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렌드 2023 - 프로와 덕후들이 말하는 K컬처
금태섭 외 지음 / 북코리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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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2023

프로와 덕후들이 말하는 K컬처


금태섭,김도현,박영은,박지민,박지현,손재영,신형덕,임정기,정금령,주연화,최흡

북코리아





이 책은 작년에 설명했던 12가지 트렌드와 함께 올해 발견한 네 가지 분야에서의 14가지 문화 트렌드를 담아냈다. (p.6)

K컬처는 갈수록 점점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리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지만 후천적으로 풍부하게 지니게 된 자원이 문화일 수 있기에 문화 트렌드를 읽어보는 것은 문화의 즐김을 넘어서 삶의 질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할 수 있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 문화트렌드 2022를 읽었었다. 나에겐 빠르게 변해가는 문화를 따라잡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책을 통해 한 해의 트렌드를 배우고 이해해가며 조금이라도 문화를 참여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문화트렌드 2023도 많이 기대가 된 책이었다.

"문화트렌드 2023"은 지금 주목해야 할 중요한 문화의 트렌드가 어떤 것이 있는지 간편하게 14가지 키워드로 구성하여 정리되어 있다. 이 중에는 새롭게 알게되는 정보도 있었고, 작년에 이어 앞으로도 이어지는 트렌드의 흐름을 읽어볼 수도 있으며, 때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이야기도 있었다. 

살다보면 어떤 문화는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흡수되기도 해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당연해 버리면 문화를 따로 떼어놓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쉽지 않다. 문화트렌드 2023은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 문화를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전지적 시점에 가깝게 크고 멀리 바라보며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풍요롭다 못해 넘쳐나는 문화 속에서 때론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를 트렌드로 이해하는 시각은 여기서 진정으로 필요한 방향과 때로는 경각심을 가져다 주며 좋은 숨고르기가 되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된다. 특히 책 속의 키워드인 빈지워칭, 주목경제와 같은 문화는 어떻게하면 건강하게 좋은 문화로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또한 지역문화재와 유니버스는 새로운 문화를 쫓기보다는 시점을 내부로 바꿔준다. 안에서부터 발전시켜 진정성있고 개성있는 문화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2023년의 트렌드가 될 것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문화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문화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 같다. 책 속의 전망들이 장점들은 힘 있게 뻗어나가고 개선해야 될 점은 작아지며 즐겁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빈지워칭

대체로 몰아보기로 번역되는 빈지워칭(binge-watching) 또는 빈지뷰잉(binge-viewing)은 '폭음'과 같이 무언가 과도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일컫는 영어단어 binge와 '감상하다'라는 뜻의 watch가 합쳐진 단어 (p.61)

빈지워칭과 폭식의 닮은 모습을 관찰하다 보니 앞으로 콘텐츠 관람 방식의 변화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그저 혼자 있는 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왜 보는지 한번 더 생각하고 보는 라이트워칭(lite-watching)이 유행할 수도 있을 듯하다. (p.72-73)

에밀 슈타이너는 《넷플릭스 시대》에서 몰아보기를 전제로 제작되는 콘텐츠들이 점차 문학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p.74)


문화재의 새로운 발견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고루한 옛 틀 속에 가두어놓는 것이 아니라 요즘의 '힙'한 것들과 연결 짓고,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p.83-84)

지금까지 우리에게 문화재는 노는 곳 또는 엔터테인먼트의 대상이 아니었다. 친구에게 "고궁에 놀러가자"고 하거나, "향교에 가서 신나게 즐기다 올까?"라고 말을 건네는 것도 아무래도 어색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색함이 점점 사라져가고, 문화재가 있는곳에 놀러가거나 신나게 즐기고 올 수 있는 때가 되었다. 바로 문화재가 있는 곳에서 놀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p.88)


중동지역의 한류 연결소비 현상

그동안 세계 각 지역에서 한류의 발전과 확장이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 중동지역에서의 한류는 중동의 개혁 및 개방정책과 맞물려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화 콘텐츠에서 출발한 한류는 한국산 제품 소비를 넘어 향후 한국 여행과 한국 유학,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혹은 양국 간의 비즈니스 증가율과 그 속도를 급속도로 높일 것이며, 중동국가들과 한국 간의 협정과 협력을 통한 관계 맺기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p.146)


