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아파트를 마련할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 - 소규모주택 재건축, 재개발, 가로주택 투자의 모든 것
김종선 외 지음 / 팬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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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부동산일 것이다. 한 달에 몇천씩도 쑥쑥 올라가는 집값 상승세는 어느새 10억을 뚫고도 멈추지 않고 "내집마련"이라는 꿈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대개는 대출로 집을 구입하게 되지만 화장실 한칸만 빼고 나머지는 은행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하며 실소를 하면서 인생의 꽤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집을 사기 위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가족, 친구, 직장, 삶과 추억이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경우는 더욱 절망스럽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부동산에 눈을 돌려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통해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암담한 미래에 저항한다.

그 중 하나도 나일것이다. 그런 나에게 "아직도 내 아파트를 마련할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라는 책의 제목은 읽지 않을 수가 없게 하는 한 줄기 희망처럼 보였다. 정말 그게 가능하단 말일까? 의심하고 기대하며 한장 한장 책을 읽어보았다.

 

 

 

 

 

 

 

높은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희망이 식은 갑갑한 시선을 거두고, 다른 곳을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눈을 뜨게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선물해준다. 바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꿈의 집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노후·불량 건축물 증가와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심 주요 지역에 대한 주택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죠. (p.97)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자율주택 정비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 소규모 재개발이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과 같은 대대적인 변화는 잘 이루어지는편도 아니고 이곳에 참여하기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 그렇다면 솟아오른 집값을 감당해야만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 역시 인생의 커다란 낭비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라는 시대의 변화와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면 힘없이 재개발이나 청약을 기다리기 대신 스스로 내 안락한 집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서울시에서 규모가 큰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많지 않죠. 규모가 있고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보다 광역적 정비사업이 어렵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더 많다는 의미죠. 따라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p.99)

 

 

 

 

 

 

 

서울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화된 건물들이 많다. 그 건물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겠지만,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가능성의 가치는 높아진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내집마련의 가능성 또한 높일 수 있다. 아는 것은 힘이라는데 아마 그 힘은 먼저 내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향후 우리 동네 혹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해볼 수 있기 떄문이죠. (p.15)

 

수도권이나 지방대도시에서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투기적 거품이 작기 때문이죠. 특히 초기단계인 구역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에서 제시된 사업시행계획은 사업진행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저평가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그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구역을 찾아 해당 구역의 조합창립총회에서 제시된 사업계획을 꼼꼼히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이후 조합총회에서 변경되는 사업계획도 꼼꼼히 분석해야합니다. (p.235)

 

 

이 책은 자율주택 정비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 소규모 재개발에 대해 알려주고 이것의 사업적인 개념과 방법들을 익힐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또한 여러 총회책자 응용 자료들을 통하여 최대한 현실적인 감각으로 생각하고 판단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서 기억하면 좋을 중요한 문장과 개인적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여러 문장을 모아봤다.

먼저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서 가장 좋은점은 사업의 진행이 빠르다는 점이다. 이는 물리적인 부분과 감정의 영역에서 더 우월한 조건이라고 생각된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그 중에서도 특히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신속한 사업추진이라는 장점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통상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소요기간이 4~5년 정도로 매우 짧죠. (p.74)

 

 

부린이라고 부르던가? 정말 모든것이 처음인 나에게 조합원, 감정평가액, 비례율, 권리가액, 용적률, 건폐율, 용도지역, 사업비 구성 등에 대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겉핥기 느낌이라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살아가다 이 용어들을 이해할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중요 문장들을 모았다.

 

 

비례율이야 말로 지혜로운 의사결정에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례율은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사업 및 소규모 재개발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죠. (p.193)

 

총분양수입은 용도지역에 따른 건폐율과 용적률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주목하는 것이 좋죠. (p.238)

 

용도지역이 상업지역이거나 준주거지역인 경우 동일한 면적형을 공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다른 용도지역에 비해 공급세대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p.312)

 

결국 용도지역 혹은 분양가격이 확실하게 뒷받침해준다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쉬워진다는 뜻이죠. (p.299)

 

총수입과 총사업비의 개략적인 추정방법은 물론 개략적인 종전재산평가액의 추정을 통해 비례율을 추출하고 이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다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기 이전이라 할지라도 분명 좋은 지역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p.309)

 

좋은 지역이란 동일한 조건이라면 더 많은 공급세대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312)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진행되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용도지역, 사업시행구역면적, 토지등소유자수, 분양가격 등이 양호해야 합니다. (p.348)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모든 토지등소유자들이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바로 공적지원 때문입니다. (p.399)

 

 

 

 

 

 

 

그리고 한가지 더 기억하고 싶은 개념! 세대당 대지지분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사용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어거지 공용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나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재개발이나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서 대지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니 당장 써먹지는 않아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가 되는 부분이었다.

