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 협력을 통해 무리에서 사회로 도약한 이야기
윌리엄 폰 히펠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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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가와 주요 인물, 문화나 전쟁을 통해 역사를 공부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를 돌아봄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책도 역사책이다. 주로 공부하였던 국가를 중심으로 쓰여진 역사책은 아니지만, 지구의 수 많은 동물 중 하나인 인간이라는 동물에 초점을 맞춘 기나긴 600만년 이상의 역사가 쓰여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지금 우리가 관계맺고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원초적인 방향의 초점을 맞춰 바라보며, 지나간 인간의 역사를 통해 지금 모습을 날 것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 이러한 시각으로 쓰여진 글들을 읽으며 껍질을 벗긴 진짜의 본질적인 모습을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그 시간을 통해서 성장하는 데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어도 최상의 포식자가 되기까지 어떤 진화의 변화를 거듭해왔는지 알아볼 수 있다.








야생의 동물로 부터 보호받는 안전한 사회를 이루고 사사로운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을 찾으려 오늘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글로는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과거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눈부신 결과다. 우리와 가장 비슷하게 닮아있는 동물인 침팬지와 비교하여도 우리가 이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은 어쩌면 우연에서 시작된 협력이라는 것을 행동을 통해 공동체라는 것을 알아감으로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사자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은 서로를 의지하고 믿으며 협력함으로 결국 지금의 우리가 될 수 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신 개체 여럿이 돌을 던지면 하이에나나 검치호랑이, 더 나아가 사자까지도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집단행동이 필요했으므로, 우리가 사바나에서 그저 살아남는 정도를 넘어 번성하도록 이끈 가장 중요한 심리 변화, 즉 협력하려는 욕구와 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 생겨났다. (p.44)


분업 덕분에 조상들은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았다. 서로 협동하여 얻은 성과가 개인이 따로따로 애써 얻은 성과의 총합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분업으로 창발성을 얻은 조상들은 이전의 어느 무리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되었다. (p.66-67)



협력은 인간들의 가장 큰 이점이었고 차별화된 진화의 근본이 되어주었다. 이런 과거의 과정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함께 모여살고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루어냈지만 이러한 진화의 장점이 단점으로 변질되어 과거와 달리 인간관계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관계가 없이는 행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먼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최고의 포식자가 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며 지금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점이다.



진화하면서 우리에게는 갖가지 선호가 생겼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올라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호는 머릿속 생각을 남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이지 않을까 싶다. 지능 덕분에 이제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도 한 사람 것만 놓고 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다. 인간 한 명을 벌거벗긴 채 거친 숲에 뚝 떨어뜨리면 곧장 산짐승의 밥이 되고 만다. 하지만 백 명을 벌거벗긴 채 거친 숲에 뚝 떨어뜨리면 그 불운한 산림 지대에 새로운 최상위 포식자가 등장한 셈이다. (p.151-152)



책을 읽으며 사람이 혼자일 때 얼마나 나약한지를 알수 있고, 잊고있던 친화력으로 이루어진 인간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친화력으로 이루어낸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불평등이 생겨나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라는 두 이념의 갈등이 발생하여 이기적인 개코원숭이의 모습을 띈 사람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과거를 잊은 인간은 오만하다. 코끼리와 개코원숭이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통해 집단 안에서 개코원숭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역사와 지금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생존의 처절함에서 벗어난 지금의 인간이 왜 그토록 개인의 욕망만 생각하려는지를. 이 또한 진화의 한 모습일 수 있지만 이기심이 가져온 모습은 인간과 인간의 대립으로 갈등만 커진다.



조상들이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올라선 뒤로 다른 동물 때문에 생기는 위험은 빠르게 줄었지만, 머잖아 인간 자신이 가장 위험한 위협으로 떠올랐다. (p.266)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진화과정들을 읽으며 우리의 가장 큰 힘은 혼자가 아닌 서로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서로의 관계는 우리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행복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사람이 살아가며 만족에 대한 기대치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높아진 기대에 맞춘 만족은 더 높은 기대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욕심은 욕심을 부른다. 거듭되어 진화된 욕심은 이기심을, 이기심은 행복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그렇기에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라도 조상들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성숙한 진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장수에 도움이 되고, 불행한 결혼 생활과 외로움이 수명을 줄인다. 이런 연구 결과는 왜 혼자 살기를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꾸준히 사람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뜻깊은 우정을 나눠야 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어야 하고 친구들을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려면 누구나 사회관계를 맺어야 한다. (p.308-309)



결국 우리는 함께해야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진화된 사람들이다. 건강한 사회관계는 어쩌면 물과 공기와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는 우리가 처음 진화했던 공동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우리를 공동체에 결속하는 심리적 원동력은 언제나 그랬듯 지금도 똑같이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우리는 수렵채집인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통합되는 것은 멋진 삶을 사는 열쇠 중 하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부유해지고 기술에 더 의존하면서, 우리는 그만큼 서로 덜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에 따라 이웃과 또 더 큰 공동체와 이어온 통합을 뜻하지 않게 무너뜨렸다. (p.336-337)



조상들은 친화력을 통해 너무 멋진 진화를 이루어냈고, 우리도 진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가끔 SNS나 뉴스를 통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우리는 이런 행동에 미개하다는 표현을 붙인다. 미개한 행동은 아주 먼 옛날 나약한 개인으로 퇴행하는 바보같은 행동일 뿐인 것 같다. 과거의 조상들을 돌아보며 더 커다란 넓은 시야로 생각하면서 미개한 행동을 멈추고 성숙된 진화의 과정을 함께 이루면서 그 과정안에서 함께하는 행복을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미개하기엔 사람은 너무 가치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도움을 베풀어 협력하도록 진화했다. (p.334)



우리는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믿으며 마음을 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또한 나도 지난 날의 이기적인 행동들을 돌아보며 반성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도록 노력하고 따뜻한 시선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진화가 제시하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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