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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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키워드를 한 가지 뽑자면, 단연 '기발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이 기다려지고,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게 아닌가 싶다. 이번 그의 신작 '제3인류'도 상당히 기발했다.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가 환경 및 사회문제에 있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의 고뇌의 흔적이 소설에 묻어 나온다. 이번 소설도 단순히 기발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과연 지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등 상당히 본질적인 부분을 건들여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번 책은 개미의 연작이라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주인공 중 한명인 다비드가 전작 '개미'에 나왔던 주인공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개미에 대한 그의 관심이 '개미'라는 명작을 만들었다는 것에 끝나지 않는 것 같다. 가끔 베르나르 소설을 읽다보면, 오히려 그의 소설보다 '개미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이번 '제3인류'도 '베르나르'라는 이름이 없어도 읽다보면, '아, 이 소설은 베르나르가 쓴 소설이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그의 색채가 강한 소설인 것 같다. 특히나, 초월적인 존재를 화자로 두고 중간중간 그 화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특히나 그렇다.


1권에서는 제3인류의 탄생에서 끝이 났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번에도 그가 독자들의 상상의 범위를 넘어가는 곳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가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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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영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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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읽었다. 책의 두께가 얇은 편도 아닌데, 읽으면서 두껍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재밌었다.


처음에 읽으면서 갸우뚱했다. 분명 성장소설이라고해서 읽게 된 책인데, 뭔가 성장소설하고는 꽤나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극중 주인공도 삼십대였고, 처음에는 애매한 사랑이야기만 전개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아, 이 책은 정말 성장소설'이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 책에서 성장하는 인물은 비단 주인공인 삼십대의 영호뿐만이 아니다. 모두들 처음에 비해 다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의 분위기나 느낌은 '사랑스럽다'라는 표현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난 이 소설이 참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작가가 '체인지킹'이라는 특촬물을 이용하여 소설을 짜임새있게 잘 구성했다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 아마 이 소설의 줄거리만 간추려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엥?'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면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리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를 표현하는 소재 혹은 도구로 특촬물 '체인지킹'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참 영리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체인지킹'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닮았다고 실제로도 느꼈다. 우리는 정말 체인지킹의 후예일까? 그에 대한 답변은 이 책을 읽고난 후,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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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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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미나로서의 첫번째 장편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소설로서만으로는 백점을 주기는 조금 힘들다. 아마 내가 로맨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기는 하지만 레아 최라는 미스테리한 인물과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인연이 얽히고 섥혀있어 추리소설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독성도 좋다. 또한 아름다운 프랑스의 배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는 소설로서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욱 빛을 발휘할 것 같다.


손미나의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란 책에서 작가 손미나로서의 고뇌를 이미 읽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손미나'란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로맨스 장편 소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한마디로 손미나는 작가로서 성공적으로 소설 한편을 써내려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방송인 손미나, 여행작가 손미나가 아닌 작가 손미나 그 자체였다. 바로 그 점이, 비록 개인적으로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에 만점을 줄 수 없지만, 작가 손미나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게 만든다. 앞으로 작가 손미나로서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가 기대된다. 개인적으론 그녀가 다양하지만 우리 삶과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작가 손미나의 지지자 중 한명으로서 작가 손미나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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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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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모든 소설은 그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치유'의 느낌이 강하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은 평범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분위기가 그런 주인공들의 배경을 잊어 버릴 정도로 (좋은 방향으로) 무언가 평범한 느낌을 준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그러했다.


여자주인공인 마오는 사이비종교에 가까워 보이는 신흥종교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마오가 사랑하는 하치는 어렸을 적 부모에게 버림받아 인도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그들의 생활방식이나 생각이 보통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면도 있지만, 무언가 평범한 느낌을 준다. 아마 작가의 사람을 대하는 시각이 소설에 묻어난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이 주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키친'은 그의 분위기가 정말 잘 나타난 소설이라 좋아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키친'을 제외한 그의 다른 소설들은 '키친'만큼 좋아하기가 힘들다. 그만의 분위기가 모든 소설에 녹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도 중간중간 이야기 전개가 우리 정서와는 조금 맞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인들의 이야기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하치의 마지막 연인'에 대한 가장 큰 느낌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다였다. 그만큼 그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는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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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홍희정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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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는 우울해질 수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려낸 소설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청년취업난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취업난을 주제로 한없이 우울해질 수도 아니면 한없이 긍정적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그 둘 중 어느 노선도 택하지 않았다. 취업난의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취업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상당히 암울하다. 주인공 이레는 일찍 부모님의 여의고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하지만 그런 할머니마저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듣는다. 거기다 자신은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는 처지인데,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율이를 짝사랑까지 하고 있다. 그래도 주인공 이레는 흔히 말하는 신파나 감정놀이는 하지 않는다. 그런 주인공의 태도가 한없이 우울해질 수 있는 설정 속에 놓인 주인공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심사평을 읽으면 대부분의 심사자들이 이 책이 수상작이 될진 몰랐으나, 만장일치로 수상하게 된 작품이란 뉘앙스를 풍긴다. 그렇다. 어찌보면 이 소설은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에 요즘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청년 실업난을 소재로 잡아놓았기 때문에 파격적인 요소는 적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수상작으로 뽑힌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사랑스럽게 요즘 젊은이들을 그려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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