 

 

세대당 평균대지지분이 많다는 것은 동일한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더 높은 용적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p.362-363)

 

각 세대별 대지지분을 분석함으로써 해당 지역내 면적형별로 어떤 면적형에 상대적으로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인근지역 동일 혹은 유사 면적형과 비교해봄으로써 가격에 상대적으로 거품이 끼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p.368-369)

 

 

 

 

 

 

 

앞으로 30년은 인구구조 변화가 강력하게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동산 시장 역시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기존 도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데 비해 신규 신도시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다시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존 도심에 대한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주택공급은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 소규모 재개발, 자율주택 정비사업 같은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 최적화된 형태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앞으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p.406)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움직인다. 부동산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는 서민들을 위한 부동산 대책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해주려 노력하지만 체감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상황은 좋아지기보다 반대되는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대안을 기대하기도 한다. 마침 대선도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바뀌어도 부동산 시장은 바뀌기 어려울 것이다. 책에서는 여야가 바뀌더라도 예측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선택할 부동산의 방향은 도시재생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고, 여기서 도시재생에 빠질 수 없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제는 대규모 개발이라는 개발성장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와 도심 내 필요한 곳에 맞춤형 공급이라는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p.392)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선을 키워주고, 청약과 재개발과 같은 희망을 바라보며 기다리기보다 희망을 집짓는 기회를 알려준 책에 너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미래에 더 좋은 선택지가 생긴 것 같다. 사실 나는 책의 내용들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관심을 가짐으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야겠다.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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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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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고있는 삶을 누구도 선택해 본적이 없다. 그저 태어났기에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로 선택의 범위가 아니다. 생명안에 죽음은 언제나 공존하고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한가지로 존재한다. 하지만 어떻게 인생을 잘 살아내 갈 것인가라며 고민은 하지만 죽음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삶과 죽음은 함께 하므로 더 나은 삶을 생각하듯이 죽음을 포함하여 인생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보는 것 또한 나쁠 것 없는 고민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제목부터 끌렸고, 외면하고 싶던 주제에 대하여 생각을 넓혀줌으로 마침표를 찍기까지의 내 삶을 위한 고민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1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2부)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3부)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이 바람이 들 때

4부)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5부)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5가지 주제를 통해 호스피스 의사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는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았을까?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값진 사람들의 인생과 마지막 문을 통과하는 과정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때로는 내가 근무하는 호스피스 병동의 열네 개 병실이 열네 권의 소설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꺼내 보이는 진솔한 이야기를 단순한 이야깃거리로만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뜻한 이야기는 따뜻한 대로, 안타까운 이야기는 안타까운 대로 소중하다. 그들이 꺼내놓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선서한다. 죽음을 지켜보면서 삶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p.18)

 

어떤 영화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아마 영화에서 본 것이 맞을 것이다. 기억에 남았던 대사가 있다. 노인이 죽었을 때는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인생은 그렇게 엄청난 많은 이야기를 담은 여정이고, 그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려놓은 채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난다. 나는 책이나 영화를 통해 그 여정 속에 남게된 찬란한 인생만 편집한 인생들만이 추구해야할 인생이라 감히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해준다. 생명이 꺼져가는 그 순간까지 모두 소중한 인생이고 모든 순간은 존중받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호스피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다. 네이버에 "호스피스"를 검색해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호스피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호스피스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이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 활동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호스피스라는 명칭은 라틴어의 호스피탈리스(hospitals)와 호스피티움(hospitium)에서 기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호스피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출처=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667&docId=932157&categoryId=43667)

 

 

 

이 책을 보고 난 후에 지식백과에서 말하는 가장 인상 깊은 설명은 이것이다."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이라는 문구다. 이 책의 저자, 호스피스 의사가 말하는 핵심이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호스피스를 인생을 포기한 상태라고 인식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는 것. 하지만 호스피스는 인생을 포기한 것이 아닌 인생을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게하는 마지막 삶의 여정이다. 

