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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환상점 - 교환, 어쩌면 기묘한 여행과 같은 것
저우야오핑 지음, 류희정 옮김 / 다림 / 2020년 5월
평점 :
환환상점, 물물교환을 하는 상점 이야기인가?
실제로 대만의 신주현 어메이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물물교환 가게가
이 책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책은 환환상점에 간 저루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23명의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가격표 없이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 곳.
아무 물건이나 가져오면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갈 수 있는 이 상점에는
제목이 없는 책 한권이 있다.
호기심에 펼친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교환, 어쩌면 기묘한 여행과 같은 것.
누구든 이 책을 보려면 우리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와 바꿔야 한다.
각기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인데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뭔가 연결되는 것들이 있었다.
교도소에 갔다온 뒤 가족을 잃은 남자와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남자아이의 이야기.
만나고 싶던 소녀를 책 속에서 찾은 소년의 이야기들 등
이야기 속에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속에 다양한 감정들과
마음의 변화들이 담겨있었다.
예전 살던 곳에서는 한달에 한번 중고장터가 열렸다.
직접 판매를 해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돈을 얼마 쥐어 주고 필요한 것을 사게했다.
당시 4살이던 딸아이가 맘에 들어한 인형을 나름 흥정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몇살까지 엄청 좋아했던 인형이라며 물건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해주며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물건을 팔았던 여자아이.
어릴적이지만 우리딸도 이건 어디서 누구에게 샀지~엄마~
기억해주던 우리 딸.
비록 물물교환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추억이 우리딸에게 또 다른 추억이 된 것이다.
물건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환환상점 같은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이 교류하고 함께 나누는 일이 얼마나 멋진지.....
나는 무엇을 나누고 교환하고 싶은지 고민해봐야겠다.
교환, 어쩌면 기묘한 여행과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