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 - 완벽함보다 나다움을 택하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본격 민낯 에세이
유앤아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쓴 글입니다.




표지가 예뻐서 한참을 바라봤다. 물결처럼 번지는 색감 위에 선 저자의 얼굴은 또 한 번 시선을 붙든다. 아름다움은 분명 강력한 힘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다. 예쁘고, 재능있고, 운까지 따른 사람의 이야기겠지 하고.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깨달았다. 화려함은 결과일 뿐, 그 안에는 오래 버틴 시간과 쉽게 드러나지 않은 불안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는 빛나는 사람이 자서전이 아니라, 흔들리는 사람의 기록에 가깝다.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는 뷰티 크리에이터 유앤아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6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수십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겉으로 보기엔 모두가 부러워할 자리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자리에 화려함보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내면의 무게를 더 많이 이야기한다.

20대 초반, 아버지 사업 실패로 억대의 빚을 떠안으며 시작된 삶. 친구들이 캠퍼스를 누비던 시간에 그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피팅 모델로 활동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불규칙한 수입과 불안정한 환경은 또 다른 두려움을 안겼다. 중국까지 건너갔던 경험, 사기를 당했던 순간들, 그리고 우연히 시작한 유튜브. 지금의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선망한다. 사랑과 관심,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는 삶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를 유지하는 일도 치열하다고. 콘텐츠는 끊임없이 새로워야 하고, 비교는 일상이 되며, 작은 실수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늘 밝고 화려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텨왔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1'의 이야기였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0이지만 1이라도 더하면 삶은 달라진다는 문장.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우리는 자주 완벽한 계획을 세우다 지치고, 높은 목표 앞에서 스스로를 자책한다. 하지만 저자는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라고 말한다. 냉정한 세상 속에서 최소한 나만큼은 나의 편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인플루언서의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쓴 기록이다. 예쁜 사람의 고백이 아니라, 불안한 사람의 솔직한 문장에 가깝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함은 언젠가 옅어질 수 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은 오래간다. 저자는 지금도 경쟁과 두려움 속에 서 있지만,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 태도야말로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다.

결국 '글리터'는 완벽하게 빛나는 존재를 뜻하지 않는다. 때로는 구름에 가려져도, 여전히 안에서 반짝이는 작은 빛. 오늘의 그 미세한 반짝임이 모여 내일을 만든다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을 담담하게 전한다. 그리고 나 역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그리고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김회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요즘 '나답게 산다'는 말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믿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 삶과 선택에서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는 그런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국내 식재료 정기배송 기업 (주)포프리(FourFree)의 대표 김회수가 자신의 인생과 사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 왔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빠르게 가는 길과 오래 남는 길 사이에서, 더 많이 파는 선택과 덜 팔더라도 지키는 선택 사이에서 그가 반복해서 택한 것은 늘 '사람'이었다. 이 책은 경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일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은 성과보다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서비스업은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일이 잦아 감정 소모가 크다.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이유 없는 불만을 감당해야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이라는 말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회수 대표의 이야기는 그런 생각을 조용히 흔든다.

그는 억대 연봉자에서 신용 불량자로 추락하는 경험을 했고, 다시 일어나 계란 정기배송 기업을 일구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하루 아침에 사업이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며, 자금이 부족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던 시간들. 이 책은 그 과정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