 

 

 

'나쁜 소식을 알면 빨리 죽는다'는 근거 없는 상식은 환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가족들은 자신의 병명을 모른 채 고통스럽게 떠나는 환자를 통해 죽음은 힘들고 무서운 것이라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마지막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마저 놓쳐버린다. (p.37)

 

이 책에서는 많은 호스피스 환자분들이 나온다. 가장 안타까운 사례들은 호스피스에 대한 나쁜 편견들로 인해 정말 소중할 마지막 삶의 시간들을 내려놓은채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앞선 그 죽음에 학습되어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만 전염되고, 이를 통해 호스피스의 필요한 점들을 놓치고 마는 것 같다. 물론 죽음은 아픈것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지인들에게도.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까지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꼭 알고있어야 한다.

 

모든 죽음은 슬프다. 비록 슬픔 속에서 떠나더라도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생명을 연장시키고 죽음을 중지시키려는 열망 때문에 마지막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면 슬픔은 불행으로 변질되어 남은 삶에 시커먼 먹구름을 드리울지 모른다.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기억은, 이혼으로 종결된 결말이 아니라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한 과정,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았던 시간일 것이다. (p.49)

 

죽음을 지켜본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고통스러운 모습과 결국의 죽음뿐이겠지만,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조차 삶이고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시간을 후회와 고통으로 가득한 시간들로 채우는 대신 사람답게 끝까지 살아낼 수 있으며 스스로 삶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 소중한 방법이 바로 호스피스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우리는 꼭 호스피스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잘못된 인식은 고칠 필요가 있다.

 

 

 

 

 

책에서 알아보는 호스피스란?

 

 

의학적으로 말기 암이란, 죽기 직전의 상태가 아니라 더는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지 못하는 시기를 뜻한다. (p.66)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임종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환자는 호스피스에 들어올 수 없다. 오자마자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를 보면 이미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상처를 받기 때문에, 호스피스에는 삶의 마지막 시간을 즐길 여력이 있는 환자들만 입원이 허락된다. (p.81)

 

죽음만 돌보는 게 아니라 죽음 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호스피스는, 환자가 정신이 맑고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태어야 입원이 가능하다. (p.153)

 

 

암이란 얼마나 큰 고통인지 여러가지 설명이 적혀있지만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저 추측이지만, 생명이 꺼져가게 만드는 잔인한 고통일 것이다. 호스피스는 지독한 고통속에서 마지막까지 생명이 꺼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기에 고통을 줄임으로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삶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호스피스 병동도 <하모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들은 암이라는 무거운 짐을 가지고 인생의 마지막 여관에 속속 도착한다. 그들이 짊어지고 온 짐 꾸러미에는 암도 있지만, 인생을 지나오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쑤셔 넣은 슬프고 아픈 사연도 있다. 의료적, 사회적, 영적인 돌봄을 통해 이들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어루만지는 것이 호스피스 의료진의 일이다.  (p.110)

 

 

 

 

 저자는 "죽음의 의사"라는 잘못된 편견으로 상처도 받지만 우리 모두에게 호스피스에 대한 필요성과 잘못된 생각의 전환, 그리고 마침표를 찍는 과정을 통하여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무엇보다 모르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모르핀에 대한 설명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

 

 

우리는 모르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프지 않고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핀은 우리를 죽음의 공포보다 끔찍한 암성 통증에서 해방시켜준다. (p.156)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6개국은 전 세계 모르핀의 79퍼센트를 소비하지만 세계 인구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중하위권 국가의 모르핀 소비량은 6퍼센트에 불과하다(2005년). 부자 나라 환자들이 고통을 덜 받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같은 해 한국의 인구 당 모르핀 사용량은 호주의 152분의 1, 일본의 11분의 1정도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주나 일본 사람들보다 통증을 더 잘 참는 건 아닐 것이다. 단지 마약석 진통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다. (p.157)

 

 

통증의 정도에 맞게 적당량의 모르핀을 사용하면 아기를 낳는 산통보다 더한 암성 통증에서 15분 안에 자유로워진다. 호스피스 의사인 내게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한 모르핀은, 그러나 다이아몬드처럼 비싸지도 않다. 한 앰플에 200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약이다. (p.157)

 

 

암성 통증과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의미 없는 통증을 껴안고 지내는 환자들이 가진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마약석 진통제를 자꾸 쓰면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틀린말이지만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p.158)

 

 

나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당부하고 싶다. 언젠가 당신에게 그때가 오면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나는 신이 우리가 아프지 않게 죽어가기를, 그리하여 죽음의 맨얼굴을 응시하기를 바랐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p.160)

 


책에서 경희씨와 영애씨의 비교사례가 나온다. 얼마 남지 않은 같은 시간 속 가족과 여행을 떠나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경애씨와, 마지막까지 고통을 겪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과정을 겪은 영애씨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해준다. 둘은 마지막까지 삶을 살아낸것은 같지만 잘못된 인식이 마지막 순간 어떻게 인생을 살게 하는지를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며 꼭 이 사례를 알았으면 좋겠다.

