘물을 먹은 후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터크 가족은 이 상황이 축복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더 이상의 크나큰 재앙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대신 숨어사는 것을 선택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특별한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단지 가족의 안전을 위한 선택만은 아니었다. ,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호기심으로부터 받게 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들 가족의 유한한 삶을 동경하고 더 나아가 욕심이 생겨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상황을 걱정한 선택이었다. 그들의 비밀은 어쩌면 인류를 구하는 영웅과도 같은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해방되어 사는 삶이 지만 터크 가족에게 있어서 그 삶은 축복이 아니라 매우 외로운 삶이었다.

터크 가족 모두가 영원한 삶에 대해 한 가지 입장을 취한 것은 아니다. 각각의 가족 구성원은 삶에 대한 관점을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이들의 비밀을 알게 된 위니가, 그리고 독자가 선택하게 하도록 한다.

터크씨는 영원한 삶에 대해 재앙이라 여긴다. 굴러가며 변화하는 삶의 수레바퀴 일부에서 빠져나와 사는 것은 멈춰있는 돌멩이와 다를 바가 없다며 괴로워한다. 그는 다시 그 수레바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노란옷의 사나이가 죽음을 맞이할 때 터크씨는 오히려 죽음을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낸다. 삶이 가치 있는 것은 유한하기 때문이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수레바퀴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로부터 벗어나 원하지 않은 영원한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해 끔찍하게 여기고 있다. 나아가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생길까 노심초사한다.

터크씨 부인 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삶에 맞추어서 살려고 노력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따져보아도 이미 소용없는 일들이고, 다른 사람처럼 길든 짧는 간에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매는 전형적인 어머니의 따뜻함과 배려를 보여준다. 위니가 위험에 처하자 본능적으로 노란옷의 사나이를 향해 엽총을 내리친다. 위니에게 트리갭의 샘물을 마시게 하여 그녀가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가게 된다면, 더 나아가 욕심에 눈 먼 자 들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욕망에 물들 게 된다면…… 남을 해한 행동의 도덕적인 판단보다 앞선 자신의 사명감에 의한 선택이었다. 누가 그녀를 살인자라 함부로 비난할 수 있는가?

마일스와 제시는 형제이지만 대조되는 삶의 관점을 보여준다. 마일스는 영원한 삶에 대해 아버지처럼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어짜피 주어진 상황이라면 그 자리에서 뭔가를 이루어 내는 삶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장장이 일에 몰두하며 배움 자세를 가지고 산다. 대장장이 일을 했던 경험은 매가 감옥에서 탈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복선이 된다. 몰두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에 대한 표출이다. 결혼한 적이 있는 마일스는 헤어진 딸을 그리워한다. 그를 통해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늙고 죽는데 혼자 영원히 산다는 것은 그리움이라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임을 암시한다.

반면 동생인 제시는 영원한 삶을 즐긴다. 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다고 생각하며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여러 곳을 다니며며 즐겁게 노는 것에 시간을 보낸다. 나이는 할아버지지만 육체, 정신 모두 멈추었기 때문에 열일곱 살의 소년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자세를 보여준다. 제시는 위니에게도 6년 후, 17살이 되었을 때 결혼해서 함께 즐거운 삶을 영원히 살기를 제안하며 트리갭의 샘물을 담아 건네준다.

노란옷의 남자는 인간의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을 대변하고 있다.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들이려는 악한 인물로 표현된다. 노란옷의 남자의 계획대로 트리갭의 샘물의 비밀이 알려지게 된다면 더 큰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 틀림없다. 매에 의해 노란 옷의 남자는 죽게 된다. 남자의 죽음으로 욕심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을 멈춘다,

