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스포츠 영화 <국가 대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계절과 호환을 이뤄 스펙터클하고 활기찬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짜릿한 역동성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데에는 스포츠 영화만큼 좋은 장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대중적이지 않은 스키 점프를 소재로 한 싫험정신에 대해, 하강의 스피드와 점프의 순간을 영상으로 잡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국가대표>가 주는 영상의 리드미컬함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인물의 동선과 속도, 하이라이트가 되는 점프의 순간이 생생함을 주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정교한 편집의 결과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영화 제작의 청신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그러나 <국가대표>의 시각적 쾌감이라는 두드러진 약진에 비해 스토리는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이 지니고 있는 어두운 개인사, 스포츠를 통한 극복, 국가 간 경기에서 피어나는 애국심, 스포츠 영화의 일반적인 포맷이 <국가대표>에서도 여전히 나타납니다.
익숙한 설정에 자극 혹은 마음에 울림이 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는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기에 흠이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한국 특유의 정(情)이 반영된 결과인지, 지금 영화에 대한 쓴소리가 굳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보니 알게 모르게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았나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효과가 <국가 대표>의 또 다른 매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