 

 

 

 

 

 

 

 

죽음으로 배우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있고 그중에는 참고 견디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도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시간조차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결국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지금 행복하지 않고, 미래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결국 삶과 죽음의 열쇠는 행복과 희망에 달려 있을 것이다. (p.122)

 

 

죽음에 익숙해지면 죽음을 긍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제야 삶을 낙관할 수 있다. 호스피스 환자들은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인생의 대선배로서 우리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치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p.169)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면서 나는 내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내일을 포기하면 뜨거운 오늘이 있다. 나중에 행복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게 아닐까? 오늘을 즐기는 사람이라야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 얼마 남지 않은 삶도 즐길 수 있다.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다. (p.187)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인생에 대한 이기적인 집착 대신 편안하고 여유로운 자세를 갖게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삶이 영원할 것 처럼 생각하며 바라보는 자세를, 죽음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주어진 삶을 생각하는 시각으로 달라지게 하기 때문인 듯 하다. 나는 대부분 인생이 후회로 가득하다. 죽음 앞에서는 오죽할까? 죽음을 바라보며 유한한 값진 시간안에 진짜 선택해야하는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며 호스피스와 모르핀에 대해 알게되어 너무 유익하다 생각했고, 무엇보다더 아직 알수 없던 마지막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슬프지만 따뜻하면서 행복한 이야기도 있고, 상처투성이의 이야기도 있고, 범위는 다양하다. 하지만 작가는 말했다.

 

 

따뜻한 이야기는 따뜻한 대로, 안타까운 이야기는 안타까운 대로 소중하다. 그들이 꺼내놓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선서한다. 죽음을 지켜보면서 삶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p.18)

 

 

모든 생명의 시간들은 소중한 삶이었고 그 삶을 이해함을 통해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더 건강한 생명력을 불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꿔나가야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그 깨달음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나에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게끔 도와주는 것 같다.

 

 

우리는 죽음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 죽음과의 싸움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내가 패배하리라는 절망스러운 예감뿐이다. 싸우는 동안에는 지치고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싸움을 멈추면 삶이 보인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p.144)

 

 

 

인생을 너무 앞서 두려워하지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이라는 귀한 선물을 마음껏 느끼며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짜 살아야 할 시간은 지금 오늘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죽음은 어두운 개념이 아니다. 그저 삶이다. 이 책의 좋은 교훈들과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읽으며 소중한 지금을 마음껏 느꼈으면 좋겠다. :D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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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 아이디어를 소설로 빚어내기 위한 15가지 법칙
제시카 브로디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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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이란 것은 편리하면서도 실패보다는 완벽함에 더 가까운 도구라고 생각된다. 무한한 주제와 창작의 영역인 미술에서도 구도와 기법과 같은 어느정도의 공식은 존재한다. 역시 미술과 같은 무한한 창작의 영역 소설을 쓰는 것 또한 그렇다. 이 책은 작가가 Save the Cat! 시나리오 법칙의 영감을 받았다. 이것을 바탕으로 글쓰기 워크샵을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포함하여, 명작들을 읽고 분석하며 발견한 소설의 공통적인 핵심 구조를 설명해준다. 글쓰기를 할 때 책의 설명을 따라가면서 글에 뼈대를 심고 살을 붙이며 심장을 뛰게 하는, 영혼이 살아있는 소설을 완성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인간은 특정한 순서로 이루어진 스토리텔링 요소에 반응한다. DNA 깊숙이 들어 있는 무언가로 인해 그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p.15)

 

 