위니는 여느 아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나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아이다. 하지만 터크 가족의 비밀 이야기를 들으며 흘러가는 시간과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트리갭의 샘물을 건네주며 영원히 함께 살자는 제시의 제안에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하며 늙어서 죽음에 이르는 삶을 선택한다. 제시와 터크 가족의 만남은 제시에게 있어 잔잔한 물결에 던져진 돌과 같다. 질서정연하고 규칙에 익숙한 제시가 틀에서 벗어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주었으며 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작품은 잊고 있던 유한한 삶에 대해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 흐름을 벗어난 생명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도민준도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외로움에 관계맺음을 차단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움직이는 수레바퀴처럼 변화할 때 아름답다. 우리가 생에 대해 열정적으로 사는 것도 그 끝이 있다는 것을 앎에서 시작한다. 위니가 트리갭의 샘물을 마시지 않은 것은 터크 일가를 만나면서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태어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는 인생은 아름답고, 그것을 깨닫는 인간은 현명하다.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 주며 인생의 수레바퀴 안에서 돌아가는 우리의 유한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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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폴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센우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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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한 그림책 작가들이 환경에 관한 책을 출간하였다. 존 버닝햄의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이건 꿈일 뿐이야등 그림책 거장들이 환경을 소재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두 권의 책 모두 환경이 오염되어 가는 지구의 모습에 무심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들은 판타지 세계를 통해 심각한 환경 문제를 깨닫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후 다시 현실세계에 돌아온다. 이러한 구조로 작가는 아동 독자들에게 환경 문제의 실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위의 두 권과는 다른 구조로서 환경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림책이 있다. 바로 센우 작가의 첫 그림책 안녕, 이다. 남극 세종 기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한가지의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교훈성 보다는 감동에 더 비중을 두었다.

 

안녕, 남극 기지의 요리사 이언과 남극 펭귄 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어느 한 곳에 버려진 펭귄 알로부터 시작한다. 아직 살아 있을 지도 모르는 펭귄 알들을 부화시키기 위해 쓰레기를 주워서 덮어주는 폴을 보고 남극 기지 대원들도 힘을 합치게 된다. 결국 그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알 부화시키기에 성공한다.

이 책이 주는 특별함은 환경 문제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 과정의 모습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아동 독자들은 알이 성공적으로 부화하는 모습을 통해 희열감을 느끼게 하고, 그것은 나아가 자신들도 폴을 위해 무언가 하게끔 하는 동기로 이어지게 한다.

폴이 펭귄 알을 위해 덮어준 쓰레기는 결코 고마운 쓰레기가 아니다. 그들의 삶에 침투해 온 사람들이 남극의 질서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다. 한 쪽 면을 깨진 알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장면은 긴 설명 없이도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글을 통해 안내받지 않지만 그림을 통해 상황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형식적인 기법에서 역시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전체적인 구성은 입체와 반 입체가 어우러진 꼴라주를 사용하였다. 주인공 펭귄 은 평면 얼굴에 털옷을 입히고 빨간 입체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다. 장면 장면마다 입체 일러스트를 사용해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하게 하듯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한다. 텍스트의 다양한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글자의 색, 크기, 배열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글과 그림의 의미에 따라 변화 한다. 글자를 이미지에 형상화하여 글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사진을 촬영하여 제작한 그림에 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출렁거리는 파도 위에 넘실되는 글자를 배열하게 되는 것이나 크게 소리 났을 법한 글자의 크기는 크게 표현 하였고, 따뜻한 느낌의 단어에는 붉은 계열의 색으로 표현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글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앞 면지의 눈 내리는 쓸쓸한 남극모습은 뒷면지에 눈이 그친 따뜻한 남극의 모습으로 이어지며 대치된다. ‘결자해지’, 곧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로부터 시작된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결국 우리를 통해 다시 행복한 결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녕, 은 이탈리아에서 RED MUFFLER로 앞서 출간되었다. ‘이 두른 빨간 목도리는 사람들이 건네는 미안함의 표현이자 고마움의 선물이다. 작가는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 책 어디에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가 가슴으로 깨닫고 작은 결심이라도 할 수 있게 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지금도 남극 어디엔가 살고 있을 펭귄 을 위험하게 두지 말라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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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 아니야- 왕따와 책임에 관하여
레이프 크리스티안손 지음, 딕 스텐베리 그림, 김상열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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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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