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여행 - 2019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ㅣ 빨간콩 그림책 6
리우나 비라르디 지음, 마음물꼬 옮김 / 빨간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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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여행을 하는 소녀는 지하철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군중으로 인식하지 않고 특별한 개개인으로 인식한다. 소녀가 하는 상상놀이에 독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소녀가 갖는 상상의 질문은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나' , 즉 독자에게도 던지고 있어서 읽으면서 내가 질문을 받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더욱 재미있다. 작품은 선명한 색감을 써서 인물의 특징을 더 선명하게 한다.   

 '상상여행'그림책은 혼자 읽는 그림책이 아니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그림책인 것이다. 소녀가 바라보고 있는 지하철 속 사람들은 한 면 가득히 클로우즈 업 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저 소녀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을까?", "그녀는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 "저 남자의 취미는 뭘까?" 이런 질문 뒤에 숨겨진 상상 이야기는 절대 외모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재치있는 상상이 담겨있어서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나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교사로서 이책을 바라보며 우리반 아이들이 저절로 떠올랐다. 아이의 선명한 모습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넘겨서 볼 수 있기를 - 그렇게 한 아이를 온전히 관심있게 긍정적으로 상상하며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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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공부하다 - 사교육 이기는 공교육 효과
박재원.정유진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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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공부에 대한 공부를 하는 책이다. 무슨말이냐면 공부=시험이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배움 에 기본을 두고 바라보는 철학적인 책이다.

20년은 학생으로 살았고 이제 엇비슷한 20년 가까이는 교사로 살고 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군분투 했던 나의 학창시절을 소환한 기분이 들 만큼 '나' 같은 학생들이 이 책 속에 있었고, 그런 나를 해결해 주지 못했던 선생님이 있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모른채 그저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나 같은 학생들을 위해 어떤 시각으로 공부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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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가르치는 것, '교수법'에만 집중했다면 새로운 변화를 위해 교수에서 학습으로, 교수자에게 학습자로의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p39

사교육에서 수학을 미리 다 배우고 온 학생들은 공부한 것일까? 그 학생들에게 수학 시간에 하는 질문은 하나다. "왜?" "왜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해 볼래?"

우리가 '이해했다' 라고 믿는 것은 사실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말로 그 문제를 풀어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완벽하게 이해했다라고 할 수 없다. 문제를 풀 수 있었을 뿐이다.

비단 수학 뿐만 아니다. 아이들은 학원에 오래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공부를 했다 라고 하지만 안 것을 풀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불안한 마음에 남들이 다 다니니까 학원을 다닐 뿐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원 숙제를 한다. 6학년을 했던 7년 간 같은 모습을 보았다.

학교의 공부는 사교육의 공부보다 느리다. 천천히 흐른다. 다른 곳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 싶다. 내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조하는 핵심에는 '설명하기'가 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가 있다.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을 들으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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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공부하다>는 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유진 선생님같은 분이시기에 한점 부끄럼 없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도 들었다. 나를 되돌아보면서 사교육을 이길 수 있나 견주어보면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한 선생님이 그걸 대응할 수 없다.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서 학교 공동체에서 '공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올바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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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모의고사 시험지 앞에서 땀을 뚝뚝흘리고, 경쟁 하는 친구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채 오로지 열심히만 했던 불안함 가득한 나 같은 청소년들이 좀 덜 불안해 하길. 학교가 '공부'가 인생의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시험의 틀만으로 돌리질 않고 안아줄 수 있길. 우리 모두 좀 더 고민해 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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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ㅣ 높새바람 50
강정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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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청소년 소설을 계속 해서 읽는 이유는 내가 덜 자라기도 했거니와 작가의 말처럼 내 생활의 반을 함께 하는 아이들과 서로 격려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작가는 작품으로 위로를 건네고, 나같이 글재주는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교사는 넌지시 작품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위로한다.

어른들의 마음에 어린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에 동화는 어른이 되어도 꾸준히 읽으면 좋다. 왜냐면 그 아이는 상처받은 그대로 거기에 있기에 지금이라도 한번씩 마음을 살피고 다독여주면 그 시절 있었던 사실이 사라지진 않지만 마음은 위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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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연 작가의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에 5편의 단편은 결핍이 존재하는 아이들과 아이들 만큼이나 부족한 어른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아이들의 상황에만 주목하고 있지 않다.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어른들이 등장하기에 난 아이들만큼 이 어른들도 짠하다.

'피아노'는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우다 돈이 없어 배우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때의 결핍이 생각나서 자꾸만 딸에게 피아노를 계속 배우기를 권하고, 피아노 학원에 가서는 넌지시 성인 교습비도 물어본다. 30년이 지나서 피아노 앞에 앉아 어색하게 건반을 누르는 엄마는 그 순간 만큼음 9살 아이가 되었고 그 때 차마 울지도 못했던 아이가 이제서야 비로소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그 눈물은 기쁨일 수도 있고 참았던 아픔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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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은 '사랑'이 중심에 있고 그 '사랑'을 관통한다.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에 등장하는 아빠는 잠깐씩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밤 늦도록 일하고 집에서는 잠을 잘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딸 아이의 첫 생리에 케이크를 사서 축하하며 "가달아, 엄마 없이도 잘 자라 줘서 무척 고맙다." 라며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다. '마녀'가 사라졌음 좋겠다는 동생은 아픈 누나를 보며 엄마의 고통을 떠올리고 누나마저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하고 그 걱정이 커지는 모습은 누나에 대한 '사랑'이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대한 아이들의 슬픔을 전면에 드러내지는 않는다.