디지털 기술과 NFT 아트

NFT는 디지털 창작물의 무단복제를 불가능하게 하고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의 저장 방식이자, 디지털 창작물이 거래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우리 삶에서 디지털이 사라지지 않는 한 'NFT 아트'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 예상된다. 오히려 우리의 삶이 메타버스로 확장되어가는 것과 비례하여 디지털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수는 늘어날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술계 내 디지털 아트의 중요성은 커지고, 그 저장과 거래 방식인 NFT의 사용은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술 활용이 일반화되고 대중화될수록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예술성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NFT 아트와 그 시장은 예술적 퀄리티를 기반으로 재조정 · 재구축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p.225-226)


다시 유니버스의 시대로

유니버스를 '나만의 우주'라고 해석하는 순간 유니버스는 메타버스보다 상위 개념이 된다. 멋진 아바타와 그 아바타가 영위하는 멋진 가상공간에서의 생활도 결국 사용자의 유니버스에 포함되는 하나의 요인일 뿐이다. 사용자의 유니버스에 따라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아바타의 자아가 결정된다. (p.231)

나만의 유니버스가 메타버스나 멀티버스보다 힙한 개념으로 부상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메타버스는 현실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사 또는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없다면 아바타 기술의 진보에 그칠 수 있다. 둘째, 멀티버스는 단일 우주에서 다중우주로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역시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가 없다면 첨단 물리학 이론의 하나에 그칠 수 있다. (p.233)


기후위기를 마주하는 문화예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특정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며, 그 원인 또한 특정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환경예술 작업은 환경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준다. (p.251)

뜨거워진 지구를 체감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는 절대 유행이 아니다. 그만큼 문화예술 분야에서 앞으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것이고, 머지않아 착한 예능, 착한 소비가 아니라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측해본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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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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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보다 경고가 필요하다. 위기는 항상 안도할 때 오는 것이다.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할 때 위기는 오지 않는 법이다. 경고가 필요한 이유다. (p.133)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은 세계의 경제 변화와 한국 고유의 특성에 맞춰 2023년의 경제를 예상해 보고 미리 준비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전에 먼저 독서했던 "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을 읽어서인지 조금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두 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며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두 책의 첫 번째 공통점은 앞으로 더 다가올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이야기들이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고 이에 맞춰 경제 계획을 수정하거나 새로 계획하는 것이 좋은 듯하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사업확장보다는 축소가 필요하다. 매출을 늘리기보다 비용을 감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유실되고 있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p.139)





두 번째 공통점은 탄소중립에 대한 이야기에 더하여 친환경 소재에 관한 내용이다. 주식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한 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세계화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을 항상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 이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에서만의 인상 깊었던 이슈들이 있다면 K 콘텐츠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반도체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NFT가 있다. 이 4가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게 알아가면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에서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가는 재산의 전부이나 마찬가지일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동산 전망 파트도 꼼꼼히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p.230)



책 속의 위 구절은 굉장히 인상 깊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을 전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한다. 세계의 경제 위기는 앞으로의 비상을 위해서 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내년은 조금 힘들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을 더 멀리 보고 그 흐름에 나아가는 사람들처럼 책을 통해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갈 수 있었기에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일희일비하는 투자 방식이 아니라, 시대를 규명해야 한다. 2023년에는 높은 금리가 경제주체의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막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구간을 맞이하고 있다. 2023년 경제를 전망하고, 주요 변수들을 진단하며 대응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일희일비하면 지고, 시대를 규명하면 이긴다. (p.37)



지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는 큰 변수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불황의 경제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 2023년에 지금보다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2023년은 녹록지 않은 경제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이 시작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국면이 시작될 것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느끼는 '내핍'의 시대가 온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 경제를 '내핍점'이라고 규명했다. 위기의 성격을 제대로 알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2023년 경제가 어떻게 진전될 것이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준비된 나'를 만드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p.287-288)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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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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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리 모두가 돈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경제학에서는 원초적인 시장의 기능, 즉 모든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가정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비대칭 정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그 흐름을 알고 심지어 제어하는 기관이나 소수의 개인들이 비대칭 정보를 가지고 부를 축적하게 된다.  (p.160)




