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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 천사의 비밀 - Orph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공포 영화는 장르적 특성상 영화 내내 경계를 하며 보게 됩니다. 이는 인물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나 멀리서 들리는 사소한 소리까지 긴장을 하게 만들곤 하는데요, <오펀: 천사의 비밀>은 그 공포심을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가지고 가는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 포스터에 등장하는 아이(?)는 상냥하고 조숙한 모습으로 경계할 태세를 갖춘 관객을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 그 조숙함이 영화를 끌고가는 공포의 원동력이 됩니다.
고아라는 성장기의 트라우마가 아이를 성숙하게 만든 것일까요? 그 아이같지 않은 말과 행동은 가족 불화의 불씨가 됩니다.
이 영화, 어찌보면 공포 영화를 표방하는 가족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인물을 기족의 구성원으로 맞이할 때, 낯선 이에게 느껴지는 적대감은 괜한 오해와 의심을 일으키곤 합니다. 그리고 분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사소한 오해와 의심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날 때, 이제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분열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 갈등이 깊어가는 두 부부를 보는 것은 다소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허나 이정도야 뭐 내러티브의 진행을 위한 일종의 장치로 여기며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희귀한 정신 질환 보다는 고아라는 트라우마를 소재로 쭉 이어 나가는 것이 보다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청각 장애인 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매력과 아역들이 이끌어 가는 파릇한 영화적 힘이 느껴지기에 <오펀:천사의 비밀>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