책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핵심 원리와 모든 소설의 공통 구조를 시작으로, 소설을10가지 장르로 나눈 후 기존 명작 소설을 예로 들어가며 분석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언해준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소설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지만,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닌 책을 읽기만 하는 나에게도 배울점이 무척 많았다. 글을 쓰는 작가가 스스로 "초"가 되어 마음을 녹여가며 쓴, 세상에 빛으로 나온 작품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깊어진 것이 느껴진다. 이 책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소설들이 예를 들며 나오는데, 그 중에 내가 아는 소설의 이야기들을 다시 돌아보며 작가의 진짜 이야기를 다시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소설이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해 배우는 과정 또한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 당신의 소설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이미 말한 적이 있지만 다시 말한다.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불완전한 주인공을 데려다가 아주 조금 덜 불완전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덜 불완전해지려면 필요한 것, 그것이 바로 소설의 주제다. (p.57)

 

 

기폭제는 나쁜 소식의 형태로 나타날 때가 많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그렇다. 왜일까? 사람은 대부분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소식은 좋은 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 준다. 나쁜 소식이 없으면 주인공은 지금의 결함 있는 삶과 결함 있는 자신에 만족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p.65)

 

 

3막 진입에는 거의 항상 주인공의 깨달음이 포함된다. 변해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언제나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p.107)

 

 

변화로 이어지는 훌륭한 이야기의 화려한 결말이다. 불꽃놀이의 화려한 절정이다. 전체적인 '메시지'를 모아 독자들에게 기억할 만한 것을 남겨 준다. 생각해 볼 만한 것,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남겨 준다. (p.116)

 

 

주인공이 궁극적으로 깨우친 보편적인 교훈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준다. 믿음을 준다. (p.256)

 

 

무시당하는 이유가 작품 초반에는 주인공의 약점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큰 강점이라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다. (p.314)

 

 

이야기의 끝에서 이 장르의 주인공은 무언가 매우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삶을 바로잡아 주는 것은 마법이 아니며, 자기 스스로가 해야만 한다는 것을. (p.376)

 

 

로드 트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멋진 모험이다. (p.401)

 

 

 

소설이 쓰여지는 방법과 비트들을 이해함으로 소설이 말하려는 주제가 무엇인지, 어떤 갈등이 발생하는지,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그리고 주인공의 깨달음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책을 읽는 여정에서 나는 무엇을 배워가는지까지. 소설을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고, 주인공의 마음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즐겁게 본 이유가 있다. 이 책에서 내용의 핵심이나 비트를 분석하는 소설들 중에 내가 알지 못했던 책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예시로 나온 소설들의 비트 구조를 이해하며 그 소설들의 핵심 내용을 읽다보니,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도 5권은 더 읽은 것 같다. 비트 설명으로 나온 책들에 대해서는 내용과 결말을 다 알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그 소설들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 쇼퍼홀릭의 작가 소피 킨셀라의 "트웬티즈 걸"은 꼭 읽어봐야겠다. 특히 아래 내용은 트웬티즈 걸 비트를 설명할 때 나온 소설 속의 대화인데,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다. 빨리 읽어보고 싶다.

 

 

다음과 같은 세이디의 대사는 소설의 주제를 명시한다. "달링 살면서 뭐가 잘못되면 이렇게 하는 거야. 턱을 치켜들고 기가 막히게 예쁜 미소를 지으며 칵테일을 한잔 마신 다음 밖으로 나가." (p.384)

 

 

그리고 첫번째 장르 추리물의 비트시트로 설명 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스포당할까봐 읽지를 못했는데 이 책도 꼭 읽어보려고 아껴두었다. 뜻밖에 책 속의 책들을 알게되어 너무 좋다 :D 명작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책이 좋은 점이 더 있다. 소설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마치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았다. 소설을 쓰는 기술안에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기술이 들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뜻밖인 만큼 더 감동으로 와 닿았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의 위치를 배우며 인간의 심리와 타인을 이해하는 공부도 얻어한 것 같다. 또 예시로 나온 소설들의 좋은 말들도 전부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 좋은 글들이 너무 많지만 몇가지를 추려보았다.

