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신지옥 - Possess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불신지옥, 제목부터 무슨 얘기 하겠거니 예상이 가는 영화입니다. 저도 대충의 짐작을 하고서 영화를 봤으나 기대 이상으로 영화는 볼만 했습니다.
보니까 평점이 매우 낮던데, 뭐, 개인차이겠죠? 여름에는 뭐니해도 공포 영화인데, 올 여름 한국 공포 영화의 개봉이 좀 늦다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차우는 뭐, 공포로 치기엔 코믹이 강하니 불신지옥이 그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갑자기 사운드가 커지고 괴기스러운 귀신을 등장시켜 무서움을 주는 것이 공포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인 공포를 확대 시켜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알듯 모를 두려움을 주는 것이 공포 영화의 매력이죠.
그런 면에서 불신지옥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감독이 무엇인가 말하고자 하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를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되더군요.
불신지옥은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신을 믿는 신앙, 한계가 가득한 인간이 조금이라도 행복해 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것이 신앙을 아닐까요?
물론 기독교적인 입장에서는 신앙 자체를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여길테지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신앙이나 신은 영원히 풀지 못할 난제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불신지옥은 신이 무엇이고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 영화가 아닙니다.
다만 슬픔을 지닌 인간들이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앙에 의지하고, 그것이 왜곡되고 변질되면서 갈수록 처절해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신지옥을 보고 나면 조금은 씁쓸하고 인간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약한 인간이 감당해야 할 몫이 살면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고통의 무게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조금 더 희극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불신지옥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