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번째 우주
김아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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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평행우주는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요즘은 평행우주를 넘어 다중우주 멀티버스의 내용도 나오고 있으니 이제는 평행우주나 다중우주가 낯설지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우주가 아닌 또 다른 우주에도 나와 똑같은 존재가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 평행우주를 주제로 한 이 책의 주인공인 연우는 512개의 평행우주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평행우주는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그 결과에 대해 다양한 평행 우주로 나누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 누군가의 평행우주는 무수히 많이 늘어날 수도 있고 단 몇 개의 우주만 존재할 수도 있다.


무한한 평행우주는 선택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 선택은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중대한 사안일 수도 있으며 결과는 당장의 알 수 없고 후회가 남을 수 도있다. 결국 어떤 우주에서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책 속의 연우도 다양한 선택과 평행우주를 경험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하며 본인의 운명을 만들고 성장한다.

누군가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현재의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본인의 소신대로 선택하며 나만의 우주를 오늘도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결국 한 사람의 운명은 단 한번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이 다층적으로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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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의 위로 세리프
그레텔 에를리히 지음, 노지양 옮김 / 빛소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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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지 못할 슬픔을 경험할 때 나는 오로지 나만 있을 수 있는 닫혀있는 공간을 찾고는 한다. 외부와 단절되고 오롯이 고요하게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는 닫힌 공간에서 나름대로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인 '열린 공간의 위로'는 조금은 낯선 느낌을 주었다. 사방이 탁 트인 열린 공간에서 받는 위로는 어떠할지 상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저자인 그레텔 에를리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그녀가 지내고 있는 잿빛 도시를 떠나 광활한 야생의 땅 와이오밍으로 정착했다. 그곳에서 양털을 깎기도 하고, 양 떼를 몰고, 송아지 분만을 돕고, 그곳에 살고 있는 카우보이들과 어울리며 거대한 자연 속에서 흘러가는 변화를 느끼며 살아간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오롯이 홀로 있는 삶을 택하면서 작가는 그 안에 맞아 들어갔다. 그리고 열린 공간인 와이오밍에서 치유받고 위로를 얻으며 더 나아가 내면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때로는 거칠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가의 문장 덕에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와이오밍에서 경험한 삶을 함께 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자연 속에서 나도 함께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사방이 꽉 막힌 닫힌 공간 아니라 사방이 열려있는 거대한 자연에서 받는 위로가 필요한 모든이 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연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우리를 지금의 우리가 되도록 초대한다. 우리는 종종 강과 닮았다. 부주의하면서 강하다. 소심하면서 위험하다. 맑으면서 탁하다. 소용돌이치고 반짝이고 고요하다. 소로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한 인간의 삶은 강물처럼 신선해야 한다. 같은 통로로 흘러도 매 순간 새로운 물이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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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번관에 어서 오세요
카노 토모코 지음, 김진희 옮김 / 타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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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취업의 실패로 게임중독자가 된 백수인 주인공은 갑자기 외딴섬에 외삼촌이 남긴 작은 건물을 물려받게 되고 그곳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210번 계획을 시작했다. 201번관은 일본어로 2와 10을 합쳐서 니토라고 발음할 수 있는데  백수를 뜻하는 니트족과 발음이 같다. 자기와 같은 처지의 백수들을 모아 공동생활을 시작하는 것!


고작 16명이 사는 작은 섬에서 그들이 함께 시작하는 생활은 섬사람들에게도 그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마치 지금 현실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 세상은 실패에 관대하지 않는 것 같다. 남들과 비교하면 유독 더 뒤처진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순간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봄에 피는 꽃도 있고, 가을에 피는 꽃도 있다. 지금 초조하더라도 당장 확실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나의 계절의 꽃도 만개할 시기가 올 거라고 믿는다.


책키라웃과 타나북스에서 도석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렇게 초조해할 거 없어. 어차피 부족한 것 투성이니까. 확실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돼.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이라도 확실하게 앞으로 나가면돼. 멈춰버리면 목적지는 커녕 근처 편의점에도 못 가는 거야.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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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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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넘어가는 지금 이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 셰이커는 40만 베스트셀러 작가 이희영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로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우가 고양이를 따라갔던 바에서 바텐더가 건네는 칵테일을 마시고 시간여 행을 하게 된다. 

바꾸고 싶었던 과거의 일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아무 고민 없이 바꿀 수 있을까?


삶은 모든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하루는 어제의 선택의 결과를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알듯 모든 선택의 결과가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니기에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if'는 지금의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상상만 해보게 되는 일인데 모두 그런 마음이 있기에 타임슬립에 관한 소설, 영화, 드라마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 


과거를 바꾼다면 그 결과가 현재 어떻게 반영될지는 결국 또 살아봐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기에 우리는 지금 'NOW' 을 온전히 즐기며 수많은 '나'들의 모습을 잊지 말고 잘 보듬어줘야겠다.

평생을 오직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많은 ‘나‘들이 찰나에 존재했다. 덧없이 사라지고 다시 존재함을 반복하는 것 뿐이었다. 탈피하고 그 껍질을 버리는 갑각류 처럼,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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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별에 행복을 줄게
백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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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행복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매일 행복 할수는 없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실수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때로는 넘어지고 우울과 슬픔을 겪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매일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유명한 애니메이션 속의 대사처럼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매일 있다.


이 책은 작가님의 일상을 담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에세이이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을 하던 대학교 시절부터 회사 생활, 결혼 그리고 아이와 함께 보내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작가님의 행복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친한 언니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도 만든다.


행복을 나에게도, 다른 누군가에게도 빌어주며 그렇게 각자의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매일을 살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은 때론 내가 일으킨 큰 문제에 나를 너무 극한으로 몰고가거나 자책하지 않나요? 물론 아무 생각이 없으면 안되지만 나에게 관대해질 필요는 분명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된 이 순간만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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