 

 

 

삶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통과의례 이야기의 백미는 주인공이 자신에 대한 무언가를 발견할 때 독자도 자신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데 있다.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 (p.178)

 

 

매디를 돌봐 주는 간호사 칼라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게 리스크 아닐까.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리스크거든. 모두 네가 하기에 달렸어." 바로 이 말이 소설의 주제를 명시한다. (p.354)

 

 

"언제든지,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안전이 전부는 아니다. 삶은 그저 살아만 있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p.363)

 

 

선택된 마법이 무엇이든 요술 램프 장르는 결국 다 똑같다. 주인공에게 마법이 주어지고 결국 '현실'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 (p.371)

 

 

결국 진정한 마법은 우리 안에 있다. (p.377)

 

 

"내가 오아시스를 창조한 이유는 현실에서는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실은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현실은 진짜니까." (p.427)

 

 

 

소설 쓰는 방법 안에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다니. 좋은 소설을 써가는 구조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법의 깨달음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설을 읽을 때 공감 능력이 커진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 고군분투가 투시하듯 훤히 보인다고 한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드문 선물이다. 다른 사람의 고군분투, 투쟁, 사정을 알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p.510)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위의 말처럼 선물 같은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는 것으로 이만큼이 담겨지는데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일인지. 지금은 그저 책을 읽는 나지만 언젠가 나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까? 그 언젠가가 다가왔을 때는 마음과 달리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을테니 꼭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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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 협력을 통해 무리에서 사회로 도약한 이야기
윌리엄 폰 히펠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국가와 주요 인물, 문화나 전쟁을 통해 역사를 공부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를 돌아봄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책도 역사책이다. 주로 공부하였던 국가를 중심으로 쓰여진 역사책은 아니지만, 지구의 수 많은 동물 중 하나인 인간이라는 동물에 초점을 맞춘 기나긴 600만년 이상의 역사가 쓰여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지금 우리가 관계맺고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원초적인 방향의 초점을 맞춰 바라보며, 지나간 인간의 역사를 통해 지금 모습을 날 것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 이러한 시각으로 쓰여진 글들을 읽으며 껍질을 벗긴 진짜의 본질적인 모습을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그 시간을 통해서 성장하는 데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어도 최상의 포식자가 되기까지 어떤 진화의 변화를 거듭해왔는지 알아볼 수 있다.








야생의 동물로 부터 보호받는 안전한 사회를 이루고 사사로운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을 찾으려 오늘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글로는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과거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눈부신 결과다. 우리와 가장 비슷하게 닮아있는 동물인 침팬지와 비교하여도 우리가 이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은 어쩌면 우연에서 시작된 협력이라는 것을 행동을 통해 공동체라는 것을 알아감으로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사자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은 서로를 의지하고 믿으며 협력함으로 결국 지금의 우리가 될 수 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신 개체 여럿이 돌을 던지면 하이에나나 검치호랑이, 더 나아가 사자까지도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집단행동이 필요했으므로, 우리가 사바나에서 그저 살아남는 정도를 넘어 번성하도록 이끈 가장 중요한 심리 변화, 즉 협력하려는 욕구와 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 생겨났다. (p.44)


분업 덕분에 조상들은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았다. 서로 협동하여 얻은 성과가 개인이 따로따로 애써 얻은 성과의 총합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분업으로 창발성을 얻은 조상들은 이전의 어느 무리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되었다. (p.66-67)



협력은 인간들의 가장 큰 이점이었고 차별화된 진화의 근본이 되어주었다. 이런 과거의 과정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함께 모여살고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루어냈지만 이러한 진화의 장점이 단점으로 변질되어 과거와 달리 인간관계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관계가 없이는 행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먼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최고의 포식자가 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며 지금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점이다.



진화하면서 우리에게는 갖가지 선호가 생겼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올라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호는 머릿속 생각을 남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이지 않을까 싶다. 지능 덕분에 이제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도 한 사람 것만 놓고 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다. 인간 한 명을 벌거벗긴 채 거친 숲에 뚝 떨어뜨리면 곧장 산짐승의 밥이 되고 만다. 하지만 백 명을 벌거벗긴 채 거친 숲에 뚝 떨어뜨리면 그 불운한 산림 지대에 새로운 최상위 포식자가 등장한 셈이다. (p.151-152)



책을 읽으며 사람이 혼자일 때 얼마나 나약한지를 알수 있고, 잊고있던 친화력으로 이루어진 인간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친화력으로 이루어낸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불평등이 생겨나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라는 두 이념의 갈등이 발생하여 이기적인 개코원숭이의 모습을 띈 사람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과거를 잊은 인간은 오만하다. 코끼리와 개코원숭이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통해 집단 안에서 개코원숭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역사와 지금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생존의 처절함에서 벗어난 지금의 인간이 왜 그토록 개인의 욕망만 생각하려는지를. 이 또한 진화의 한 모습일 수 있지만 이기심이 가져온 모습은 인간과 인간의 대립으로 갈등만 커진다.



