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쏙 스펀지 이야기나무 1
홍민정 지음, 오정택 그림 / 반달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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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은 아들과 엄마가 읽어 본 반달 서재의 '눈물 쏙 스펀지'랍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자랐어요.

책, 영화를 보며 눈물을 짓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사물에까지 감정을 투영해내기도 했지요.

눈물이 많기도 하고 수줍어하기도 해서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을까 싶지만,

사실 저는 골목대장이었답니다. ^^

놀 때는 놀고 감정을 느낄 때는 그대로 솔직했던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보니 저희 아이도 눈물 쏘옥~~ 흘리는 감수성 풍부한 아이더라고요.

부모를 어쩜 이렇게 쏙 닮았나 싶기도 하면서 상황들을 보며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 표현하는 것에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답니다.

 

 

눈물 쏙 스펀지에는 눈물 많은 우람이가 있답니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줄줄~ 나오는 아이지요.

동생 자람이는 이런 우람이가 울 때마다 오빠를 놀려대곤 합니다.

어느 날 우람이는 친구 은채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게 되고

은채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문구점을 가게 되는데요.

여기서 신비로운 '눈물 쏙 스펀지'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아이가 책 속의 우람이를 보더니 자기랑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왜 이 책 제목이 눈물 쏙 스펀지인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우람이가 툭 치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울어서

손에 쥐고 짜면 물이 뚝뚝 흐르는 스펀지 같아서

눈물 쏙 스펀지라고 한 것 같아요.

 

저도 초반에는 그런 줄 알았어요.

우람이가 문구점에서 눈물 쏙 스펀지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자신이 울보이고 동생이 놀리기까지 하는 중에

좋아하는 은채 앞에서도 울음보가 자꾸 터지니

우람이 나름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지 예상이 되더라고요.

동생 자람이가 하도 놀리니까 우람이가 너무 속상하겠다며 걱정하는 마음을 비추더니

우람이가 너무 자주 우는 것도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그걸 이해해 줘야 할 것 같다는 아이였답니다.^^

 



눈물 쏙 스펀지를 만나 눈물이 퐁퐁 솟지 않아 더 이상 놀림감이 되지 않는 우람이.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아요.

우람이에게서 더 이상 감정을 읽을 수 없게 되는데요.

이때 항상 오빠를 놀리던 자람이는 오빠의 변화를 눈치채고

오빠가 왜 이렇게 됐는지 원인을 찾아보게 됩니다.

모든 원인을 알고 난 자람이는 다시 감정이 풍부한 우람이로 돌아오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요.

자람이가 늘 오빠를 놀려대곤 해도 하나밖에 없는 오빠 우람이를 늘 챙기고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답니다.

 



이렇게 남매간의 우애도 엿볼 수 있고, 또래 아이의 감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눈물 쏙 스펀지는 끝으로 갈수록 더 재미나답니다.

 

우람이가 커가는 과정들은 우리가 모두 겪어왔고, 우리 아이들이 겪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변하게 마련인데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만의 정서이니까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이 들어요.

 

우람이 엄마와 아빠, 동생 자람이와의 관계를 하나씩 묘사해 보여주는 장면들을 보면서 우는 것을 무기 삼아 이용하는 것은 안되겠지만, 우는 것에 대해 그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일 수 있는 마음, 억압하지 않고 잘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 등

부모로서 아이가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다스리도록 해주어야겠다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화목한 가족의 모습 속에서 우람이와 자람이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자라게 될지 그려보기도 했는데요.

'눈물 쏙 스펀지'로 울음이라는 감정 소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과연 우람이는 다시 풍부한 감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

 

혹시 우리 아이가 울보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눈물 쏙 스펀지를 읽어보면서

아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걸 지켜보세요.

또, 아이의 감정을 읽는 부모가 되어보는 시간으로도 좋은 시간이 되실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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