책 속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선택들이 이어진다. 남은 계란을 활용해 에그타르트 사업을 시작했지만, 인근 김밥 할머니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알게 되자 과감히 사업을 접은 이야기 역시 그렇다. 자신에게는 수익이 될 수 있는 일이 누구에게는 삶의 문제일 수 있다는 판단 앞에서,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길보다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채용과 면접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그는 실력은 교육으로 키울 수 있지만, 태도와 인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면접 시간을 새벽 6시로 정했고, 그 시간에 실제로 오는 사람들이 태도를 보았다. 새벽 3시에 출장 미용사를 불러 단정히 준비해 온 지원자, 대표가 아침을 거를까 봐 삶은 계란을 챙겨온 지원자의 모습은 '사람을 본다'는 말이 얼마나 구체적인 기준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직장생활도 떠올랐다. 성과를 내도 그 가치를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고, 딱 한 번 만났던 그런 상사는 지금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인간을 신뢰하고, 함부로 사람을 버리지 않았던 그 태도가 왜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는 빠른 성공을 위한 안내서가 아니다. 대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 왔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어떤 사람으로 남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돈이 되는 선택보다 사람을 지키는 선택이 왜 더 오래 남는지, 이 책은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낮게 흐르는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어떤 책은 읽는 순간보다 덮은 뒤에 더 오래 남는다. 변영근 작가의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은 그런 책이다. 대사 한 줄 없이 수채화 풍경만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독자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빠르게 지나치던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느림의 호흡'을 되찾게 한다. 제목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이 책은 자연스러운 속도로 감정에 스며든다.




<낮게 흐르는>은 말이 없는 대신 장면으로 말하는 그래픽 노블이다. 작품은 여행지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푸른 풍경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다.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모두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다. 웃음이 나면서도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후 폭포와 물놀이 장면이 이어진다. 가족들이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와 얼굴을 가까이 붙여 사진을 찍는다. 여름의 공기와 물의 온도가 그림 너머로 전해진다. 이 시점까지 여행은 '함께 있는 풍경'에 가깝다. 하지만 어느 순간 흐름은 달라진다. 주인공은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선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끝없는 길은 장소를 특정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산길을 오르고, 물가에서 쉬고, 바위를 넘고, 강을 건너는 장면들은 설명 없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전혀 낯설지 않다.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그려본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수채화로 표현된 물빛이다. 진하지 않고, 아주 연하게 풀어놓은 색이 반복되면서 시선을 붙잡는다. 모자와 옷, 주변 풍경까지 자연과 비슷한 색으로 섞여 들어가 있어 주인공은 점점 배경 속으로 스며든다. 이 책에서 말하는 '흐름'은 바로 이런 모습에 가깝다.

읽다 보면 주인공의 나이가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장면에 따라 성숙해 보이기도, 한결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은 분명 청년이지만, 이 인물은 특정한 얼굴로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기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나'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큰 폭포를 향한 여행처럼 시작되지만, 마지막 장면은 의외로 소박하다. 주인공은 작은 폭포에서 수영을 한 뒤, 옷을 입고 다시 김을 떠난다. 오래 머물거나 감상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충분히 쉬었다는 듯, 담담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화려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대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혹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흐름을 이어간다. 이 마지막 장면은 <낮게 흐르는>이 말하는 방식, 크게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이어가는 삶의 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대사 하나 없는데도 장면은 또렷하다. 오히려 말이 없기에 감정은 밀려오지 않고 조용히 자리 잡는다. 늘 시간을 쪼개쓰는 일상 속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빨리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고, 크게 보이는 목적지에 닿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감각. 그래서 <낮게 흐르는>은 이야기를 읽는 책이라기보다, 한동안 잊고 있던 속도를 떠올리게 하는 책으로 남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연한 물빛 같은 여운이 오래 마음에 머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삶을 살아라 - 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회주 옮김 / 데이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가족과 사회, 직장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정말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멈추게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너의 삶을 살아라>는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책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유를 김회주 옮긴이가 오늘의 언어로 엮은 이 책은 철학을 이해하라고 요구하기보다, 지금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위로나 해답을 건네기보다는,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게 하는 질문들. 이 책은 읽는 동안 내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니체의 여러 저작에서 핵심 문장을 가려 뽑아 주제별로 구성한 사유 에세이이자 아포리즘 선집이다. 원전 해설서라기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형식에 가깝다. 그래서 철학책이라는 부담보다, 삶을 점검하는 기록을 읽는 느낌이 더 강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은 '가지 않은 길'이었다. 가족과 현실을 이유로 포기했던 선택들, 그때는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련과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길들 말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결국 나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알면서도, 그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니체가 말하는 삶의 주체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느꼈다. 남의 시선이나 상황 탓이 아니라 내가 선택했고, 내가 책임진다는 태도 말이다.