조상들이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올라선 뒤로 다른 동물 때문에 생기는 위험은 빠르게 줄었지만, 머잖아 인간 자신이 가장 위험한 위협으로 떠올랐다. (p.266)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진화과정들을 읽으며 우리의 가장 큰 힘은 혼자가 아닌 서로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서로의 관계는 우리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행복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사람이 살아가며 만족에 대한 기대치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높아진 기대에 맞춘 만족은 더 높은 기대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욕심은 욕심을 부른다. 거듭되어 진화된 욕심은 이기심을, 이기심은 행복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그렇기에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라도 조상들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성숙한 진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장수에 도움이 되고, 불행한 결혼 생활과 외로움이 수명을 줄인다. 이런 연구 결과는 왜 혼자 살기를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꾸준히 사람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뜻깊은 우정을 나눠야 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어야 하고 친구들을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려면 누구나 사회관계를 맺어야 한다. (p.308-309)



결국 우리는 함께해야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진화된 사람들이다. 건강한 사회관계는 어쩌면 물과 공기와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는 우리가 처음 진화했던 공동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우리를 공동체에 결속하는 심리적 원동력은 언제나 그랬듯 지금도 똑같이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우리는 수렵채집인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통합되는 것은 멋진 삶을 사는 열쇠 중 하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부유해지고 기술에 더 의존하면서, 우리는 그만큼 서로 덜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에 따라 이웃과 또 더 큰 공동체와 이어온 통합을 뜻하지 않게 무너뜨렸다. (p.336-337)



조상들은 친화력을 통해 너무 멋진 진화를 이루어냈고, 우리도 진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가끔 SNS나 뉴스를 통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우리는 이런 행동에 미개하다는 표현을 붙인다. 미개한 행동은 아주 먼 옛날 나약한 개인으로 퇴행하는 바보같은 행동일 뿐인 것 같다. 과거의 조상들을 돌아보며 더 커다란 넓은 시야로 생각하면서 미개한 행동을 멈추고 성숙된 진화의 과정을 함께 이루면서 그 과정안에서 함께하는 행복을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미개하기엔 사람은 너무 가치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도움을 베풀어 협력하도록 진화했다. (p.334)



우리는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믿으며 마음을 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또한 나도 지난 날의 이기적인 행동들을 돌아보며 반성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도록 노력하고 따뜻한 시선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진화가 제시하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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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 영화가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김혜남 지음 / 포르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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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하게 묻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리고 같은 작가님의 마지막 책,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님이 아프시기 전까지 영화를 감상한 후 심리학적 분석으로 영화를 접근하여 기록했던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영화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것 같다. 영화에서 비춰지는 삶을 전지적시점에서 바라보며 인생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는 따뜻한 책이다.

영화는 영상화된 이야기다. 그리고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사람의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감정과 생각, 행동, 동기를 주로 다루다보니 영화와 정신의학은 어떤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목적하는 바가 우리 자신에 대한 표현 및 이해라는 점을 비롯해 꿈과 현실, 이성과 감정, 이미지와 단어의 경계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본다는 점도 비슷하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이 가장 먼저 동일시하는 것은 주인공의 감정이다. 주인공의 감정은 배우의 연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그 감정의 깊이와 변화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배우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관객은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울고 웃으며 재미, 슬픔, 기쁨, 허무, 희망, 두려움, 공포, 아름다움 등 복잡한 감정들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개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표현, 함축적 의미와 갖가지 이미지가 관객이 영화를 느끼는 복합적인 요소인 만큼 영화는 감정으로 빚은 조각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p.81-82)

내가 영화를 보는 첫번째 이유는 즐거움이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취향의 섞여있는 영화의 경우 그런 공통점에 대한 반가움과 궁금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경험이다. 영화는 허구의 것이라고 하지만 내가 살아볼 수 없는 것들을 간접체험하게 함으로 풍부해지고 생각이 확장되는 것을 느껴본적이 많다. 확실한 것은 가만히 앉아 바라보기만 해도 나의 잠자고 있는 감각들이 더욱 풍성해지는 즐거움이 좋다. 