사람은 생각하려 해도 결국 한 치 앞을 알 수 없구나 하는 무력감이 있는 지금. 하지만 무기력하게 있을 수만은 없구나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보완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 같다. "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은 뿌연 안갯속을 걷다가 어떤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앞으로 2~3년간의 미래를 이미지트레이닝 하듯이 예상해 보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에는 알아두면 좋을 세계 속 경제를 대변할 만한 전문가들의 입장을 정리해 놓음으로 어떻게 경제 계획을 세워야 할지에 대해 큰 흐름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


금리에 대한 부분이 나에겐 가장 인상적이었고, 책에서도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돈의 흐름에 금리는 꼭 체크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구나 생각된다. 하지만 내년 2023년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구나 예측하게 된다. 경제 불황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것이 어느 정도 호전이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팁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생각된다.


하지만 변수가 곳곳에 많은 세상이라 책 속의 수많은 글들 안에서 나만의 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에는 금리부터 세계의 상황, 그리고 다양한 전문 분야들에 대해 깊고 자세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관심 가지고 있는 투자 분야가 있다면 꼭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나만의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고 세상을 잘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아직 한 해가 끝나기에는 두 달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남아있으니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과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이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순발력과 지구력 중 지금은 순발력이 필요하다. 순발력 있게 빨리 산업구조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자본력은 순발력이고, 중후장대 중화학 공업과 제조업은 지구력이라면 지나친 비유일까. (p.41)








인상깊은 책 속의 문장


만일 고유가와 고물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늦춰질 전망이다. 저축으로 들어가는 미 달러화는 다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시장의 경우 금리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주택매입 자금으로 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경우 주식시장도 다시 반등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되고, 소비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기업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잠기는 부동산보다 기업의 수익증가 예상에 따른 증시호황의 경우 다시 주가지수는 반등이 가능하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환율안정과 부도사태도 안정될 수 있다. (p.170)



글로벌 투자의 위험과 수익을 이해하려면 현금 흐름에 대한 지식, 시장 매력도 측정 및 유동성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유가 및 고물가에 따른 미국경제가 이들 인플레이션의 공포에서 해방될 때 미국으로 쏠려 있는 돈들은 어느 지역, 어느 국가, 어떤 산업에 투자될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록 IMF가 신흥국 및 개도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연기금들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장은 이들 신흥국 개도국 시장이다. (p.171)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서, 미국 내 자본시장의 수익창출보다 해외시장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 달러화가 향하는 곳은 우선 중국이다. 중국경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미국과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있다. (…)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견제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공략 및 진출 등이 향후 자본의 흐름에 중요한 '맥'이 될 것으로 보인다. (p.201)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매도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하니, 적어도 2023년 하반기 직전이나 직후부터는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먼저 큰손들, 즉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 주식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당연히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머리를 세운다 하더라도 과거 2008년 14000이었던 다운지수가 불과 10년 만에 다시 36000을 찍었던 것처럼 주식시장이 단기에 급등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다른 10년 안에 주식시장은 우상향하는 지수를 보일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적어도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호황은 2025년 이후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안정화 내지 약화된 이후에라야 가능할 듯하다. (p.226)



