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말해야 할 때 - 기초부터 심화까지 제대로 공부하는 '인권'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2
전진성 외 지음,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11.06~08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철수와 영희'에게 (@chulsu815) 협찬받았습니다.

-

📝 𝑹𝒆𝒗𝒊𝒆𝒘



여러분은 인권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냥 인간=인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인간이니까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로 말이죠.
아마 거의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생각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왜 필요할까요? 생각보다 실생활에선 저 기본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서인듯해요 🤷🏻‍♀️

초등학교에서는 인권을 인도주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한다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상황에 '인도주의'라는 말이 들어오면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되는데요. '네가 잘못했어. 용서를 빌고 사과해.' 같은 문제의식이 사라지고 '봐줄 테니 사이좋게 지내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라는 식으로 물타기 하기 쉬우니까요. 예를 들면 위안부 문제처럼요.

인권은 조건 상관없이 누구나 누리는 보편적인 권리라고 합니다. 잘났든 못났든 성별, 국적, 외모, 나이 등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요.

이런 설명을 하면 항상 "범죄자의 인권도 인정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으신다는데 범죄자가 죗값을 치루는 것과 그가 누릴 수 있는 인권은 별개의 문제 → 인도주의적 관점과 흡사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큰 잘못을 한 범죄자의 인권이 지켜지는 건 꽤 열받는 부분이네요🤬 인간 같지도 않는....ㄴ....ㅇㅊㅊ

인권은 서양에서 일부 넘어온 개념으로 우리도 흔히 아는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 선언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인권 운동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일부 제한된, 인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아닌 국민, 즉 주권자의 권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등 재밌는 역사가와 함께 인권을 공부하니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
🔖누군가의 인권을 보장하면 다른 사람의 인권이 침해받는다는 인식의 배경에는 인권에 관한 오해가 깔려있습니다. 상호 배타적인 권리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인권은 오히려 반대로 작동합니다. 누군가의 인권이 보장되면 나의 인권도 덩달아 보장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만든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이동 약자 모두의 권리도 함께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인권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p.58

ㄴ '누군가의 인권을 보장하면 다른 사람의 인권이 침해받는다'
→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교사-학부모의 갈등을 부풀리고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미디어에 노출시키지만 사실 이건 학생 인권 vs 교권이 아닌 교사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설명을 봤는데 진짜 충격받았습니다.
저 또한 학생 인권 vs 교권의 시선으로 봤는데 교사의 '노동권'을 지켜줄 생각이 없던 정부가 미디어를 통해 교사-학부모 혐오 조장을 했다는 것이, 쉽게 휩쓸려 의견 제시하던 많은 사람들이. 인권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본질을 놓치고 물타기 당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면 우린 왜 '인권'에 주목하기 시작했을까요❓
인권은 인권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인권 개념이 등장하는 중요한 장면에는 늘 '인권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단 거죠.

오늘날 인권은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도 사회 제도, 법률은 물론 우리 의식과 가치 판단에도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분위기에서 인권 체계와 담론에 내재하는 긴장과 모순을 인식하고,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각자도생, 혐오와 분노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사회에서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지키길 바라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3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4.10.31~11.03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딥앤와이드'에게 (@deepwide.official) 협찬받았습니다.

-

📝 𝑹𝒆𝒗𝒊𝒆𝒘



📌 화제의 스테디셀러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에 이은 고윤 <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세상에는 다양한 심리 현상이 있고 우리는 이것을 쉽게 xx 증후군으로 부르곤 한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이런저런 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는듯한데 이 책은 그중 43가지를 알려주며 삶을 고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요즘 나는 주변에서도 알아차릴 정도로 무언가 망가졌다. 제목처럼 나를 방치하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고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다. 그래서 봤다. 내 상태를 알아야 할 거 같아서 🌌



❓대부분은 만성피로 증후군을 단순히 '몸이 늘 피곤한 상태'로 인식해 하루만 푹 자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피로의 원인이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수면 부족이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은 규칙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병적으로 극심하기에 중대 질환으로 꼽힌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 인생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빛이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남들, 그러니까 더 최악과 비교한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난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제 그런 의문은 중요치 않다. 지금 나는 몹시 절망적이며 희망은 보이지 않고 노력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지친다.



❓한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확정하는 현상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른다. 이는 특정 사건이나 경험을 근거로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오류는 새로운 관계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일반화의 오류>가 무서운 점은 자칫하면 혐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11 테러가 일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중동 지역 혹은 이슬람에 대한 일반화가 생긴다면 그들을 모두 테러리스트 혹은 예비 테러리스트로 생각하고 차별 → 혐오로 이어지는 과정은 쉽기 때문이다. 경계는 하되 차별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세계관을 실제 세계와 연결 짓게 되는 현상을 <잔혹한 세계 증후군>이라고 한다. 소셜 미디어의 무분별한 남용은 이 증후군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가 지금 가진 신념과 가치는 내가 세운 것인가 누군가에 의해 주입된 것인가?"

