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저녁이 준 선물 (사라 스마일리)

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저녁이 준 선물'은 1년 동안 파병 간 남편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초대하여 52번의 특별한 저녁식사를 가진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고 느껴 서슴없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52번의 저녁 식사가 주제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엄마와 세 아들들이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52번의 저녁 식사동안 일어난 이야기와 초대 손님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기는 하지만, 뭔가 엄마와 세 아들의 이야기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그 1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미화하지도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의 진심이 느껴졌다.

내 예상과는 조금 달랐던 부분 중 하나는 '52번의 저녁 식사'라는 프로젝트의 규모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평범한 아내가 이웃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이뤄낸 저녁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의 지은이인 사라 스마일리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스마일리 가족의 2번째 저녁 식사부터 전속 사진작가가 계속 함께 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다. (물론 그 사진작가는 단순히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좋은 의도였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초대손님이 이웃이나 가까운 사람들보다는 유명인들의 비율이 더 높다고 느꼈다. 아니면 무언가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 그래서인지 그런 면에서는 약간 감동의 강도가 줄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 책은 참 진솔하다. 꾸미지도 않고 세 아들의 엄마로서 파병간 남편의 아내로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에피소드들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