CFO 설문에서 나오는 한 가지 핵심 관점은, 많은 기업들이 단기적인 역풍을 넘어 2023년 하반기 이후 비교적 낙관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세계경제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투자 지출이나 고용계획을 아직은 뚜렷하게 철회하거나 삭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 부문에서 현금유보, 신입사원 감축 또는 동결, 심지어 현재 채용계획을 철회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CFO 협의회의 각 기업들은 아직까지 명확한 계획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p.229-230)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 고유가 및 고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 팬데믹에 따른 경기둔화세의 반전 등이 필요하다. 이 3가지 핵심 변수들 가운데 마지막을 제외한 앞의 2가지만이라도 진정이 된다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은 보다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도 줄어들면서, 물론 쉽지는 않지만 세계경제는 팬데믹하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상반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의 업종별 주가변화는 앞서 강조한 바대로 만일 2023년 상반기에 경기 침체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가치주를, 다시 상승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성장주를 각각 고민해볼 수 있다. (p.238)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의 가치는 '희소성'의 원칙과 함께 '개인정보의 보호', '개인의 지적 재산권의 디지털화' 등을 전제로 투자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도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즉 양자컴퓨터 시대에 만일 암호화폐의 공급이 지금 '채굴' 과정보다 훨씬 정교하고 보호체계를 갖춘 형태가 될 경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때 그 가격은 현재 시장에서 생각하는 가치보다 훨씬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튤립' 버블의 붕괴와 '금본위제도'의 한계 등의 비유를 적절히 혼합하면,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의 투자가치로서의 한계와 장단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269)



최근 몇 년 동안 제약산업 분야는 엄청난 성장을 구현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역시 긍정적이다. 바이오 제약업계의 시장규모는 2023년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임상 개발중인 수천 종류의 화합물과 2022년 이후 임상 승인을 기다리는 수백 개의 신제품이 바이오 제약업계 시장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특히 경쟁관계 속에서 여러 주요 업체들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술발전과 제품혁신에 있어 중소 제약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p.307)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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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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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예술가, 반 고흐. 물론 나에게도 최애 작가이다. 이렇게 많은 사랑 받는 작가인 만큼 고흐에 대해서 많은 책들이 있지만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는 고흐가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는 특별한 책이다. 편지에 언급된 고흐의 그림도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어, 작품을 고흐의 시선에서 가깝게 감상해 볼 수 있는 시점을 얻게 되고, 편지글들을 통해 작품에 대한 고흐의 생각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고흐의 편지를 읽어보면 고흐가 그날 생각하고 느꼈던 것에 대해 알 수 있는데, 그동안 익숙하게 알고 있던 작가의 전기나 작품에서 받았던 감동 이상으로 고흐에게 밀접하게 다가가지는 감정들이 생기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에 적혀있던 몇 줄의 설명과 분명히 다르다. 고흐가 직접 적었던 글들은 고흐가 어떤 느낌과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보내왔는지, 이런 시간들로서 녹인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 감정을 이입해 보기가 좋았다.

비주류의 작가로서 인상파에 대한 신념을 지키고 발전해 나가기 위한 고민들부터 고흐가 바라본 세상의 아름다움까지.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고흐의 시선은 순수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 나에게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부분은 컬러에 대한 언급들이었다. 얼마나 색에 진심인지, 그 단순해 보이는 색들에 깊은 신중함을 담았는지를 느끼며 색의 아름다움에 대한 특별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는 고흐의 열정과 마음이 예뻤다. 그리고 그림에 표현된 점 하나하나와 붓의 지나간 자리들을 바라보며 작품에 보이는 색 이상으로 고흐의 진짜 간절함과 진실한 마음이 함께 찍혀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학교에서 고흐에 대한 레포트를 적었을 때가 생각난다. 고흐에 대한 책들을 읽고 과제를 하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을 울리는 고흐의 사정들이 있다. 고흐의 작품이 아름다운 만큼 마음이 아프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의 편지글들은 그 마음을 더 짙어지게 한다. 고흐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고흐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다면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를 읽어보며 고흐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더 즐겁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얻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인상깊은 책 속 문장]

1888년 3월 30일경

사랑하는 누이 빌에게

지금, 팔레트가 정말이지 다채롭단다. 하늘색, 오렌지색, 분홍색, 주홍색, 밝은 노랑, 밝은 초록, 화사한 검붉은색, 보라색으로 말이다. 이 '온갖' 색들을 강조함으로써, 다시 한번 고요와 조화에 도달하게 된다. 바그너의 음악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연에서도 벌어진단다. 대형 오케스트라가 연주하지만 친숙한 그런 것 말이다……

(p.45-46)


