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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평점 :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한글은 참 아름다운 언어라고 느낀다. 문체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환경을 아름답게 보는 분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글에도 영향이 가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이런 박완서 작가님의 글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고 행복한 일이다.
이번 '노란집'은 치유력이 있는 글이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부드럽게 이어져 나오고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치유받는 느낌을 준다. 잔잔한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보다 보면 나름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꺼리도 만들어준다.
특히나 이번 책은 자연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박완서 작가님은 자연과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 안에서 그 분은 더욱 자유로워지는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삽화가 마음에 들었다. 글과 참으로 잘 어울려지면서 삽화 속 박완서 작가님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가깝게 느껴졌다. 자연스럽고 소소한 느낌의 삽화가 이 책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노란집'은 확실히 박완서 작가님의 글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뿌리치기 힘든 유혹과도 같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해주는 소소함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은은하게 자리잡아 박완서 작가님의 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