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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
김옥림 엮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글입니다.

김옥림 작가의 책은 이번이 네 번째다. <법정, 시로 태어나다>, <법정 마음의 온도>, <법정 잠언집 365일>, 그리고 이번에 읽은 <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
이전에는 법정 스님의 글을 다룬 책들을 주로 읽었기에, 이번 책을 펼칠 때도 자연스레 그 이름이 떠올랐다. 비록 법정 스님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김옥림 작가 특유의 따뜻한 문체와 사유는 여전히 마음의 쉼표가 되어준다. <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은 동서양의 위대한 사상가와 작가들의 문장을 함께 엮어낸 책이다.
톨스토이, 에머슨, 소로, 공자, 장자, 박경리, 이어령 등 인류의 지혜를 이끌어낸 이들의 말이 한 권 안에서 빛을 발한다. 김옥림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좋은 문장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 역시 법정 스님의 글을 통해 삶이 변해온 시간들이 떠올랐다. 욕심이 잦아들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불필요한 비교가 사라지는 순간들. 그건 단지 종교나 철학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한 문장의 힘이었다.

<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이라는 약", "꽃은 자신을 아름답다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시인의 편지" 등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일렁인다.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깊은 감동을 주며,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였다. 그는 "행복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별을 별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돌멩이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잃어버린 것을 깨닫고 행복을 시작할 수 있다. 하루 한 시간의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또한 존 드라이든의 "습관의 힘"은 일상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라는 문장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루키우스 A.세네카의 "완전함을 추구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질적인 소명을 말한다. 완벽함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일지라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악에서 선으로 변화한다. 그 여정 자체가 인간의 가치라는 메시지는 마음속에 스며든다.
김옥림 작가는 많은 책을 썼는데, <법정 잠언집 365일>에서 하루 8시간 글을 쓰며 단정한 자세로 글을 대하는 자신의 성실함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정갈히 손질한 뒤 단정한 옷차림으로 글을 쓰는 그의 태도는 독자에 대한 예의이자 작가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그런 성실함이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 스스로를 다잡고 싶을 때, 조용히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책이다. 짧지만 깊은 문장들이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지친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준다. 일상에 지쳤을 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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