1888년 5월 20일경

사랑하는 테오에게

하늘이 온통 분홍빛일 수 있다면, 인상주의자들의 풍경화에서 하늘이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묘사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겠니? 그러니까 내 말은 사물이란 우리가 느끼는대로 존재하며, 또 그것이 진실이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죽음이 아직 먼 우리에게는(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런 것들이 우리 존재보다 더 대단하고, 우리보다 수명이 더 길 것처럼 느껴지지. 나는 우리가 죽어 가고 있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이며, 예술을 붙들고 있기 위해 건강, 청춘, 자유를 혹독한 대가로 치르고, 즐거운 일은 아무것도 없고, 봄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 한 무리를 태운 마차를 끌고 가는 말 이상은 아닌 것 같다고 느낀다…… 

(p.61)


1888년 7월 5일

사랑하는 테오에게

저녁 식사나 커피를 주문하는 것 말고는 누구와도,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날이 잦아. 처음에는 늘 그렇지.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독이 별달리 우려할 일은 아니란다. 찬란한 태양과 자연물에 미치는 태양 광선의 효과에 푹 빠져 있느라 말이야. 

(p.83)


1888년 10월 25일경

사랑하는 테오에게

감히 바라건대, 네가 짐을 다소 덜게 되길. 나는 정신적으로 바스라지고 육체적으로 지칠 때까지 생산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단다. 어쨌든 내게는 우리가 쓴 돈을 메울 다른 수단이 없으니 말이다.

내 그림들이 팔리지 않는 건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언젠가 이 그림들이 물감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p.125)


1888년 11월 1~2일

친애하는 동료 베르나르에게

……오랫동안 생각해 온 건데, 화가라는 우리의 고약한 직업에는 인간이 지닌 손과 노동자의 배고픔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 파리 거리의 탐미적인 멋쟁이들보다는 자연적인 취향(보다 사랑하고, 보다 너그러운 기질)이 필요한 것 같다고.

(p.126)


1888년 11월 12일경

사랑하는 누이 빌에게

색채를 조합하여 시를 쓰는 사람을 네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구나. 우리가 음악에서 위안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면 될까……

기이하게 구불구불하고 여러 겹으로 그린 선들은 이 같은 견지에서 의도적으로 고안한 것이란다. 이런 선들이 정원의 형상을 닮게 표현하진 못하지만, 꿈속에서 보이는 것, 즉 우리의 심상을, 정원의 본질적인 특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현실보다는 낯설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단다.

(p.132)


1889년 1월 4일

친애하는 벗 고갱에게

자네에게 간청하니, 모든 것이 최선인 이 최고의 세상에는 결국 사악함이란 존재하지 않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게나.

(p.147)


1889년 10월 21일경

사랑하는 어머니께

우리를 작업하게 만드는 건 서로에 대한 우정이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에요. 붓질을 완벽히 습득하고자 온갖 고초를 감내하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두고 떠나진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전 아직 행운아지만, 이 직업에 발을 들였지만 미처 뭔가를 완성하지도 못했는데 떠나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나지요. 어떤 직업군의 일을 습득하는 데 1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누군가가 6년이라는 시간을 고생한 끝에 그만두어야 한다면, 얼마나 겨운가요. 이 같은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을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림값을 많이 받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나중에 그림값이 높아진 화가 이야기를 들어 보셨나요? (…) 살아 있는 화가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이죠…… 그들은 튤립처럼 사라져 갈거예요. 

(p.199-200)


1890년 7월 23일

사랑하는 아우 테오에게

우리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우야, 내가 늘 말했지만 한 번 더 간곡히 말하겠다. 진정성이란 가급적 잘하려고 애쓰는 데만 몰두하는 근면 성실한 정신으로써만이 표현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다순한 화상이 아니다. 그 이상이지. 너는 내 생각을 통해 실제로 그림을 제작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그런 그림들은 혼돈속에서도 잔잔할 것이다.

