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 그리고 시간 여행, 이런 소재를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표지마저도 청량한 여름날에 고민을 안고 흔들리는 한 남자의 모습이니 더욱더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 ⠀⠀⠀⠀⠀⠀⠀⠀⠀⠀⠀⠀⠀⠀⠀⠀ 주인공 나우는 현재 하제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그녀는 19살에 죽은 나우의 절친한 친구인 이내의 여자친구였다. '친구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느낌은 무슨 느낌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곧이어 시작되는 시간 여행에 나우가 선택할 미래는 무슨 모습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 처음 19살로 시간 여행한 그는 절친한 친구를 살리는데 망설이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친구를 살리고 나면 현재 자신과 하제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 뒤로 계속된 시간 여행에 그는 결국 선택을 하게 된다.⠀⠀⠀⠀⠀⠀⠀⠀⠀⠀⠀⠀⠀⠀⠀⠀ ⠀⠀⠀⠀⠀⠀⠀⠀⠀⠀⠀⠀⠀⠀⠀⠀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친구를 살리는 선택에 고민을 할 줄 몰랐고 (여타 다른 작품들은 살리려 노력했으니까) 사랑과 우정도 있지만 크게 인생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나우인 이유도 현재를 중요시하란 말이었겠지. ⠀⠀⠀⠀⠀⠀⠀⠀⠀⠀⠀⠀⠀⠀⠀⠀ ⠀⠀⠀⠀⠀⠀⠀⠀⠀⠀⠀⠀⠀⠀⠀ 우리는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는 것 같지만 사실 과거를 사는 것과 다름없다. 책에서도 말했듯 현재는 바로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인데 그 하나하나가 모여,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통해 미래를 바꾸지 못했지만 바꾸었다. 그것이 원하는 미래였을지는 소설을 통해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보기 좋았다. 엔딩은 생각지 못하게 살짝 슬펐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
이쯤 되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난 장르 소설을 사랑한다. 게다가 표지가 저러면 안 읽을 수가 없지 않은가🤦🏻♀️ 공포 영화에서도 필수로 나오는 요소 중 하나가 아이의 불안한 심리 혹은 무언가 숨겨진 사건을 알리는 시작이 이런 그림이란 말이다! 게다가 스릴러의 거장 (내 사랑) 스티븐 킹이 극찬했다니 궁금해 죽을 맛이었다.⠀⠀⠀⠀⠀⠀⠀⠀⠀⠀⠀⠀⠀⠀⠀ ⠀⠀⠀⠀⠀⠀⠀⠀⠀⠀⠀⠀⠀⠀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맬러리는 어느 부유한 집안의 베이비시터로 취직해 수줍음 많은 테디와 만나게 된다. 둘은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며 지내는데 어느 날부터 테디의 상상 속 친구 애냐가 그림 속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주인공을 마약 중독으로 설정한데 의문이 있었지만 결말까지 보고 나니 마약 중독자여야만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호러를 90% 이상 본 사람으로서 굉장히 넷플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라 영화로 만들어지겠네 했는데 이미 판권 계약이 되어있는 책이더라.⠀⠀⠀⠀⠀⠀⠀⠀⠀⠀⠀⠀⠀⠀⠀ ⠀⠀⠀⠀⠀⠀⠀⠀⠀⠀⠀⠀⠀⠀⠀⠀ ⠀⠀⠀⠀⠀⠀⠀⠀⠀⠀⠀⠀⠀⠀⠀⠀ 깔끔하고 흡인력 있는 문체에 무엇보다 큰 장점은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지다가 점점 정교해지는 삽화였다. 삽화 덕에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몰입감이 형성되어 긴장하며 봤다. 과연 그림들이 맬러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상상 친구 애냐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완벽한 가족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모두 소설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365일 동안 일어난 역사를 담고 있다. 역사란 늘 승자의 입장에서 쓰이기 마련인데 '폭력에 이야기로 맞서는 작가'답게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전쟁, 폭력, 반란, 인권, 발명 등 우리가 몰랐던 재밌고 특이하고 슬픈 역사가 많아 재미도 있고 상식도 늘어난 기분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굉장히 담담하게 적었는데 간간이 거기서 유머(?)도 느껴져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몇 가지 제외하곤 다 재밌게 봤는데 <3월 19일 영화의 탄생>편은 내가 영화를 좋아해서, <6월 17일 토마사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6월 18일 수전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은 안 웃긴데 연결되는 제목이 웃겨서 인상 깊었다.그리고 내 생일엔 뭐가 있을까 (하지만 예상하고 있었음. 그거 이상으로 유명한 이야기가 있을 거 같지 않았기에) 봤더니 역시나 핵폭탄 이야기가 있더라 🥲협찬 도서가 아니었다면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럼 하루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고 또 매일 책 읽는 습관 들이기에도 좋을 것 같다.내년부터 다시 도전해 볼까?
요즘 관심 가는 분야가 많은데 큰 틀로 보면 편견과 혐오에 관한 이야기인 거 같다. 이 책도 장애인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편견이 가득하니 그걸 풀어가는 과정들이 적혀있다.얼마 전에 읽은 <다른 듯 다르지 않은>이라는 장애 여성들의 성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책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많은 장애 여성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육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책의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다.쌍둥이들 에피소드가 너무 귀엽고 세상에 이렇게 편견 없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T랑 F 에피소드 진짜 웃겼고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나 또한 막연하게 장애인들은 육아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럴 거면 안 낳는 게 서로를 위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나의 착각이자 편견이었다.이 책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육아는 장애와 상관없이 힘들다, 육아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왜 그 쉬운 사실을 잊고 편견을 가졌는지 나 자신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근데 이거 읽고 나서도 그렇고 유튜버 한솔님도 그렇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미디어가 많이 만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진짜 맞는 말인 거 같다. 내가 이렇게 쉽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건 불쌍하고 가난하게 나오는 TV 속 장애인들만 봐서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변엔 장애인 지인이 전혀 없지 않은가!이렇게 또 한 번 미디어의 무서움을 깨닫고, 장애인들도 불편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살아갈 수 있음을 알았다. 점점 편견을 부수려고 많이 노력해야지.
레디 슛은 감옥에 있던 혜수가 왕 언니를 통해 엄청난 상속을 받는 홍 마담이 치매에 걸려 그 돈을 빼돌릴 거라는 계획을 듣는다. 출소 후 왕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된 혜수는 옥녀와 함께 홍 마담의 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우는데···.이 소설은 탄탄한 전개와 빠른 속도감, 치밀한 반전, 뛰어난 가독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델피노 책은 두 번짼데 <빨간 상자>와 이 소설 둘 다 굉장히 재밌었다.등장인물이나 스토리를 많이 말할수록 스포라서 많은 얘길 하긴 어렵지만 읽고 나면 제목 참 잘 지었다 싶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면 레디~ 슛을 외친다. 혜수와 홍 마담은 짜인 각본 안에서 짜이지 않은 연기를 한다. 서로의 의도를 숨기기 위해.혜수가 추리했던 내용이 그렇게 와닿진 않았지만 (아님을 너무 빨리 알아챔, 스포라 더 말은 못 하겠지만) 홍 마담에 관한 책은 너무 재밌었다.솔직히 홍 마담의 어머니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는데 많이 나오진 않아 아쉬웠다. (근데 많이 안 나오는 게 맞음)하... 이것저것 많이 말하고 싶은데 최대한 모르고 봐야 재밌을 책이라 리뷰를 길게 못쓰겠네 😫