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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존 T. 랭 지음, 황성원 옮김, 전방욱 감수 / 풀빛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GMO(유전자 변형식품)를 먹고 있다. GMO에 대한 논쟁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GMO논쟁에 찬반세력인 환경단체,시민단체 등과 GMO찬성과학자 측은 양극단에 서서 앵무새처럼 자신들만의 입장을 주장할 뿐 서로에게 유익한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논란의 중심인 GMO의 유해성의 유무에 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GMO로 일어나는 다양한 여러문제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중립적인 입장에서 GMO 문제를 바라보며 무의미한 논쟁을 끝내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해결방안을 여러단체가 머리를 모아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GMO가 처음 등장한 이래로 농산업체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오늘날에는 소수의 농산업체가 빅6(몬산토,듀폰,신젠타 등)라는 이름으로
산업을 장하여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농산품에 대한 농산업체 빅6의 영향력은 엄청난데 농산업체에서 구매한 종자를 심으면 구매한 업체의 살충제
등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그 종자에 받는 살충제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끔 종자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개도국에 사는 가난한
농민들은 농산업체 빅6가 판매하는 종자와 관련상품을 구매하고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 결국 파산하고 자살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니 농산업체 빅6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을수가 없을 것 같다. 또한 농산업체 빅6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다는 것을 소규모 농민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농산업체에게 종자를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바람 등의 자연환경에 의해 종자가 심어졌다면 법정다툼을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권리를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농산업체가 독과점 상태로 진화하며 생긴 문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GMO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농산업체 빅6는 돈이 되는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가진 수많은 지적재산권이 사장된 채 묻혀있다. 문제는 소외된 분야에 진입하고 싶어하는 연구자나 스타트업 등의
기업이 빅6의 지적재산권에 가로막혀 특정분야에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야는 복잡하게 얽혀있어 지적재산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는 비용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돈이 될 것 같은 것들은 특허를 통해 선점하려하다보니 개도국의 자원약탈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GMO 표기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GMO 표기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내게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였다. GMO 표기제가 GMO에
반대하며 관심있어하는 지지자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GMO 표기제가 GMO 반대세력에게 자신들이 승리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GMO에 대한 열정이 사그러지게 할 수 있다. 사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건강 그 자체에 관심이 있을뿐 유전자 변형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GMO를 바라보는 찬반세력은 크게 나누어 과학VS윤리,사회,문화적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찬성과학자들은 과학적 증거,사회적 효율성만으로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사회복지,개인건강,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문화가 반영되어야 GMO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GMO의 찬반 프레임에 갇혀있기보단 보다 대의적인 식품시스템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중립적 입장을 갖춰야 미래먹거리
산업이 한층 성숙해지지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