(p.242-243)









▶ 허밍버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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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트래블 -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
존 번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윌북아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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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트래블

KINFOLK

TRAVEL




이 책은 또한 세상을 천천히, 느리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차분하게 깊이 바라보자. 덜 움직이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천천히 여행하면 주변 환경과 사물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당신과 당신이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11)

'들어가며'라는 글을 읽으면 '킨포크 트래블'에서 독자들에게 권하는 여행 철학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철학이 꽤 마음에 든다. 발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여행하는 곳을 본인에게 흡수하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던 여행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흔하고 똑같은 여행 방법이 아닌 정말 그 장소를 오로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진짜 여행을 설명한다. 더 마음에 든다. 만약 도장깨기 처럼 모두가 가야만 하는 장소나 음식점 포토스팟보다 더 특별한 여행을 찾고 있다면 킨포크 트래블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가 함께 들어있다. 이 에세이들은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기도, 날카로운 충고를 기억하게도 한다. 에세이를 읽음으로 여행을 갈땐 가방에 담아야 하는 필수용품만큼이나 중요한 것, 올바른 여행자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자연과 관련하여 여행자가 가져야 하는 윤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 한 가지 더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그동안 편안한 여행만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 점이다. 뉴질랜드 편의 본문에 적혀있는 내용인 "차에서 내려 곧장 리조트 침대로 펄쩍 뛰어들거나 인공 수영장으로 퐁당 뛰어드는 편안한 여행이 아니에요. 약간의 배짱과 용기와 땀이 필요하지요."라는 글을 읽고 여행을 하는 나에게 용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킨포크 트래블 같은 여행을 원하는 나에게 앞으로는 용기도 꼭 챙겨가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에세이 'GPS의 장단점'에 나왔던 말처럼 길을 잃어볼 용기 또한 가지면 좋겠다. 삶의 오아시스 같고 활력소가 되어 줄 모든 여행에 킨포크 트래블이 말하는 정신을 언제나 기억해야지. 정말 좋은 책이었다 :)




[인상깊은 문장들]


들어가며

당신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이 책에서 소개한 목적지가 멀게 느껴지기도, 가깝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책은 장소가 아닌 발견의 태도로 여행에 접근한다. 즉 어디로 갈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집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2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는 것만큼 영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한 세상을 천천히, 느리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차분하게 깊이 바라보자. 덜 움직이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천천히 여행하면 주변 환경과 사물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당신과 당신이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11)

서울, 대한민국

서울의 거리를 달리다

"나가서 그저 한 방향으로만 달리세요. 길을 잃어도 상관없어요. 만약 길을 잃었다면, 언제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또한 이 도시를 볼 수 있는 멋진 방법이지요. 서울은 꽤 안전한 도시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야심 차게, 모험심을 품고 달려도 좋아요."

리 맥퀸은 서울을 알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믿는다. "달리면 주변 환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정 거리를 도보로 지날 때 생기는 특별한 친밀감이 있죠. 환경을 느끼고, 야생동물을 보고, 냄새를 맡고, 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안에 갇히면 이 모든 걸 놓쳐버리죠." (p.28)

볼티모어, 미국

볼티모어의 서점들

여행하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도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곳 볼티모어가 안성맞춤이다. 작가 왓킨스D. Watkins는 독특한 동네 서점에서부터 급진적인 독서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볼티모어의 문학적 유산을 둘러보라고 말한다.

한때 도시 전역의 나무 벤치에 '볼티모어:독서의 도시'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었다. 볼티모어가 지닌 문학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에드거 앨런 포의 집에 가볼 수도 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앤 타일러는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11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타네히시 코츠도 볼티모어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폴 코츠는 '블랙 클래식 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아프리카계 작가의 책을 전문으로 펴낸다. (p.83)

로토루아,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의 와일드 웰니스

뉴질랜드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온천 탕에 가려면 풀밭을 지나 걸어가야만 한다. 몇 시간 또는 며칠을 하이킹하고 때로는 정부가 관리하는 단출한 오두막에 머물러야 할 때도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를 '트램핑'이라고 부른다. 빈센트는 이렇게 말한다. "차에서 내려 곧장 리조트 침대로 펄쩍 뛰어들거나 인공 수영장으로 퐁당 뛰어드는 편안한 여행이 아니에요. 약간의 배짱과 용기와 땀이 필요하지요."

