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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미래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류는 로봇 신체를 갖게 됐다." 고 시작 된다. 로봇에 인간의 뇌를 이식한 첩보요원 메이저. 인공지능과 온 세상 기술에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언맨.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넘기기는 쉽지 않다. 이미 2003년 미국 시카고 재활의학연구소는 고압선 전기사고로 양 팔을 잃은 제시 설리번에게 최첨단 인공팔을 만들어 주었다. 18년 전 사고로 하반신 감각을 잃은 김병욱씨는 에어러블 로봇 '워크 온'을 착용한 후 소파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의 미션을 수행했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인 윤영주 작가의 <마지막 레벨 업> 은 학교나 집에서 외톨이인 선우의 이야기이다. 선우에게 하루 중 즐거운 시간은 매일 딱 한 시간, '판타지아' 게임에 접속할 때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게임 속 위험에 처한 선우를 구해준 원지와 친구가 된고, 판타지아에서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원지는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데...
매일 하루의 일과가 궁금하고 그날이 날씨가 궁금한 원지를 이해 할 수 없는 선우. 부모의 기대와 범호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선우는 판타지아에서 마음껏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한다. 반면 원지는 아빠의 보호 아래서 어떠한 일탈도 생각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판타지아가 감옥같다고 한다. "판타지아는 나에게 감옥이야."(p.75) 원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싸을 수록 선우는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유가 대체 뭘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무도 나를 통제할 수 없는 것?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 숨이 시원하게 쉬어지는 것?"(p.91) 우리도 항상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일까? 그렇다면 어디까지 자유가 허용되는 것일까? 범호의 괴롭힘에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선우는 계속 갈등하며 힘들어 한다.
반면 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은 원지의 아빠는 살아있는 원지의 뇌라도 안전한 곳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며 '판타지아'를 만들고 원지가 행복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원지 아빠는 법을 위반하고 있지만, 원지가 판타지아 속에서 살아있게 하는 일에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판타지아 안에서 사는건 원지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슬퍼하는 아빠를 이해하기에 아빠에게 크게 반항을 하지 못하지만 원지는 점점 진짜 '나'는 누굴까 고민하게 된다.
"선우는 본능적인 역겨움을 느꼈다.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무언가가 외치고 있었다. 삶이란 저런 것일 수 없고, 사랑이란 저런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저렇게 뇌만 남아서 영원히 억지로 보호받는 건, 원지가 당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원지는 단 한 번도 저런 삶을 바란 적이 없었다. 원지는 아저씨가 매분 매초 자기를 지켜보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저건 자유가 아니야! 아저씨는 원지를, 영원한 감옥에 가둔 거야!' "(p.139)
""움직일 몸이 없는데. 사람은 뇌 하나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어. 그걸 살아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 (p.147)
"그 순간, 문득 원지는 자신이 어디로 가든, 그곳은 진짜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곳은 적어도 가짜가 아닐 거야.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괴로워할 일도 없을 거야. 설령 끝일지라도,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어.’" (p.171)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위험과 아픔과 괴로움이 있는 게 뭐가 좋아? 완벽한 판타지아가 훨씬 낫지 않아?”
“글쎄, 문제투성이 세상에는 문제와 맞서 싸우는 영웅이 등장하잖아. 나는 영웅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더 좋아. 비록 위험하고 아프고 괴로울지라도.”" (p.192)
선우와 원지의 게임은 둘의 성장과 자유를 향한 모험으로 나아간다. 가상 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로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눈높이를 맞추고 주인공의 성장을 통해 우리도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 진정한 자유를 찾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판타지아는 나에게 감옥이야."(p.75)
"자유가 대체 뭘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무도 나를 통제할 수 없는 것?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 숨이 시원하게 쉬어지는 것?"(p.91) ‘저건 자유가 아니야! 아저씨는 원지를, 영원한 감옥에 가둔 거야!‘ "(p.139)
""움직일 몸이 없는데. 사람은 뇌 하나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어. 그걸 살아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 (p.147)
"그 순간, 문득 원지는 자신이 어디로 가든, 그곳은 진짜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곳은 적어도 가짜가 아닐 거야.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괴로워할 일도 없을 거야. 설령 끝일지라도,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어.’" (p.171)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위험과 아픔과 괴로움이 있는 게 뭐가 좋아? 완벽한 판타지아가 훨씬 낫지 않아?"
"글쎄, 문제투성이 세상에는 문제와 맞서 싸우는 영웅이 등장하잖아. 나는 영웅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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