❗정직, 평등 → 미디어의 영향을 받았는가? YES, 내가 몰랐던 삶과 이야기를 접하고나서 관심도가 올라가고 나도 모르게 차별이나 혐오를 하지 않도록 노력중이다.
ㄴ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사건·사고를 접하며 불안도가 높아지고 인류애 상실 중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



이처럼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답하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중요한 건데 그동안 조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여러 심리 현상을 알게 되어 이해의 폭도 더 넓어져 나를, 다른 사람을 알아갈 때 도움이 될 거 같다. 좋은 내용 몇 가지는 사진에 첨부했으니 확인하시고 가볍지만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많이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타나모 키드 - 관타나모 수용소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 실화 오디세이
제롬 투비아나 지음, 알렉상드르 프랑 그림, 이나현 옮김 / 돌베개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4.10.31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돌베개'에게 (@dolbegae79) 협찬받았습니다.

-

📝 𝑹𝒆𝒗𝒊𝒆𝒘



🫧 인권 블랙홀,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소의 역사상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역사 그래픽노블이다.

⠀⠀⠀

관타나모 키드는 상상이상의 내용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관타나모가 있는지도 몰랐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인권유린 현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세상 여기저기에 인권이 무시당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테지만 일제시대 교도소마냥 폭력과 고문을 행하는 곳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니.. 인권의 발전이 시작된 서양이라지만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 또한 못지않게 잘하는 듯하다 😮‍💨

삼엄한 경계와 폭압적인 관리로 아직도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곳이라던데 엘-고라니의 상세한 증언 덕에 베일이 조금 벗겨진듯하다. 처음엔 고라니가 직접 썼나 했는데 저널리스트가 취재한 내용이었다니 이 분도 미국에서 썩 좋아하진 않겠구나..💧


엘-고라니는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파키스탄으로 공부하러 갔다. 얼마 안 되어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났고 파키스탄이 미국으로 사람들을 팔아버려 죄도 없이 잡혀갔다. 지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국민을 돈 받고 보냈단 얘기를 들었는데 이거나 저거나 정말 한숨만 나온다 🤦🏻‍♀️

생각해 보면 얼마 전 읽은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에서 '일반화의 오류'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알고 있던 얘기긴 했지만 거기에 코멘트로 내가 9·11테러로 인해 특정 지역, 인종, 종교를 일반화하면 혐오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적었었는데 딱 이게 그 얘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지만 흑인이고 이슬람인 그를 타겟으로 하긴 너무나 쉬웠겠지. 솔직히 그 테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받고 슬퍼했지만, 그로 인해 특정 무언가에게 공포와 두려움, 분노를 느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 없는 사람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면 안 되는데 그걸 해버렸다.

그에 반해 엘-고라니는 너무 용감했다. 그가 잡혀간 나이 14살. 어릴 때부터 산전수전 다 겪었다지만 가족도 없고 어딘지도 제대로 모르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 잡혀가 갖은 폭력과 고문을 당했음에도 그 안에서 자신의 인권, 형제들의 인권을 위해 투쟁한 그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 ☀

결국 무죄를 입증하고 관타나모에서 나오게 되는데 여기까지 읽었을 땐 드디어 그가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인생은 왜 이렇게 험난한 걸까. 청춘을 잃었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 무죄를 입증했으니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 자체가 이 정도의 차별과 핍박을 안 당해본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그는 출소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다 말하면 스포니까 말은 못 하겠지만 주홍 글씨를 박아놓고 지속해서 괴롭혔다. 정신병 안 걸리곤 살 수 없을 거 같은데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는 걸 보며... 솔직히 이슬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없었는데 아주 조금 종교란 게 대단해 보였다 (꼭 이슬람이 아니더라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투쟁한다. 2024년이 된 지금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전히 투쟁 중일 것 같지만 점점 나아져 결국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4.11.03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소미미디어'에게 (@somymedia_books) 협찬받았습니다.

-

📝 𝑹𝒆𝒗𝒊𝒆𝒘

⠀⠀
2020년 3월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35주년이었다고 하네요. 꾸준히 일 년에 두세 권씩 책이 나와 히가시노 게이고 공장이 있다는 웃픈 농담도 있을 정돈데 '녹나무 시리즈'는 작가의 35년을 기념해 새롭게 나온 시리즈라고 해요 🌳
그래서 기대가 좀 있었는데 세상에 🤦🏻‍♀️ 기대 이상입니다.
저는 녹나무 시리즈가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 중 최고라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

주인공 레이토는 원래 <녹나무의 파수꾼>에서는 천애 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에 있는 막장 인생 같아 보이는 청년이었고, '이모'를 통해 유치장에서 나와 파수꾼의 역할을 부여받았는데요. 녹나무에 기원하는 사람들을 예약, 관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1권을 통해 많이 성장한 성장캐인데요 👀 이번 <녹나무의 여신>에서는 그의 따뜻한 면모가 더 드러나더라고요.