<너의 삶을 살아라>는 불안과 고통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삶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를 묻는다. 나이가 들수록 슬픔과 상처를 완전히 없애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대신 그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이 책의 문장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계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좋은 사람이 되려다 자신을 잃는 순간들, 지나치게 신경 쓰다 지쳐버리는 인간관계의 반복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니체는 '자신에게 충실하라'고 말한다. 진정한 스승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문장은, 관계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기준을 다시 세우게 만든다.

감정에 대한 해석도 공감이 컸다. 분노는 현재의 문제가 아니고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은, 억눌러온 감정들이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감정을 참는 것이 늘 성숙함은 아니라는 점, 그렇다고 무작정 발산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은 감정을 관찰하는 시선을 제안한다.

니체 철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위버멘쉬' 개념 역시 이 책에서는 거창한 이상형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의미를 만들어 가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초인이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서 자신을 배반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 그렇게 보면 위버멘쉬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삶에서 계속 시도돼야 할 자세에 가깝다.

<너의 삶을 살아라>는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오늘의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인가, 익숙함에 머물며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철학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계속 점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호사가 될게요 - 꿈을 향해 도전하는 당신에게 용기를 전하는 공부 에세이
심규덕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종종 결과만 본다. 무엇이 되었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에 시선을 둔다. 그러나 살다 보면 알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이나, 그 길을 오래 붙잡고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환경, 체력, 마음 상태, 그리고 수없이 흔들리는 자신까지. 그래서인지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이유 없이 고개가 숙여진다.

심규덕 변호사의 <변호사가 될게요>는 그런 사람의 기록이다. 변호사가 되기까지 과정뿐 아니라, 왜 포기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변호사'라는 직업보다 꿈을 향해 살아간 한 사람의 태도를 보여준다.




<변호사가 될게요>의 가장 큰 인상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규덕은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학생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간 인물도 아니었다. 체구가 작아 학교에서 위축되던 시절, 운동으로 자신을 바꾸려다 공부라는 도구를 발견했고, 그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공부를 잘할수록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고 그 경험은 그에게 강한 동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공부 방법'보다 '공부에 접근하는 태도'다. 저자는 모든 과목에서 단원 목표를 먼저 읽고, 왜 이 내용을 배우는지를 이해한 뒤 학습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외우는 데 급급하기보다 목적을 분명히 한 공부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 대목은 학생뿐 아니라, 삶의 목표를 잃고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어른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치열했던 시간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에 몰두하며 가족과의 관계는 멀어졌고, 그 공백을 회복하는데 15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선택이 반드시 옳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성찰은 이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저자가 겪은 '실패'의 정의 역시 흥미롭다. 서울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로 규정되었고, 그 경험은 오히려 그의 삶을 오랫동안 멈추게 했다. 이후 긴 방황 끝에 다시 공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조건 없이 믿어주던 존재의 부재는 그에게 큰 후회로 남았고, 결국 다시 변호사를 목표로 삼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간호학과, 경영학과, 로스쿨로 이어지는 그의 진로는 여러 번의 전환을 거쳤지만 배운 것은 삶에 남았다. 건강에 대한 태도,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SWOT 분석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방식은 이론을 삶으로 가져오는 저자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말한다.

로스쿨 시절의 이야기는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이다. 치열한 경쟁, 성적 중심의 구조, 공황 장애와 불면증까지 겪으며 버텨야 했던 시간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의 생활을 공개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사람과의 연결을 힘으로 삼는 태도는 이후 동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혼자 성공하기보다 함께 항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변호사가 될게요>는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뿐 아니라, 목표를 향해 오래 달려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 시간에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을 끝까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 앞에서 쉽게 고개를 돌리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