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 좋은 질문 642
826 Valencia 지음 / 넥서스Friends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질문을 한다는 것, 질문을 받는다는 것은

글쓰기 이전에 자신의 생각을 환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질문을 받고 스스로 사고하고 답을 발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 질문을 하는 입장으로 질문의 결을 잘 나타낼 수도 있다.

질문은 내면을 다져주는 수단이자 지적 성장의 매개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넥서스 출판의 이 책. <창의력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 좋은 질문 642>

는?

이 책은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어떠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내 생각을 풀어 낼 기회를 준다.

말로 해도 되고, 간단한 단어를 나열해도 된다.

맞춤법은 차치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이견이 있을 리 없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 최승필 / '매일 초등 공부의 힘' 저자 이은경 추천!!



다른 친구들이 했던 예를 실어놓았다.

다른 친구들도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자유롭게 써 내려간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요즘 아이와 책을 읽거나, 다른 부분에서 학습적인 면을 배제하고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학습적인 기대감보다 온전히 아이가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애쓰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나보고는 사실 반신반의했었다.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온통. 죄다 질문뿐이다.

예전 같았으면 '아.. 이걸 아이에게 어떻게 들이밀지?' 이런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요즘 아이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는 엄마 입장에서

이것 또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책을 넘겨보며

질문들을 살펴보았고 몇 가지를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은 기존의 글쓰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해보기 이 전에는 논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려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창의력 글쓰기 교육을 하는 826 VALENCIA가 10년 넘게 수집한 창의적인 질문을 모아 엮은 책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질문의 결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질문들을 통해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

예전에는 재밌겠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이야기 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선사한다.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질문에 대한 생각을 글로 옮기고, 말하다 보니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나?

어떻게 이런 표현을 알지?

이 생각이 났을 때 아이 머릿속엔 어떤 다른 생각들이 있을까?

결과적으로 그중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낼 것인가?

다른 생각들도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길 만큼 버라이어티했다.

하물며 엄마도 질문을 읽고 머릿속에, 눈앞에 이미지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듯한 것을 경험했는데

아이 머릿속은 오죽했으랴!

육안으로도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의 질문을 완성해 나가다 보면 아이만의 스토리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감이 들었다.



놀이로 인식하게 하기 위해 질문 중에서 아이가 쓰기 편할 주제를 골라보았다.

이미 질문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좋아하는 공룡에 대한 질문, 그림책에 나왔을 법한 질문,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질문 등

질문을 찾아서 꼭 내가 그림책을 써 내려가는 듯한 마음으로

아이와 쓰고, 이야기하고 내용을 부풀렸던 시간이었다.

가볍게, 간단하게, 아무 제약 없이 즐기는 글쓰기의 즐거움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았고

온전히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글을 쓰다 보니

판타지 책 한 권이 나올 법한 것은 당연한 과정으로 보였다.

비록 글쓰기로 갖고 있는 생각을 아직 온전히 표현하기 힘든 초등 1학년이지만,

아이 나름의 이야기를 말로, 단어로 표현하며

다채로운 생각을 펼쳐 보이는 경험은 글쓰기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글쓰기는 학습적인 부분보다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강력한 자기애의 도구라 생각하기에

글쓰기를 통해 힐링타임을 가져보는 시간이 앞으로 아이 인생 때때로 도움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요즘 내려놓기를 마음먹지 않은 채로 이 책을 마주했다면

그저 학습적인 것에 목적을 두고 진행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더 느끼는 기회여서 좋았고

아이도 즐거운 시간으로 여겨 감사했다.


글쓰기는 나의 생각을 잘 다듬고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이고 과정이고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저 끄적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 참맛을 느끼게 하려 일기 쓰기를 하라는 거겠지.

하지만 이 책의 질문으로 글쓰기를 하다 보면 쥐어짜내는 것이 아닌

생각을 퐁퐁 떠오르게 하여 그걸 적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즐기면서 글쓰기를 하다보면 창의력키우기와 초등 글쓰기에 어려움은 없어지겠지 싶다.

기상천외한 질문들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니 아이도 엄마도 즐거운 시간이 되어

좋은 놀이 도구가 또 생겨났다는 기쁨을 맛보았던 시간이었다. ^^



책 뒤편에 이 책의 다른 시리즈를 보니 관심이 간다.

그림 그리기에 추상화가 가득한 우리 아들.. ㅎㅎ

놀이로 시작해 재미로 끝나길 바라는 그리기 좋은 질문642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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