혹스 베이의 카웨카 삼림공원에 있는 만가타이노카 온천에 가려면 3시간 동안 덤불을 헤치며 울퉁불퉁한 땅 위를 걸어야 한다. 모하카강 옆의 마누카 대지에 위치한 웅덩이 3곳은 물을 조절하는 밸브만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나무가 이루어 놓은 지붕의 놀라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빈센트는 이렇게 은밀하게 숨은 보석과도 같은 온천에 가려면 조금 더 대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에서 온천을 즐기려면 모험심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사람의 발자취를 찾기 힘든 길을 걷는 경험에 마음이 끌려요." (p.138)

바트로운, 레바논

레바논의 포도원에서

밀물과 썰물을 지배하는 우주의 강력한 힘은 하브의 계단식 밭에서 자라는 섬세한 껍질에 싸인 포도 속 과즙에도 동일한 자력을 발휘할 것이다. 지금 레바논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버거워 보이지만, 이 땅의 깊은 역사 앞에서 보자면 잠깐의 격동에 불과하다. 이 땅은 페니키아, 로마, 오스만 등 수많은 제국의 흥망성쇠에서부터 도시 전체를 휩쓸고 해안선을 무너뜨린 지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격변을 겪었다. 자연의 순환이 주는 교훈은 레바논에 가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흔적은 하브의 와인 한 병마다 가득 찬 테루아 속 풍미에 담겨 있다. (p.172)

도데카네스제도, 그리스

그리스 섬 주변 항해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일정을 짭니다. 우리가 원할 때 일정을 변경하고요. 아름다운 외딴 해변을 보거나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그냥 거기에 머뭅니다. 그리스인들이 말했듯이 '시가 시가siga siga('천천히')', 주변과 하나가 되는 느린 여행을 추구합니다." 암스트롱 선장의 도데카네스제도 여행 코스에는 해면으로 유명한 칼림노스섬, 바가 딱 하나밖에 없고 무인도에 가까운 니소스섬도 포함되어 있다. 암스트롱은 또 이렇게 말한다. "코스처럼 큰 섬에서는 그저 그런 현지 문화를 경험하게 될 테지만, 이런 섬에서는 현지 생활의 진정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들염소 떼를 만나거나, 2000년 된 고대 유적을 발견하거나, 해변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지요." (p.301)






에세이ㅣ다프네 데니스의 글

진정한 여행이라는 신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진정한 여행은 해외 생활을 경험하면서 그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외국인으로서 그 사회를 체득하고 들여다볼 때 비로소 자신이 그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이야말로 순전히 소비주의적인 일방적 접근에서 탐험하는 장소와 어우러지는 양면적인 관계로 전환하게 해준다. 진정한 여행은 알지 못하는 리얼리티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그 안에서의 우리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p.107)

에세이ㅣ핍 어셔의 글

흔적 남기지 않기

"소셜미디어 위치 태그가 야기하는 2차 파급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덟 번째 원칙과 관련해 이슈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이처럼 한 장소를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일종의 침략과도 같으며, 야생의 가치, 그리고 야생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을 빼앗아 갑니다." LNT는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야생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려 노력한다. 세상의 빈 곳이 계속 줄어들면서 우리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그러나 인간의 손이 타지 않은 야생에서 자연을 경험할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소로가 처음 자신이 지은 오두막으로 이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있다. 쇼클리는 이렇게 말한다. "자연을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게 중요합니다." (p.221)

에세이ㅣ아나 킨셀라의 글

GPS의 장단점

아르캄볼트가 지적했듯이, 지도는 단순히 어딘가에 도착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 아르캄볼트는 이렇게 말한다. "인공위성 덕분에 길을 잃지 않는 건 정말 좋은 일이긴 하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길을 잃는 건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커다란 스릴 중 하나입니다. 길을 잃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요. 그러니까,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 안 될 이유가 없잖아요. 이러한 사소한 상호작용은 사회가 엉망이 아니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하고 나름대로 특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요." (p.341)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킨포크트래블 #존번스 #김선희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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