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고래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아리아나 파피니 작가님의 『이것과 저것』이 그림책은첫 장을 넘기기 전,앞표지에서 이미 멈추게 했어요.동물의 눈이었는데그 눈동자가자꾸 마음에 남았습니다.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무언가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듯한 눈빛.그리고그 동물이 물고기를 먹고 있는 장면.그 물고기 역시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듯하지만어딘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어서그 장면이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처음에는이것은 저것을 먹었습니다.그리고 저것은 이것에게 먹혔습니다.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이야기.그런데그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먹고 먹히는 존재가 아니라함께 놀고같이 식탁에 앉고서로를 바라보는 관계로.그 장면을 보면서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는 정말누군가를 이겨야만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걸까.누군가를 배제해야만관계가 유지되는 걸까.이 그림책은그 질문에 조용히 답해줍니다.누군가를 이기지 않아도누군가를 배제하지 않아도공동체는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그리고 결국 남는 건이것도 저것도 아닌‘우리’였습니다.먹이사슬 속에서도관계는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면지에서 모두들 모여서 함께 하는 장면은앞장의 면지와는 대조되는 장면이여서더 마음에 와닿았답니다면지가 주는 마법에 빠져보실분~~??좋은 책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밤,따뜻하게 옷을 껴입은 한 아이가 있습니다어느 날 밤, 아이는 잠에서 깨어납니다.문밖이 환하게 밝았기 때문이죠그런데 집 안에는 엄마가 없습니다.아이는 옷을 챙겨 입고엄마를 찾아 밖으로 나섭니다.밖은 조용하고 아무도 없었습니다.조금 무서웠지만 아이는 앞으로 걸어갑니다.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새들이 있었습니다.왠지 그 새들이 아이를 지켜주는 것 같았어요뾰족한 나무가지가 쌓인 길도 지나고미끄러운 언덕길도 지나고무서운 차길도 지나고낯선 골목길도 지나갑니다.상자 안에서 작은 고양이를 만나기도 합니다.엄마를 찾아가는 길에는작은 일들과 큰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그런데 이 어린 아이는씩씩하게 계속 걸어갑니다.그리고 결국좋아하는 치킨집에서 엄마를 발견합니다.엄마는 그곳에서정말 신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마치 아이가 놀이동산에 갔을 때처럼요.아이의 마음은 조금 복잡했습니다.누군가 나를 발견해주었으면 하는 마음과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아이는 엄마의 우산을 쓰고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다시 잠이 듭니다.책을 덮고 나서마음이 조금 먹먹해졌습니다.어린 시절의 제 모습보다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아이들이 어렸을 때저는 가끔 아이들을 재워놓고 잠깐 밖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치킨을 먹으러 가기도 했고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그 한두 시간이 정말 꿀 같은 시간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혹시 우리 아이들도잠에서 깨어났을 때“엄마는 어디 갔지?”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을까.치킨집에서 엄마를 바라보던 아이의 모습은어쩐지 마음이 짠했습니다.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이 있습니다.이 아이는 깜깜한 밤을혼자 걸어간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새들이 함께 있었고하얀 수호신 같은 존재들이 함께 있었고작은 고양이도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이는그 밤을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오늘 낮에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을 했습니다.주제는 ‘무서움’이었습니다.귀신의 집,깜깜한 밤길,무서운 유령 이야기…아이들은 저마다의 무서움을 이야기했습니다.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을 읽으며아이들의 마음이 다시 떠올랐습니다.뒷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아이,아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는 어른,그 모두를 보듬는 존재에 대한 상상.”아마도 저는‘아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는 어른’의 입장에서이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아무 일 없는 밤.하지만 사실은아이에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밤.그래서 이 그림책은조용하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그림책 꼭 보세요😉오늘 읽은 그림책은「곰 아저씨의 커피 가게」 입니다.책장을 넘기는데면지에서 커피 향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이 그림책에는곰 아저씨의 커피를 맛보고그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늑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곰 아저씨의 커피를 마신 늑대는그 맛에 반해버렸답니다그 맛을 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합니다.신선한 도토리를 고르고나무에 따라 다른 맛을 연구하고굽는 방법과 갈아내는 굵기물의 온도까지 수없이 실험합니다.하지만 곰 아저씨는늑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오로지 커피만 생각하고온 마음을 다해 내려야 해.그 마음은 손님에게 그대로 전해지거든.”이 장면을 읽으면서커피 이야기 같지만사실은 마음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늑대는 커피를 만들고어떤 사람은 신발을 만들고어떤 사람은 가구를 만들고또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립니다.그리고 저는그림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는 일을 합니다.각자의 자리에서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어쩌면그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오늘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누군가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커피한잔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면이렇게 재미있는 장면들이 보일까요?최소윤 작가님은 책의 첫 장에서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헤맨 만큼 내 땅.”그 말을 읽는 순간조금 멈춰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많이 헤매고, 많이 경험한 시간들이결국 나만의 땅이 되고그 땅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에서도작가님의 시선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세상 속에는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 있습니다.그런데 단순히 계절 풍경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세상 속에서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봄에는민들레 꽃씨가 하늘로 올라가고씨앗은 땅속으로 내려갑니다.나비는 꽃 위로 사뿐사뿐 올라가고꽃향기는 사락사락 내려옵니다.이렇게 같은 장면 안에서도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들이 계속 보입니다.그림도 정말 재미있어요.작은 그림들이 가득해서아이들과 함께 보면 숨은 그림 찾기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도토리는 몇 개가 있을까?”“달팽이는 몇 마리일까?”이렇게 질문을 던지면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그림을 찾아봅니다.아이들과 수업을 한다면숨은 그림 찾기 놀이도 좋고계절마다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 찾기 놀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는다면조금 다른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습니다.우리 삶에도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이 있지요.열심히 올라가기도 하고가끔은 잠시 내려오기도 합니다.그래서 이런 질문도 해볼 수 있습니다.“지금 나의 삶에서 올라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조금 내려놓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그림책 한 권이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열어 줄 때가 있습니다.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많이 헤맨 만큼우리의 땅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오늘도 그렇게그림책 한 권 덕분에조금 더 넓어진 마음을 만나봅니다.
📖 파랑새가 찾아오면 다뉴 웅진주니어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파랑새’라는 말은 늘 희망을 떠올리게 하잖아요.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습니다.그리고 이야기는 작은 소녀에게서 시작됩니다.소녀는 창밖의 커다란 새를 보고 무서워합니다.그런데 가까이 보니 아주 작은 새였어요.우리가 두려워하던 감정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작을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소녀는 그 새를 돌봐줍니다새는 점점 자라고, 더 자라다 터질지도 모를 만큼 커집니다.그래서 결국 날려 보내지요.😥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집 안에서는 검은 새였는데, 밖으로 나가는 순간 파란 새가 되어버립니다혹시 이런 뜻 아닐까요?마음 안에만 두면 어두운 감정이지만, 밖으로 흘려보내면그것이 희망과 용기가 되는 건 아닐런지요??파랗게 변한 새는 멀리 날아가고,소녀는 종이를 접으며 기다립니다.그리고 새는 다시 돌아와 소녀를 데리고 함께 여행을 떠나요.기다림의 시간 속에서새도, 소녀도 한 뼘 더 자란 느낌이었습니다.작가님은 말합니다.“슬로로리스처럼 느릿느릿해도 참아주세요.”그래서 찾아본 , 슬로로리스 정말 귀엽더라고요.🤭이 책도 그렇게 천천히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나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요?💙혹시 아직 내 마음 안에 검은 새로 머물러 있는 건 아닐까요.희망이 필요할 때,조용히 꺼내 읽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