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인생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많이하고 있었다. 주변상황에서도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음의 괴로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책을 찾고 있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고 읽게 되었다.
불교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는 편이다. 할머니,어머니 등이 불교를 믿으시며 같이 절에도 가본 적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불교란
추상적인 종교일 뿐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불교용어가 광대하며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에 실생활에 적용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불교에 대한 개념을 일반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며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끔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마음의 힐링을 얻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연기란 무엇일까? 고등학교 시절 사회탐구 과목인 윤리와 사상 과목을 배우며 얼핏배운 느낌은 들었지만 시험을 위해 배웠을뿐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였다.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일어난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는 고등학교때 배운개념과 비슷하다면
이 책에서는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연기는 공이라는 것이다. 공이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인데 즉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일어나지만 조건은 늘
변하기에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에 만고불변은 없다는 무자성의 개념이 더해져 연기=공=무자성의 말이 성립된다.
만약 요강이라는 물체가 있다면 보통사람들은 요강을 요강의 용도에 맞게 생각기 마련이다. 요강을 양념단지라 말한다면 비웃을수도 있다. 하지만
요강은 용도가 정해져있다고 볼 수 없다. 요강으로도 쓸 수 있지만 양념단지로 쓸 수도 있고 화분으로도 쓸 수 있다. 이처럼 요강자체를 만고불변의
개념으로 이해하는것을 법집이라 한다. 이는 내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데 나는 사장이다 등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아집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허드렛일을 한다면 내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할 것이고 이는 번민과 고뇌를 낳기 마련이다. 태어나기
전에 나란 존재는 없는데 나란 존재를 정의해버리는 것이 자성이며 대승불교의 공 사상을 부정해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행한 것은 모두 기록에 남는다는 아뢰야식이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한 개념은 나도 지금까지 살며 절실히
와닿았던 부분이었는데 불교에서도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남이 보든 안보든 나쁜짓을 하는 악행이나 착한 일을 하는 선행이나
아뢰야식에 남게 되는데 그렇게 쌓인 악행이나 선행이 조건을 만나 과보를 만난다는 설명은 나도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곱씹게 된 생각이다. 공부할 땐 100%로 공부만 하고 놀땐 100%로
놀아야하는 데 공부할 때 노는 생각을 하고 놀
때 공부생각을 하는 매순간에 집착하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승들의 경우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졸릴때 잠을 잔다고 하는데 이 화두를
읽으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일면불 월면불이란 말이 있다. 수명의 장단은 상대적인 가치라는 뜻인데 내 인생에 진리는 자신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더 가지려는 욕망의
갈애와 대면하며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 다른 생각 즉 집착을 하지않는 인생을 살며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