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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ㅣ 우주나무 동화 9
박현경 지음, 하루치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3월
평점 :
쏟아지는 동화작품 속에서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 작가님 이름을 기억했다가 후속 작품을 챙겨보는 편이다. '셋중 하나는 외롭다'를 읽고 '박현경' 작가님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의 표지를 보고는 헨젤과 그레텔 같은 판타지같은 느낌에 압도되었다.
태어나 보니 위에 형이 이미 있어서 당하고만 있던 주인공은 사사건건 형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당하고 만다. 그러다 형 없이 해외여행을 가게 되고, 형은 떠나는 동생에게 푸딩을 먹으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속이게 된다. 그러나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정말로 푸딩을 먹자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남겨져버린다.
새가 되어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은 마음이 자라는 과정속에 있다는 걸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늘 당해서 약올랐던 존재에서 형의 부재로 좋기도 하지만 그립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앞으로 한발짝 마음이 큰 주인공은 그런 마음을 형에게 편지로 담는다.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실감나게 작품이 펼쳐져서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새로 변한 것도 더이상 종속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