⠀⠀

2편에서는 역시나 가족 그리고 질병, 꿈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레이토의 이모는 경증 치매, 또 다른 주인공 유키나의 어머니는 뇌질환, 거기에 매일 기억을 잃는 소년까지 등장합니다.
이들을 어떻게 엮어낼까 싶었더니 연작소설처럼 소녀의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고 그 뒤로 소년을 엮어내는데 와 진짜 감탄만 나왔습니다 🫶🏻

자연스러운 전개는 물론이요. 1편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에 눈물까지 흘리며 봤어요 💧 1편은 감동적이고 따뜻해지긴 했지만 눈물까진 아니었거든요ㅠㅠ

녹나무는 특정 가족들만 이용하고 있던 느낌이 강했는데 2편에서는 사적이긴 하나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해 도움을 주려고 하는 레이토와 이해 안 해줄 것 같던 이모도 레이토의 따뜻한 마음에 녹나무의 사용을 허락해 주는 모습까지 진짜 완벽했습니다😢😢

⠀⠀

솔직히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시리즈는 후속편이 더 완벽하네요‼️ 녹나무의 여신부터 읽어도 좋긴 하지만 역시 큰 감동을 느끼시려면 전편부터 읽고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하ㅏㅏㅏ 정말로 두 권 다 흡인력 장난 아니고 몰입도도 짱이라 책을 잡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버렸어요. 두꺼워도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 웬만한 얇은 책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올해 읽은 것 중 최고의 시리즈 🌳



🔖“그 녹나무에 내 보물을 맡겼다면서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의 추억. 그렇죠?”

🔖내일은 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4.07.23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소미미디어'에게 (@somymedia_books) 협찬받았습니다.

-

📝 𝑹𝒆𝒗𝒊𝒆𝒘

⠀⠀
천애 고아, 백수, 절도죄로 유치장에 있는 주인공 레이토. 이렇게만 보면 막장 인생 같지만 사실 그는 따뜻한 청년이다. 어느 날 일하던 회사에서 부당 해고를 당하고 퇴직금까지 지급받지 못하자 기계를 훔쳐 퇴직금을 대신하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본인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사적 제재인가😮‍💨) 해 유치장에 와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변호사가 등장해 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을 고용한 사람이 본인을 통해 감옥에 가지 않게 도와줄 테니 고용주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이제 갈 데까지 간 레이토는 이보다 더 나빠질 순 없단 생각에 거래에 응한다. 아마 여기서 스릴러였다면 레이토의 인생은 더 나락으로 빠졌겠지만 이건 힐링물이라 다행히 그럴 일은 없다 🤔

⠀⠀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 -32p

그를 구해준 사람은 자신을 레이토의 '이모'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녹나무의 파수꾼에 대해 알려주는데..



내가 느낀 녹나무는 <나미야 잡화점>의 다른 버전이다. 잡화점에 편지를 넣으면 할아버지가 답장해 주듯, 그걸 누군가가 이어받아 진행해 주듯 이번엔 녹나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해결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곳은 굉장히 특이하다. 그 흔한 부적도 팔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기념'을 하는 것뿐. 이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파수꾼에 대해 설명은 들었지만 레이토는 '기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하여 또 다른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는 유미와 만나게 되며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

⠀⠀

이 소설은 힐링+성장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내 가족이라도 모든 걸 다 알 수 없으니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 간절히 바라고 또 듣기를 바란다.

🔖정신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마침내 기쿠오에게도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있을 자리 따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다카코의 아들로 있었으면 그걸로 좋았던 것이다. 반드시 음악으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면 그걸로 좋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그것을 바랐던 것이다. -408p

거기서 오는 따뜻함에 마음이 평온해지고 레이토가 점점 성장해 사람들을 이해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게 되는 것도 유미와의 캐미도 다 재밌는 볼거리다.

⠀⠀

🔖그래서 내가 생각해 보니까 예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진짜 자신이 있는 사람이야. 엉터리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예념을 할 용기 따위, 없어. -512p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 남기지 못할 것이다. 착하고 이쁜 마음만 먹으며 살긴 힘드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게 뭐가 될지 궁금해진다. 먼 훗날 내가 자식을 낳게 되면 이 마음이 이해가 될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 시리즈'는 이후 <녹나무의 여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나는 녹나무 시리즈가 제일 맘에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의 거장으로 불릴지언정 나에게는 추리보다 힐링물의 대가라 생각된다. 그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두껍지만 정말 몰입도가 좋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으니 제발 제발 읽어보시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