'김밥천국에 천사가 나타났다'는 두 아이의 설레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어 데모하느라 아들을 챙기지 못하는 부모님의 사랑도 있다. 그런 부모님을 걱정하는 아들의 사랑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불행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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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싸는 세상에 '사랑'이 존재한다면 아이들은 쉽게 방황하거나 헤매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병드는 이유가 돈이 부족해서, 물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충분한데 진짜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우리반 신간 도서 책장에 잘 보이게 전면으로 꽂아두어야겠다. 친구문제로 마음 상해하는 아이에게 슬쩍, 또 엄마랑 부쩍 자주 싸우는 아이에게 슬쩍 읽어보라고 내밀면서 마음 살펴봐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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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우리 같이 격려하며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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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수학놀이 - 유튜브보다 재밌고 학습지보다 알찬
전예름 지음 / 로그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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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5세가 되면서 '수학 학습'을 해야 하나?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어서 서점에서 몇가지 책을 사와서 시켜보기도 하고 했었다. 발달단계에 따른 수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지 못해서 아이의 수준과 맞지 않은 것을 시켰다가 오히려 거부할까 싶어서 살짝 보여주고는 하지 않고 묵혀둔 책들도 있다. '수학'하면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푸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무지한 엄마에게 '엄마표 수학놀이'는 정말 '놀이'로 '수학'을 접근하는거라 신선했다. 어쩌면 '수학'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하는 놀이들이 가득해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같이 보았다. 우리집에 준비물이 있는 것부터 딸이 찾아서 같이 해보자 하며 나섰다. "오늘 뭐 하고 놀까?"하면 이 책을 가리치며 "여기 있는 놀이하자!" 라고 할 정도다. 

 5살 우리 딸은 1부터 18-19까지 입으로는 세고, 쓰는건 0부터 10까지 할 수 있고, 1부터 99까지 숫자를 보고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커지고 작아지고 규칙성 같은건 아직 확실하게 모르는 것 같다. 선생님처럼 논리적으로 물으면 "하기싫어!"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하려는 1부터 10까지를 놀이에 적용하였다. 


 딸이 선정한 best 3 놀이는 

3위: 가림막 뒤에 몇개가 있을까? 

좋아하는 인형을 가지고 와서 역할놀이 하듯이 "쥬쥬와, 다람쥐가 들어가네요. 그 다음 토끼와 인어공주도 가요. 잠시후 쥬쥬가 나왔어요. 뒤에는 몇명이 있을까?" 하는 놀이다. 이 자체가 역할놀이 공주놀이라고 여기며 아주아주 좋아한다. 


2위: 아기 돼지가 오형제라면?

'아기돼지 3형제' 이야기는 원래도 엄청 좋아하는 이야기인데 그림을 그려가며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넷째 다섯째까지 만드니 그 자체로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그렇게 1:1대응으로 수를 늘여가며 놀이하였다. 


1위: 숫자야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 놀이라 생각해서 이 놀이만으로 1시간 넘게 집중해서 놀았다. 숨기고 찾는 재미 뿐만 아니라 찾은 숫자를 작은 것 부터 큰 것 대로 배열하는 것을 하는 걸 보고 폭풍 칭찬을 했다. 무슨 숫자가 빠져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다. 


앞으로도 몇년동안 이 책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 어려운 수학만 가르치다가 이렇게 엄마 역할로 쉬운 단계를 해보는 게 적응이 잘 안된다. ^^ 인간이 이런 과정을 통해 수학적 개념을 익히고 성장하는 구나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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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 특수교사가 그리고 쓴 아이들과 함께한 빛나는 순간들 ㅣ 장애공감 2080
노에미 지음, 채송화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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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라는 말을 보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그냥 어린 아이들의 귀여움을 기록해 놓았구나! 싶었을거다.

이미 특수교사가 이 책을 썼다는 걸 알고 오히려 그림 속에서 특수아동을 찾으려고 한 나에게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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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을 처음 맡았을때, 아직 신규였던 나는 무척 두려워했었고 그 해에는 '다정함'이 가득한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오히려 내가 반 아이들에게 많이 배웠다. 기0이는 워낙 중증장애라 항상 마쌤이 함께 교실에 있었고 자해행동을 해서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때는 이렇게 통합학급에서 수업하는게 기0이 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인연이 되어 2년을 함께 하고 졸업까지 했다. 처음의 두려움은 사라졌다. 그 이유는 우리반의 다정한 친구들과 특수교사, 보조쌤 모두 끈끈한 관계였고 함께 기0이에 대해 고민하고 그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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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특수학급의 형편이라던지 아이들의 시선이 많이 나아졌을까? 10년동안 우리는 매번 장애이해교육을 했는데, 강산이 변하는 속도는 커녕 여전히 주먹구구식의 장애이해교육에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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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는 노에미 선생님이 반짝이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비장애인이 가지는 편견을 와르르 무너뜨린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온 맘과 마음으로 안아주고 사랑하는 선생님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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