이 책은 영화를 보는 나의 세가지 관점에 하나를 더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정신분석전문의 작가가 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준 것 같다. 영화는 인생의 이야기다. 그리고 감정의 흐름이다. 영화 속에는 깊은 뿌리로부터 출발한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가 있다. 심리적인 부분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 얼마나 풍부하고 깊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는지 알게 해주었다. 이러한 태도는 더 나아가서 영화가 아닌 인생에서도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열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1.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2. 우리는 왜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갈까

3.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4. 왜 우리는 현실을 살며 환상을 떠올릴까

5. 우리는 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5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영화에 나타난 배역들의 심리를 돌아보는 즐거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영화를 통해 심리학적으로 생각해보며 마음, 사람, 세상 그리고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접근은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다만  대부분의 영화가 보지 않은 영화들이라 영화를 감상하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은 후 넓은 시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 역시 좋은 것 같다.

 

 

 

 

 

 

 

[인상 깊은 책 속 문장]

 

 

1.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웨이 프롬 허>, 사라 폴리, 2006.

이 영화는 톨스토이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병들어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다 해도 인간의 뇌에 마지막까지 남는 기능 하나는 바로 사랑이 아닐까. 이 영화는 인간이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p.20)


2. 우리는 왜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갈까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1999.

매그놀링, 목련의 꽃말은 '자연에서 오는 은혜'다. 영화 <매그놀리아>에 목련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 감독은 등장인물 모두가 각기 한 송이의 목련이라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은 자연의 일부이고, 그것을 거스리기에 인간은 너무나 약한 존재다. 우리가 그에 대항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보듬고 용서하는 것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인간에게만 주어진 자연의 은혜이다. 그리고 이 은혜 아래 우리 사이의 끈은 영속된다. (p.80)


3.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레드> 로베르트 슈벤트케, 2010.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장밋빛 두 뺨, 앵두 같은 입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영국의 시인 사무엘 울만은 그의 시 <청춘>에서 위와 같이 노래하며 늙음이란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한다. (p.130)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로저 도널드슨, 2005.

불가능한 꿈이란 없으며, 꿈을 이루는 나이에도 한계는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먼로. 이는 그가 아무리 늙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며, 착실한 리얼리스트로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하나씩 준비해왔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을 것이다. 또한 그가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것은 그가 언제라도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신호였으리라. (p.136)

 

 

 

 

 

 

 

 

 

4. 왜 우리는 현실을 살며 환상을 떠올릴까

<더 도어> 안노 사울, 2009.

다비드는 그렇게 긴 꿈처럼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무리하며 상징적으로 자신을 처벌하고,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딸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과거는 되돌아가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고 용서하며 그로부터 배워나가는 것이라는 걸 그는 비로소 깨달았을 것이다. (p.154)


5. 우리는 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신라의 달밤> 김상진, 2001.

우리 사회에서도 보다 견고한 자아를 갖추어 퇴행을 멈추고 성숙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괴롭더라도 우리가 가진 수많은 문제를 직시하고, 참모습을 받아들이며 인정하는 것이 그러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모든 정신치료의 시작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영화에서도 퇴행한 사회의 가학

 


 

 

 

 

 

 

5가지 주제 중에서 3번째 주제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주제 안에는 모두 마음속에 저장하고 싶은 글들이 담긴 보물상자이다. 영화를 통해 죽음의 입장으로 돌아보는 인생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시각이었다. 시간의 야속함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슬픔 비슷한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나에게 인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들어주거나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는 없지만,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나는 따뜻한 조언을 들으며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를 느껴며 나의 심리를 이해해보고, 인생에 대해 더 멀리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볼 수 있다.  영화를 감상하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값진 시간들로 나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게 바로 소확행, 힐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영화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과거의 상처를 묘사하고 재경험하여 과거의 아픔을 달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오는 힘이다. (p.205)

 

 

 

 

 

 

 

 

 

이 책에 적힌 작가님이 선택한 영화들은 보지 못한 영화들이 많이 있어서 꼭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안그래도 볼것은 넘쳐나고 선택장애로 인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나에게 좋은 리스트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또한 영화를 감상할 때 이 책의 설명을 바탕으로 더 넓은 마음과 시야로 영화를 감상해보고 싶다. 사막같은 마음에 오아시스와 같은 소중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영화를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김혜남 작가님이 영화를 통해 말씀해주신 따뜻한 조언들을 가슴 깊이 간직해야겠다.

이처럼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것, 자신이 잃어버린 것보다 현재 가진 것을 찾아내어 나누는 것,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것, 그러한 태도가 죽음에의 공포를 이기고 노년의 삶을 좀 더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p.141)

잘 읽었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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