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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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7.23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소미미디어'에게 (@somymedia_books)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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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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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 고아, 백수, 절도죄로 유치장에 있는 주인공 레이토. 이렇게만 보면 막장 인생 같지만 사실 그는 따뜻한 청년이다. 어느 날 일하던 회사에서 부당 해고를 당하고 퇴직금까지 지급받지 못하자 기계를 훔쳐 퇴직금을 대신하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본인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사적 제재인가😮‍💨) 해 유치장에 와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변호사가 등장해 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을 고용한 사람이 본인을 통해 감옥에 가지 않게 도와줄 테니 고용주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이제 갈 데까지 간 레이토는 이보다 더 나빠질 순 없단 생각에 거래에 응한다. 아마 여기서 스릴러였다면 레이토의 인생은 더 나락으로 빠졌겠지만 이건 힐링물이라 다행히 그럴 일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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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 -32p

그를 구해준 사람은 자신을 레이토의 '이모'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녹나무의 파수꾼에 대해 알려주는데..



내가 느낀 녹나무는 <나미야 잡화점>의 다른 버전이다. 잡화점에 편지를 넣으면 할아버지가 답장해 주듯, 그걸 누군가가 이어받아 진행해 주듯 이번엔 녹나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해결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곳은 굉장히 특이하다. 그 흔한 부적도 팔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기념'을 하는 것뿐. 이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파수꾼에 대해 설명은 들었지만 레이토는 '기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하여 또 다른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는 유미와 만나게 되며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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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힐링+성장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내 가족이라도 모든 걸 다 알 수 없으니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 간절히 바라고 또 듣기를 바란다.

🔖정신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마침내 기쿠오에게도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있을 자리 따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다카코의 아들로 있었으면 그걸로 좋았던 것이다. 반드시 음악으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면 그걸로 좋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그것을 바랐던 것이다. -408p

거기서 오는 따뜻함에 마음이 평온해지고 레이토가 점점 성장해 사람들을 이해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게 되는 것도 유미와의 캐미도 다 재밌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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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생각해 보니까 예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진짜 자신이 있는 사람이야. 엉터리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예념을 할 용기 따위, 없어. -512p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 남기지 못할 것이다. 착하고 이쁜 마음만 먹으며 살긴 힘드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게 뭐가 될지 궁금해진다. 먼 훗날 내가 자식을 낳게 되면 이 마음이 이해가 될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 시리즈'는 이후 <녹나무의 여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나는 녹나무 시리즈가 제일 맘에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의 거장으로 불릴지언정 나에게는 추리보다 힐링물의 대가라 생각된다. 그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두껍지만 정말 몰입도가 좋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으니 제발 제발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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