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Leafi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등장인물, 사건, 배경, 공간 등과 같은 요소들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애니메이션, 이처럼 표현의 자유(?)가 무한한 애니메이션은 상상력과 환상을 실현시킬 수 확실한 매개체이다.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우거나 혹은 특별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을 단골 소재로 활용한다. 반면 판타지나 SF 장르의 영화에서는 불가능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은 애니메이션만의 유일한 특성이다.

이에 이제까지의 애니메이션들이 다양한 동물들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 사실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돈독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또한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우화로 암탉 ‘잎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닭장 속에 갇혀 바깥 세계를 동경해오던 잎싹, 그런 잎싹이 마당으로 나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플롯 안에 생각보다 많은 의미와 상징을 포함시키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비슷한 구조의 다른 애니메이션이 그랬던 것처럼 잎싹과 외부 세계와의 접촉, 모험을 통한 내적 성장을 이야기한다. 그런 잎싹을 성장시키는 것은 위기의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는 잎싹의 행보를 막는, 단순한 상황적 위기만이 아니다. 그 안에는 생태계나 환경, 생존과 같은 삶 도처의 문제들이 함께 연결돼있다.

다소 모호하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를 보는 이에게 부담 없이 전달한다. 그리고 이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가장 큰 수확이다.
또한 무거운 주제 의식으로 자칫 무거워 질 법한 분위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배치해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이 곧잘 붙는다. 그리고 기존의 애니메이션들 보다 좀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낸 차별화된 전략이,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의 본보기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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